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후보는 23일 대선 후보자 토론에서 "이번 연금개혁은 모수개혁이라도 한 것을 성과로 볼 수 있다"며 이준석 후보를 향해 "연금 제도는 기본적으로 세대 간 연대(가 필요한데) 그런 식으로 갈라쳐서 기존 제도 수혜자, 새로운 대상자로 갈라치는 건 정치인으로서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준석 후보는 "사회적 연대와 세대 간 연대를 말하면서 이득을 보는 세대, 손해를 보는 세대가 어딘지 명확하다"며 "받는 세대는 바로 받고, 내는 세대는 인상된 걸로 평생 낸다"고 했다. 그러면서 "5000만원 더 내고 2000만원 더 받는 구조로 젊은 세대는 3000만원 이상 손실"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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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한국 원전 불신" vs 이재명 "안정성 우려일 뿐"━
두 후보는 원전을 두고도 엇갈린 주장을 내놨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향해 한국의 원전을 불신한다고 주장했고 이재명 후보는 자신의 뜻을 왜곡하지 말라고 했다.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는 지난 토론에서 김문수 후보에게 원전 질문을 하며 후쿠시마·체르노빌 얘기를 했다"며 "한국 원전의 안전성에 확신을 갖지 못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 동쪽 지역에 원전이 몰려 있는데 위험도를 어떻게 평가하는가"라고 물었다.
이재명 후보는 "대한민국 원전을 불신한다고 말한 적 없다"며 "안전성에 우려가 있다는 것뿐"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사고는 잘 안 나겠지만 사고가 나면 엄청난 피해가 생긴다"며 "중국 동해안에 원전이 많으니 우리도 많다는 건 (말이) 안 된다"라고 덧붙였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에게 "대한민국 원전은 사고가 날 수 있기 때문에 안전하지 않단 취지로 들릴 수 있다"며 "중국엔 별말 안 할 것 같은데 어떻게 받아드려야 하는가"라고 재차 물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대한민국 원전이 위험하다고 말한 적 없다"고 재차 말하면서도 중국 원전 안전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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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미세먼지 대응으로 '일본과 협력' 두고도 설전━
미세먼지 대응책과 관련해서는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미세먼지 문제 때문에 중국·일본과 협력하겠단 취지로 말했다"며 "미세먼지는 서쪽에서 날아들어 오는데 일본과 어떤 협력을 하겠다는 건가. 일본은 대부분 지역이 중국발 미세먼지에서 벗어난다"고 목소리 높였다.이재명 후보는 "(일본이) 완전히 벗어나 있다는 건 이준석 후보의 일방적 의견 같다"며 "한반도까지 피해가 있는데 일본은 관심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같은 피해 반경에 있어서 일본도 같은 입장에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이에 이준석 후보는 "대한민국 미세먼지는 중국발이 30~60%로 알려졌고 일본은 2%라고 알려졌다"며 "데이터와 맞지 않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재명 후보와 이준석 후보는 1차 토론에서 일명 '호텔경제학'을 두고도 공방을 벌였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에게 "(호텔경제학 주장은) 경제가 순환하면 케인스 이론의 승수효과(정부 지출을 늘릴 경우 지출한 금액보다 많은 수요가 창출되는 현상) 같은 것을 노리고 하신 말이냐"고 물었고 이재명 후보는 "성장을 말하는 게 아니고 경제의 순환이 필요하다는 걸 극단적으로 단순화해서 설명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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