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달라지는 세법에서 눈에 띄는 것 중 하나가 신용카드의 소득공제율 조정이다. 신용카드의 소득공제율이 20%에서 15%로 떨어진 것이다. 대신 체크카드를 포함한 직불형카드의 소득공제율은 20%에서 30%로 인상됐다. 이렇게 되자 소비자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체크카드로 옮겨가고 있다.

체크카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비단 소득공제 때문만은 아니다. 금융당국이 가계부채가 위험수위에 도달함에 따라 신용카드 발급에 대한 제재를 가하고 있고, 소비자 역시 신용카드를 사용하면서 소비습관이 흐트러진 데에 대한 반성도 있었다. 카드사는 이러한 요구에 부응해 신용카드에 견줄만한 혜택이 많은 체크카드를 내놓고 있다.

물론 '신용카드에 버금가는' 정도의 체크카드는 없다. 체크카드의 가맹점 수수료율이 신용카드보다 낮고,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 등의 금융서비스가 없기 때문에 체크카드의 부가서비스를 신용카드 만큼 확대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소비자가 많이 찾는 체크카드는 이유가 있기 마련. 여러가지 할인을 담거나 적립율이 높은 체크카드를 찾아보면, 높은 소득공제율 뿐 아니라 신용카드처럼 적절한 할인도 받을 수 있다. 통장 잔고 내에서 사용해 규모 있는 소비생활은 덤으로 따라온다.

◆ 신용카드의 유연성 담은 체크카드

체크카드가 통장계좌의 잔액한도 내에서만 사용이 가능한 점은 계획적인 소비를 유도하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불편한 단점이 되기도 한다. 이런 소비자를 위해 신한카드는 '참(Charm)신한체크카드'를 내놓았다. 이 카드는 계좌에 잔고가 없더라도 10만원까지 신용카드처럼 사용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물론 이때는 소득공제 시 체크카드가 아닌 신용카드 공제율이 적용된다.

또한 다양한 부가서비스도 담고 있다. 우선 롯데·현대·신세계·갤러리아 등 4대 백화점과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3대 할인점에서 5%를 할인해준다. 단 백화점과 할인점을 통합해 1일 1회, 월 4회로 제한되며 건당 10만원 한도 내에서 적용받을 수 있다.

SK주유소에서 휘발유 기준 리터당 60원을 할인해줌에 따라 휘발유 50리터를 넣으면 3000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이는 1일 2회로 제한되고, 월 주유금액이 30만원을 넘지 않아야 한다. 이밖에 병원·약국에서 5%, TGI프라이데이·스타벅스에서 20%를 할인받을 수 있다.

월 통합 할인한도가 있다는 것은 소비자가 유의해야 할 점이다. 120만원 이상 사용하면 3만5000원까지 할인되지만, 20만원 이상 30만원 이내로 사용하면 5000원 내에서 할인이 적용된다.

◆ 다양한 곳에서 할인

KB국민카드의 'KB노리체크카드'도 두둑한 혜택을 담고 있는 카드다. 10~20대의 소비생활에 초점을 맞춘 이 카드는 대중교통, 이동통신요금은 물론 영화, 외식, 서점, 편의점 등 다양한 곳에서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물론 제약조건은 있다. 할인을 받으려면 건당 승인 금액을 충족시켜야 한다. 예컨대 스타벅스에서 20%를 할인받으려면 건당 1만원 이상을 이용해야 한다. 스타벅스에서 2잔 이상의 음료수를 마실 때 할인이 가능한 셈이다. 1회 할인 한도에도 4000원의 제약이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우리은행의 '우리V체크카드'는 혜택 많은 체크카드의 원조격이다. ▲CGV·메가박스·롯데시네마 영화할인 ▲아웃백스테이크·TGIF·VIPS 등 패밀리레스토랑 할인 ▲전국 주요 놀이공원 할인 ▲스타벅스·커피빈 등 커피전문점 할인 ▲에쓰오일(S-Oil) 주유할인 ▲교보문고 등 온라인서점과 토익 응시료 할인 ▲전화영어 할인 등 신용카드 수준의 부가서비스를 제공한다.

◆ 체크카드로도 두둑한 포인트 적립

하나SK카드가 내놓은 '메가캐시백체크카드2'는 체크카드임에도 2만원당 200원을 적립해준다. 적립률도 1%로 높은 수준이다.

이 카드는 가맹점별로 체크카드에 캐시백을 쌓거나 OK캐쉬백에 적립할 수 있다. 휴대전화요금에서 최대 5000원을 캐시백 받을 수 있고, 일반 가맹점을 통해서는 체크카드에 캐시백이 쌓인다. 또 커피빈과 할리스에서는 월 최대 3000원까지 OK캐쉬백으로 적립되고, SK주유소에서 사용하면 OK캐쉬백이 3배 적립된다.

단 전월 카드사용 실적이 25만원 이상일 때 캐시백이 가능한 점과 월 최대한도가 10만원으로 제한되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또 통신료 자동이체금액은 전월 실적에서 제외되고, 국세나 지방세 또는 대학등록금 납부, 해외사용분, 상품권 구매 등은 캐시백에서 제외된다.

산업은행에서 발급하는 'KDB롯데체크카드'는 롯데그룹 계열사에서 더 많은 포인트를 적립받을 수 있다. 롯데백화점·롯데마트 등 롯데 제휴사에서 0.6~3.2%의 롯데포인트를 적립받을 수 있고 그 외 전세계 모든 가맹점에서 최소 0.1%부터 최대 10%까지 적립받을 수 있다. 여기에 롯데멤버스 가맹점에서 결제할 경우 0.4%포인트가 추가로 적립된다.

이 카드가 다른 체크카드와 차별화되는 부분은 모든 은행의 ATM을 수수료 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굳이 해당 은행의 ATM을 찾아다닐 필요가 없다.

세법 개정 최대 수혜 상품, 체크카드


<Tip> 신용카드 등 사용액 세금 환급 계산 방법

[카드 등 사용액 - (세전 연봉의 25%)] × (15~30%) × 과표소득 최종 세율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4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