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승격팀들이 여름이적시장에서 보강에 열을 올린다. 왼쪽부터 웨스트브롬위치 알비온의 슬라벤 빌리치 감독, 리즈 유나이티드의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 풀럼의 스콧 파커 감독. /사진=로이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유럽 4대리그(스페인, 잉글랜드, 독일, 이탈리아) 중 가장 치열한 전쟁터다. 매 시즌마다 피 튀기는 순위 경쟁이 펼쳐진다. 누가 우승을 차지할지, 유럽클럽대항전은 누가 출전할지, 누가 강등될지 섣불리 예상하기 어렵다. 소위 '반전'과 '반란'이 자주 일어나기 때문에 강팀들로서는 성적을 보장받기가 매우 어렵다.
이는 반대로 말하면 상대적 약팀들에게 순위 상승의 기회가 늘 열려있다는 뜻이 된다. 이는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갓 올라온 승격팀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지난 시즌만 하더라도 셰필드 유나이티드가 돌풍 수준의 좋은 경기력을 보이며 리그 9위로 시즌을 마감한 바 있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로 올라온 승격팀은 리즈 유나이티드, 웨스트브롬위치 알비온(WBA), 풀럼이다. 모두 과거 프리미어리그를 경험했을 뿐만 아니라 중상위권까지 치고 올라갔던 경험이 있다. 어느 팀이 다음 시즌 이변을 일으켜도 이상하지 않은 구조다. 세 팀 역시 또다른 '반란'을 준비하며 저마다 전력 보강에 한창이다.


가장 적극적인 구단은 '리즈 시절'을 꿈꾸는 리즈다. 리즈는 지난 시즌 챔피언십 1위를 차지하며 당당히 프리미어리그에 복귀했다. 지난 2004년 강등된 이후 16년여 만이다.

최상위 리그 복귀에 성공한 리즈는 한을 풀듯 여름이적시장에 나섰다. 시장이 열림과 동시에 미드필더 로빈 코흐(전 프라이부르크)와 공격수 로드리고(전 발렌시아)를 데려왔다. 이어 울버햄튼에서 측면 미드필더 헬더 코스타까지 완전 영입하며 공격진을 한층 강화시켰다. '에이스' 칼빈 필립스를 지킨 것도 긍정적 요소다. 필립스는 여러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의 관심에도 아직까지는 잔류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김두현이 뛰어 한국 팬들에게 친숙한 WBA도 기적을 꿈꾼다. 우선 기존 전력이 탄탄하다. 웨스트햄 감독을 맡았던 슬라벤 빌리치 감독을 필두로 미드필더 제이크 리버모어 등 프리미어리그를 경험한 베테랑들이 여전히 팀에 남아있다. 여기에 포르투갈의 '신성' 마테우스 페레이라(전 스포르팅 리스본)를 임대해왔고, 셰필드 유나이티드의 공격수 칼럼 로빈슨까지 더하며 중원과 공격을 보강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난 '주장' 크리스 브런트와 윙어 올리버 버크, 조나단 레코의 공백은 변수다.


승격 플레이오프 끝에 간신히 프리미어리그로 돌아온 풀럼은 최근에서야 대형 영입을 발표했다. 파리 생제르맹과 레알 마드리드 등 빅 클럽을 거친 골키퍼 알퐁스 아레올라를 임대로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 사우스햄튼에서 수비형 미드필더 마리오 레미나까지 임대해왔다. 지난 시즌 종료 후 14명이나 팀을 떠난 만큼 한 달 정도 남은 이적시장에서 막판까지 전력 보강에 힘쓸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