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GS25 편의점을 찾은 시민이 감기약을 구매하고 있다./사진=뉴스1
개천절(3일)과 대체공휴일(8일), 한글날(9일)로 이어지는 긴 추석 연휴 동안 문을 닫는 약국이 늘면서 편의점이 의약품 구매처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6일 편의점 GS25에 따르면 GS25, CU 등 편의점은 감기약, 해열제, 소화제 등 총 13개 안전상비의약품을 연중무휴 24시간 운영 매장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명절 연휴를 비롯해 주말, 공휴일, 심야·새벽 시간대에 편의점 안전상비의약품 판매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편의점의 안전상비의약품 판매는 2012년 약사법 개정으로 시작됐다. 약국이 문을 닫는 공휴일과 야간에 의약품 구입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였다.

편의점에서 안전상비의약품 구입이 가능해지면서, 국민 건강 복지 증진되고 편의성이 증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서 올해 설연휴(1월 28~30일) 기간에도 안전상비의약품 매출이 직전 주 동기간 대비 91.7% 증가했다.


이번 연휴에도 의료 불균형이 큰 지역에서 긴급 구매처 역할을 하는 편의점의 역할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한편 편의점 안전상비의약품 판매가 허용된 이래로 화상 연고나 지사제 등 긴급성을 요하는 의약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3년마다 재검토해야 하는 지정품목은 약사회의 반발로 제도 시행 12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한 번도 재검토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국민 건강과 복지 증진을 위해서 제도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주요 선진국의 경우 미국은 약 30만 종, 영국은 약 1500종, 일본은 약 1000종의 의약품을 소매점에서 판매하고 있다.

의료 사각지대일수록 편의점을 통한 안전상비의약품 수요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읍·면 단위 편의점(약 1500곳)의 안전상비의약품 평균 매출은 일반 매장 대비 약 10.5% 높았다.

업계 관계자는 "명절이나 의료 취약 지역에서 의료 공백이 발생할 때마다 편의점의 안전상비의약품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만큼, 국민의 건강과 복지 증진을 위해 화상 연고나 지사제 등 긴급성을 요하는 의약품 판매 허용도 재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