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의 고려인삼, 보기만 해도 기운이 ‘불끈’

 
우리나라 인삼산업의 중심지인 충청남도 금산은 세계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인삼의 발상지다. 1500년 전의 인삼 설화는 고려인삼의 유구한 역사를 증명한다. 이렇듯 인삼의 종주지로서 우뚝 서있는 금산에서 9월2일부터 10월3일까지 '2011 금산세계인삼엑스포'가 펼쳐진다.

금산 인삼은 하늘이 효자에게 내린 선물이다. 약 1500년 전의 일이다. 금산 개안마을엔 강씨 성을 가진 처사가 살고 있었다. 그는 병든 어머니를 치료하기 위해 백방으로 애를 썼다. 그러나 어머니의 병은 날로 깊어갔다. 강처사는 마지막이란 각오로 금산의 진악산 관음굴에서 백일기도를 올렸다. 그러던 어느 날 동굴에서 쓰러져 잠든 강처사의 꿈에 산신령이 나타났다.

"산속 암벽에 빨간 열매가 3개 달린 풀이 있으니 그 뿌리를 달여 어머니께 드리도록 하여라."

강처사의 효심에 감동한 산신령이 산삼을 선물한 것이다. 강처사는 계시를 받고 캔 산삼으로 약을 달여 어머니 병을 치료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씨앗을 개안마을(지금의 금산 남이면 성곡리)에 심어 재배하게 된 것이 금산 인삼의 시작이다. 이후 금산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인삼의 고장으로 자리 잡았다. 금산 사람들은 이곳을 '개삼터(開蔘止)'라 부른다. 
 
신비의 고려인삼, 보기만 해도 기운이 ‘불끈’


1500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는 금산 인삼

인삼은 생육환경과 기간, 지리적 조건, 그리고 채취시기에 많은 영향을 받는데 금산은 큰 일교차뿐 아니라 모든 기후 여건이 인삼 재배에 천혜의 조건을 지녔다. 금산 인삼은 인삼의 주요성분인 사포닌 함량이 5.2%로 다른 지역의 인삼보다 월등히 많다고 한다. 타 지역 인삼에 비하여 몸체는 작지만 단단하고 순백색을 띠는 것도 금산 인삼의 특징이다. 또한 금산 인삼은 약리작용상 최고 수준에 있는 7월 상순에 채취하기 시작하여 10월 하순까지 가공하기 때문에 '여름 인삼'이라고 한다.

금산은 오랜 세월 우리나라 인삼산업의 종주 역할을 지속해 왔지만 최근 들어서는 재배면적이 많이 줄어들었다. 통계를 보면 전국 재배면적(1만9700ha)의 5%, 생산량(2만7460t)의 5.6%에 불과하다. 이는 인삼의 특성상 연작이 어려워 금산의 인삼 농부들이 전국 각지로 출경작을 하면서 금산의 재배면적이 대폭 줄게 된 것이다. 그렇지만 약 1200여 점포가 들어서 있는 금산인삼약령시장은 전국 인삼의 70~80%가 유통되는 국내 최대 인삼 유통시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신비의 고려인삼, 보기만 해도 기운이 ‘불끈’

 
2006년에 이어 두번째로 열리는 '2011 금산세계인삼엑스포'는 9월1일 개막식을 갖고 이튿날인 2일부터 10월3일까지 32일간 '생명의 뿌리, 인삼'이란 주제로 금산국제인삼유통센터 일원에서 펼쳐진다. 2006년 당시엔 190만명이 찾았는데, 올해는 230만명이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금산세계인삼엑스포의 의미는 우리나라가 세계 인삼 종주국으로서 명예를 회복하는 데 있다. 지난 197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고려인삼은 세계시장에서 독무대였다. 그러나 80년대 이후 북미 화기삼, 중국 전칠삼의 대규모 공세로 최근엔 변방으로 밀려난 상황이다. 따라서 이번 인삼엑스포를 계기로 고려인삼의 품격과 브랜드 가치를 획기적으로 높여 국내외 인삼시장에서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되찾고, 인삼산업 선도자로서 재도약하기 위한 도전에 무게중심이 실려 있다.
 
신비의 고려인삼, 보기만 해도 기운이 ‘불끈’


지난해 발견된 천년 고려인삼도 전시

이번 인삼엑스포 행사엔 천년 된 고려인삼도 전시된다. 이 인삼은 지난해 2월 부산 원광사 목조관음보살좌상 복장(腹藏·공양품을 넣는 공간)에서 발견돼 동아대 박물관 수장고에 보관하던 것이다. 이 인삼은 방사성 탄소연대 측정 결과 1060년 무렵, 즉 고려 전기에 재배된 것으로 판명됐다.

엑스포 행사장엔 이렇듯 현존 최고(最古)의 천년 고려인삼을 전시하는 생명에너지관 등 총 6개의 전시관과 1개 건강체험장 등 10개의 체험·휴게시설이 들어서게 되며, 총 50개의 공연·이벤트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인삼엑스포장 내 6개의 각 전시관들은 천년 고려인삼이 미래 생명산업의 에너지가 되고, 사람과 어떻게 호흡하며, 미래에는 어떻게 발전해갈 것인지를 큰 줄기로 하는 스토리 라인을 형성하고 있다.

엑스포 축제장 곳곳에서는 인삼으로 즐길 수 있는 체험거리가 다양하다. 전통저울로 인삼무게 재보기, 인삼 깎기, 인삼 말리기, 인삼 씨앗 고르기 등 인삼의 재배와 유통과정을 알 수 있는 이색 체험을 할 수 있다. 또 인삼주 만들기, 약초 썰기 등도 체험할 수 있다.

가장 인기 있는 이벤트 중 하나인 인삼 캐기 체험은 인삼밭에서 실하게 자란 인삼을 관광객이 손수 캐볼 수 있는 행사다.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들 중에서도 매년 열리는 금산인삼축제 때 이 행사에 참여하는 마니아가 있을 정도로 인기 만점이다. 직접 캔 인삼은 구매도 가능하다.

2011 금산세계인삼엑스포 행사장 입장료는 2006년의 1만원에 비해 50% 저렴해졌다. 일반 5000원(예약 4500원), 청소년 3000원(2500원), 어린이 2000원(1500원). 4인 기준 가족권(어른 2명, 청소년 이하 2명) 1만3000원(예약 1만1000원).

<사진제공=금산군청>
 
 
신비의 고려인삼, 보기만 해도 기운이 ‘불끈’


 
여행수첩

●교통 경부고속도로→대전통영고속도로→금산 나들목→68번국가지원지방도→금산 <수도권 기준 2시간30분 소요>

●숙박 금산 읍내에 인삼호텔(041-751-6200~1), 거북장(041-752-1107), 궁전장(041-753-3457), 산장여관(041-751-0581), 세종장(041-751-2400), 이화장(041-752-1580), 황금장(041-753-2828) 등이 있다.

●별미 삼계탕은 마늘, 대추, 인삼, 찹쌀을 영계 뱃속에 넣어 푹 고아 먹는 한국인의 대표 보양식. 인삼의 본고장이니만큼 삼계탕 전문점도 여럿이다. 그중에서 수삼센터 맞은편에 있는 원조삼계탕(041-752-2678)이 유명하다. 1인분 1만원.

●참조 엑스포추진위원회 041-750-4833, 금산군청 041-750-2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