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그대 모티브‘
잘나가는 작품에 항상 달리는 꼬리표들이 ‘별그대’에도 달렸다.
최근 25.9%(닐슨코리아 제공)의 시청률로 동시간대 시청률 수목 드라마 1위, 전체 순위 2위를 차지해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SBS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가 잘 나가는 작품들이 항상 그랬듯, 표절 논란 꼬리표를 달고 공방중이다.
유사한모티브로 표절 논란이 된 작품은 6년째 집필중인 만화가 강경옥의 ‘설희’이다. 이 작품은 지난 2011년부터 약 2년간 만화 전문 웹사이트 ‘미스터블루’에서 연재되기 시작한 작품이다.
하지만 표절 논란과 함께 오히려 ‘별그대’의 인기를 이용해 본인의 작품을 홍보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까지 더해져 쟁점은 점점 복잡해지는 양상을 띄고 있다.
▶역사적 사실 모티브, 표절 꼬리표
만화가 강경옥은 ‘별그대’ 2회가 방송된 이후 지난 2013년 12월에 처음 자신의 블로그에 “UFO가 출몰했다는 광해군 일지는 누구나 쓸 수 있는 사실이지만 '별그대'는 분위기와 남녀만 다르고 순서를 바꿨을 뿐 이야기 기둥은 ‘설희’와 비슷하다”고 남겨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두 작품의 모티브인 광해군 UFO 사건은 ‘조선왕조실록 광해군 일기’ 광해군 1년 9월 25일 자(양력 1609년 10월 22일자)다. 만화가 강경옥은 이미 법적 공방을 예고했다. 특히 “400년간 살아왔다는 설정과 전생의 관계와 인연, 연예인, 혈액이나 침, 12년 전 만남과 성장한 뒤의 만남, 소꿉친구와의 삼각관계, 양아버지 같은 조력자 등 스토리 구성이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별그대’의 작가 박지은은 지난 1월 22일 제작사 HB엔터테인먼트 홈페이지에서 “외계인, 톱스타, 불로불사 등 비슷한 단어를 모아 유사성의 근거로 삼고 있다.
광해군 일기에 기록된 기묘한 사건에 매료돼 지난 10년간 드라마화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고 그 결과가 ‘별그대’이다. 작가로서의 양심과 모든 것을 걸고 작품 ‘설희’를 접하지 않았고 참조하지도 않았다. 그렇다면 모든 창작물이 (표절)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악독한 계모, 죽음 직전에 부활, 친모의 죽음’을 근거로 ‘백설공주’가 ‘심청전’을 표절했다고 볼 수 없다”며 강력히 부정했다.
▶홍보 이용 꼬리표
두 번째 꼬리표도 붙었다. ‘별그대’ 제작사 측은 오히려 ‘별그대’의 인기를 이용해 ‘설희’를 홍보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 했다.
‘별그대’의 HB엔터테인먼트는 “‘설희’를 서비스하고 있는 ‘미스터블루’에서 ‘설희’를 홍보할 때 ‘별그대’와 전지현, 김수현의 저작권 및 성명권을 사용했다”며 “증거 자료로 미스터 블루의 웹 페이지 캡처 화면을 보관 중에 있다. 성명권 무단 사용과 관련된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답변이 명확하지 않을 시 법적인 조치를 진행할 것. 만화 ‘설희’가 문구 사용과 표절 의혹 이후 각종 포털 사이트와 만화 전문 사이트에서 유료 결제 만화 순위 1위를 했다는 기록도 가지고 있다”고 강력히 제기했다.
실제로 ‘미스터블루’는 두 배우의 사진과 함께 “전지현, 김수현 주연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와 함께 핫이슈가 된 바로 그 만화”라는 문구를 게재해오다 현재는 해당 문구를 삭제했다.
‘미스터블루’ 측은 이에 대해 “홍보문구 사용은 강경옥 작가와는 무관한 일”이라고 먼저 밝히며 “드라마 제목은 저작권법상 보호되는 저작물이 아니고, 성명이 사용된 경위나 역할 등에 비추어 해당 연예인의 명성이나 사회적 평가, 인상 등이 훼손됐다고 볼 수 없기 때문에 성명권 침해의 소지도 없다. 제작사 측의 입장을 수긍할 수 없다”고 2월 7일 입장을 전했다.
이번 논란의 진위에 관계없이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설희’가 ‘별그대’와의 논란, 관련 문구 사용 이후 유료 결제 만화 1위를 한 것과 ‘설희’라는 작품을 새롭게 알게 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은 분명 ‘설희’가 얻은 결과물이라는 점이다.
한편, ‘별에서 온그대’ 15회는 지난 2월 7일 방송돼 천송이에게 다시 다가가는 도민준의 모습이 그려졌으며, 지난 14회에 비해 0.3% 시청률을 추가 갱신하며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지켰다.
<사진=SBS ‘별에서 온 그대’, ‘설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