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의 연아는 장미꽃과 향수, 그리고 키스를 선물 받았을까요? 향수는 성년의 필수품일 뿐만 아니라 모든 스타일의 완성이죠.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핸드백, 구두, 액세서리, 털끝까지 완벽해 보이나요?

향기 없는 여인이란 맹물과 같죠. 무색, 무취, 무향으로 매력이 꽝이랍니다. 팥 없는 맨송맨송한 찐빵 맛이랄까, 굴곡 없는 밋밋한 젓가락 다리? 아무튼 향기 없는 여인이란 싱겁고 지루한 여인의 뒷모습 같지요.
박지성을 도망치게 하는 fragrance?


그런데 장미에 가시가 있듯 향기에도 독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세요? 임산부가 쓰지 말아야 할 향이 따로 있고, 햇빛을 받으면 알러지를 일으키는 향도 있지요. 궁에서 임금을 끌어들이는 향이 있고, 긴 밤이 외로운 싱글이 멀리해야 할 향도 있답니다. 나이든 영국 왕비가 회춘하여 연하의 이웃나라 왕과 재혼하게 만들었다는 향도 있습니다. 최음 효과가 있는 향을 무심코 뿌리고 나가 온 동네 견공들이 줄줄이 따라왔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지요.

몇해 전 지구의 환경을 생각하는 그린피스에서 세계적으로 판매량이 많은 유명브랜드 향수 36개 제품을 임의로 선정해서 독립된 실험실에 성분분석을 의뢰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중 34개 제품이 생태학적 판정 및 동물보호 측면에서 적색판정을 받았답니다. 이미 혈액과 모유 속에서 독성물질로 입증된 화학물질들이 대부분의 향수에 쓰이고 있다는 거지요.

향이 들어간 대부분의 화장품엔 fragrance라고 표기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 fragrance라고 표기되어 있는 향이 화학적으로 제공된 향입니다. 그런 대부분의 향들이 독을 품고 있고 몸에도 나쁘답니다. 지금 화장품의 성분표시를 한번 확인해보세요. fragrance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다면 일단 화학적인 인공 향이라는 뜻입니다.

남자들은 어떤 향기를 좋아할까요? 단연 화학적인 향보다는 천연의 향이겠지요. 의외로 남성들은 자극적이고 진한 향기를 싫어한다고 합니다. 진한 무스크 향은 깊고 자극적이기는 하지만 오히려 남자를 쫓아내는 향이기도 하답니다. 고대 수녀원에서는 불가리안 로즈를 금기시하여 정원에 심지 못하게 했다고 합니다. 지나가는 남성을 은근히 끌어당기는 향이기 때문이라고 하지요.

지금 당신에게서 풍기는 향기, 당신을 끌어당기는 향기는 어떤 향 일까요? 독을 품고 있는 향기는 아닌가요? 노란 프리지아를 닮은 그녀의 향기 속에 혹시 독이 묻어 있지는 않을까요?

인공 향수에 익숙해지지 마세요. 인위적인 달콤한 향수는 위험한 독을 품고 있답니다. 기억해 주세요. 천연의 향기로도 얼마든지 매력적인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요. 자연스러운 것이 제일 좋은 법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