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중 경제사절단 일정을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6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 비즈니스 항공센터(SGBAC)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뉴스1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과 주가 고공행진 속에서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내부 단속에 나섰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중국 기업들의 추격 등 외부 여건이 여전히 녹록지 않아 긴장감을 유지하라는 의도로 풀이된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최근 삼성 전 계열사 부사장 이하 임원 20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삼성다움 복원을 위한 가치 교육' 세미나에서 "숫자가 좀 나아졌다고 자만할 때가 아니다"며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밝혔다.

세미나에서는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의 경영 철학이 담긴 영상이 상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은 한국의 샌드위치 위기론이 주된 내용으로 "우리나라는 지금도 샌드위치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달라진 건 경쟁 구도가 바뀌었고 상황이 더 심각해졌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들어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20조원 규모로 국내 기업 최초 단일 분기 20조원을 달성한데 이어 연간 매출도 332조770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실적 개선세에 삼성전자 주가는 이 회장의 취임 3주년인 지난해 10월 27일 사상 처음으로 10만원을 돌파했다. 이어 상승세를 보이며 종가 기준 이달 23일 15만2100원까지 치솟아 지난해 초에 비해 세 배 가까이 올랐다.


이 회장의 이번 발언은 삼성의 상징인 초격차 경쟁력 제고가 시급한데다 실적 개선이 반도체 의존도가 절대적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이후 스마트폰·가전 등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수익성 압박이 여전하고 TV와 생활가전 부문은 가격 경쟁력을 갖춘 중국 업체의 추격이 거세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의 마지막 기회 발언과 관련해 "반도체 업황 반등에 따른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 속에서도 삼성의 경영철학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동시에 임원들에게 현재 문제를 제대로 인식하고 대비하라는 메시지가 깔려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