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연구원이 코스피 랠리 속 ETF 또한 급성장했다고 분석했다. 사진은 세미나 발표에 나선 남재우 자본시장연구원 펀드·연금실장. /사진=이동영 기자


자본시장연구원이 2025년 코스피 랠리 속 상장지수펀드(ETF)도 함께 급성장했다고 분석했다.

27일 자본시장연구원은 2026년 자본시장 전망 세미나를 개최한 자리에서 이 같은 관측을 내놨다. 전문가들은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투자가 개별 종목에서 ETF로 전환된 것에 이어 해외 투자도 증가세를 보였다고 판단했다.


남재우 자본시장연구원 펀드·연금실장은 자산운용시장 분석에서 "2025년 ETF를 포함한 공모펀드의 성장률은 39.7%로 사모펀드의 15.7%나 투자일임의 16.4% 대비 두 배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면서 "이 때문에 자산 운용시장 총운용자산 규모도 2024년 대비 22% 증가해 2013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ETF 순자산의 규모도 주목할 만하다. 남재우 실장은 "ETF 순자산은 2025년 말 297조원 규모로 전년 대비 123조원 늘었다"면서 "이는 공모펀드 순자산 증가분의 72%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모펀드 내 ETF 비중 역시 2024년에는 40% 수준에 불과했지만 2025년 말에는 49% 수준까지 확대됐고 현시점에는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덧붙였다.

강소현 자본시장실장도 개인 투자자의 자금이 ETF로 뚜렷하게 이동하는 모습이 관찰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국내 증시를 분석하며 코스피 상승장 속 개인 투자자의 자금 흐름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평가했다.


강 실장은 "2025년 말 코스피는 전년 말 대비 75.6% 상승했으며 코스닥도 36.5%의 상승률을 보였다"면서 "코스피 불장 속 개인 투자자들의 매매 동향을 보면 개별 종목 직접 투자에서 ETF 중심의 간접 투자로 전환됐다"고 짚었다.

자본시장연구원과 에프앤가이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말 개인 투자자는 개별 주식 종목 26조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국내 상장 국내 주식형 ETF에는 9조원가량의 순매수가 있었고 국내 상장 해외 주식형 ETF에는 17조원가량의 개인 순매수가 이뤄졌다.


강 실장은 "개별주식 종목에서 개인 투자자의 누적 순매수가 하반기 들어 뚜렷한 순매도로 돌아섰다"면서 "반면 국내 상장 국내 주식형 ETF에서는 개인 순매수가 확대되는 모습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여기에 국내 상장 해외주식형 ETF 또한 개인 투자자의 매수세는 지속되는 흐름"이라고 덧붙였다.

ETF 시장 확대 속 해외 투자도 확대… "레버리지·인버스 등 고위험 상품에는 유의해야, 신중한 투자 판단 필요"

강소현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개인 투자자들이 개별 종목 직접 투자에서 ETF 중심의 간접 투자로 전환됐다고 분석했다. 사진은 발표에 나선 강소현 실장. /사진=이동영 기자


ETF 시장이 확대되면서 공모펀드의 해외 투자도 지속된다는 분석도 나왔다. 남재우 실장은 "공모 해외투자펀드의 확산이 구조적으로 정착 중인데 ETF의 주도권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2025년 순자산 증가 규모에서 전체 공모 해외투자펀드가 60조원이었는데 해외 투자 ETF는 49조4000억원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주식에 국한되지 않고 미국 주식 등으로 글로벌 자산 분산을 꾀하는 수요 증가로 인해 이러한 양상은 지속될 전망"이라며 "높아진 미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에도 불구하고 미국 주식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가 지속되고 있다"고 짚었다.

여기에 주식형 ETF와 파생형 ETF의 성장도 주목할 요소다. 남 실장은 "레버리지나 인버스, 인컴형 등 국내 개인 투자자 성향에 맞는 해외 투자 ETF 라인업이 다양화된 점이 ETF를 통한 해외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연금 저축 계좌를 통한 해외 투자도 증가하는 추세다. 남재우 실장은 "40세 미만 젊은 세대의 가입률 증가에 따라 연금 저축을 통한 해외 투자는 2026년도 지속될 전망"이라면서 "이 중 연금 저축 계좌 내 자산 배분이 주식형 ETF 등 실적 배분 상품으로 점차 변화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개인 투자자의 해외 및 고위험 상품 투자 확대는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강소현 실장은 "해외 시장 투자가 일상화되는 가운데 특히 고배율 파생형 ETP에 대한 개인 투자자의 보유와 거래 비중도 함께 커지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단기 가격 변동성에 대한 노출에 취약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레버리지와 인버스 상품에 대해서는 "젊은 층과 고액 자산가를 중심으로 투자 비중이 높으므로 시장 조정 국면에서 손실이 빠르게 커질 수 있다"면서 "단기 수익 추구보다는 위험을 인식하며 신중한 투자 판단과 균형 잡힌 자산 구성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