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사옥 전경/사진=뉴스1DB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CJ그룹이 지난해 말 두달가량 늦춰진 2020년 정기임원인사를 발표했다. 예상대로 인사 규모는 축소됐고 이에 따라 임원 수도 줄었다. 승진 잔치는 없었던 셈. 경영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큰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한 것이란 분석이다. CJ그룹은 지난 12월30일 58명에 대한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 중 신임 임원이 19명으로 예년 35명보다 절반 정도 급감했다. 전체 임원 승진자 수도 지난 3년간 70~80명이 승진한 것에 비해 약 20% 정도 줄었다.
인사 규모는 줄었지만 성과를 낸 임원들에겐 보상이 이뤄졌다. 해외사업, HMR 부문 성과를 인정받은 강신호 총괄부사장은 CJ제일제당 대표 수장직에 앉았고, 구창근 CJ올리브영 대표는 외국계 브랜드와의 경쟁 속에서도 견고한 성장을 이어간 성과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호텔델루나> <아스달연대기> 등 웰메이드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한 스튜디오드래곤의 최진희 대표는 K드라마 확산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부사장에 올랐다. 최 대표는 CJ 여성임원 중 내부승진으로 부사장까지 오른 첫 사례로 CJ 여성임원 발탁 기조의 대표적 인물이 됐다. 이번 인사의 신임임원 19명 중 4명이 여성으로, 전체의 21%다.
전체 승진 임원 가운데 16명은 해외 본사와 각 사 글로벌 부문에서 나왔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사위이자 이경후 CJ ENM 상무의 남편인 정종환 CJ 상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정 부사장은 CJ글로벌인터그레이션 팀장 겸 CJ 미주본사 대표를 맡는다. 이번 인사에서 CJ 오너일가 중 유일하게 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투표 조작 논란을 일으킨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총책임자인 허민회 CJ ENM 대표는 문책성 인사가 예상됐던 것과 달리 유임됐다. 당시 '프로듀스 101'을 연출했던 안준영 PB, 김용범 CP를 비롯해 보조 PD 1명은 사기 및 업무 방해 혐의로 검찰에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상태. CJ ENM 측은 재판 결과가 나온 후 인사 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이다. 허 대표는 인사가 발표된 날 서울 마포구 CJ ENM 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지주사와 주요 계열사 홍보 라인도 개편됐다. CJ그룹 홍보실장에서 지난 7월 CJ제일제당 커뮤니케이션 실장으로 이동한 정길근 부사장이 그룹 홍보총괄책임자(CCO)직을 겸임한다.
삼성 출신으로 기존 그룹 홍보실장을 역임하던 한광섭 부사장은 CJ대한통운 커뮤니케이션실장으로 이동한다. 지주사 김우진 상무도 대한통운 커뮤니케이션팀장으로 새 보직을 맡으면서 한 부사장과 호흡을 맞춘다. 한 부사장의 이동으로 신동휘 대한통운 부사장은 공유가치창출(CSV) TF로 옮긴다.
지주사와 주요 계열사 홍보 라인도 개편됐다. CJ그룹 홍보실장에서 지난 7월 CJ제일제당 커뮤니케이션 실장으로 이동한 정길근 부사장이 그룹 홍보총괄책임자(CCO)직을 겸임한다.
삼성 출신으로 기존 그룹 홍보실장을 역임하던 한광섭 부사장은 CJ대한통운 커뮤니케이션실장으로 이동한다. 지주사 김우진 상무도 대한통운 커뮤니케이션팀장으로 새 보직을 맡으면서 한 부사장과 호흡을 맞춘다. 한 부사장의 이동으로 신동휘 대한통운 부사장은 공유가치창출(CSV) TF로 옮긴다.
커뮤니케이션 부문에서 신규임원도 배출됐다. 지주사 이상주 부장이 상무대우로, CJ E&M 커뮤니케이션담당 신윤용 부장이 상무대우로 각각 승진하며 임원 반열에 올랐다.
임원인사와 함께 지주사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기존 실을 폐지하고 ‘팀제’로 전환해 의사결정구조 단순화를 꾀한다. 이에 따라 커뮤니케이션실도 경영지원총괄 산하의 커뮤니케이션팀으로 운영된다.
CJ 관계자는 “철저한 ‘성과주의 원칙’에 따른 인사”라며 “지주사 임원들의 계열사 전진배치로 책임경영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26호(2019년 1월7~13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재테크 경제주간지’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