이상일 용인특례시장(앞줄 맞은편 오른쪽으로부터 2번째)이 22일 처인구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중앙동·동부동 권역별 소통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용인특례시


최근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된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의 호남 이전설을 두고 지역사회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22일 용인시 처인구청 대회의실에서 주민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미 진행된 반도체 국가산단 계획을 백지화하기는 어려우며 새만금 매립지에 반도체 국가산단을 추진한다고 하더라도 모든 행정절차가 원점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우리 수출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반도체 산업이 망가지고 그러면 우리의 미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용인의 초대형 반도체 프로젝트는 비단 용인의 미래뿐만이 아니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하는 일인데도 이를 흔들려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며 "시민들은 어제 대통령의 기자회견으로 혼란과 혼선이 정리되길 바라고 있었는데 오히려 전력과 용수 관련 발언을 두고 일부 정치인들은 반도체 국가산단을 새만금으로 이전하는 것을 대통령이 반대하지 않았다고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시장은 "현재 정부의 산단계획 승인, 보상 시작, 산업시설용지 분양 계약 등 대못이 박혀 있어 사업을 백지화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새만금으로 반도체 국가산단을 이전할 수 없는 이유도 조목조목 설명했다. 이 시장은 "용인 반도체 산단은 하루 133만톤의 물이 필요한데 새만금에 물을 공급하는 용담댐은 생활용수를 공급하고 나면 하루 10만톤의 물밖에 여유가 없다"고 했다.

그는 "전력과 용수를 핑계로 팹 일부를 다른 곳으로 옮기라는 이야기가 있지만 팹은 4~5기 이상이 있어야 규모의 경제가 실현된다"며 "주변에 포진한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도 이윤을 남길 수 있으나 반도체 산단을 지역 이곳저곳으로 나누면 죽도 밥도 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 시장은 "국내 태양광 발전 '평균 이용률'은 15.4%인데 용인 반도체 산단에 필요한 전력량 15GW를 생산하려면 97GW 이상의 전력이 생산돼야 하며 이를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하려면 새만금 매립지 면적 291㎢의 3배가량이 필요하다"며 "반도체는 미세한 진동도 허락하지 않는데 새만금 매립지는 연약지반인 데다 자연침하까지 고려하면 지반에 말뚝을 아무리 박아도 어렵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정부의 역할도 강조했다. "'국가첨단전략산업 경쟁력 강화 및 보호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에 전력과 용수는 국가가 책임지고 지원하기로 규정돼 있다"며 "송전탑 건설을 두고 지역에서 반대한다고 정부가 전력 공급을 걱정한다고 말하면 되겠는가. 정부의 존재 이유는 갈등을 조정하고 해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시장은 "새만금은 2023년 7월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됐으니 그것을 하면 된다"며 "지역 균형발전은 어느 지역 사업을 떼어다 주는 것이 아니라 지역에 맞는 사업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