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주 러브콜' 달아오르나
영업이익 상위권 셀트리온·CJ오쇼핑 등 하반기 전망도 밝아
우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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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외국인 순매수에 힘입어 증시에 때 아닌 꽃바람이 불었지만 아름다운 봄날도 잠시, 그리스를 중심으로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며 증시는 얼어붙었다.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도 다시 부각됐다. 중국과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는 글로벌 경기를 바닥으로 끌어내렸다. 수요가 크게 줄어들며 원자재 가격이 급락, 철강재 및 유가가 곤두박질쳤다. 대형종목은 물론 중소형주가 대부분인 코스닥 종목들 역시 방향을 잃고 비틀거렸다.
그러나 시장 상황이 어두운 만큼 실적주들은 더 밝게 빛을 발하고 있다. 상반기 어닝시즌이 마무리된 가운데 코스닥시장에서는 전년 대비 크게 호전된 실적을 기록한 종목들이 대거 눈에 띈다.
유로존 사태와 미국 및 중국을 중심으로 한 침체 우려가 일단락되는 가운데 상반기 실적 호전주에 대한 투자자의 러브콜도 점차 강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하반기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실적 및 주가 회복 속도도 상대적으로 빠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_머니투데이 최용민 기자
◆대장주의 위엄, 셀트리온
올 상반기 코스닥시장에서 가장 영업이익을 많이 낸 곳은 셀트리온으로 집계됐다. 한국거래소가 최근 코스닥 12월 결산법인 801곳의 실적 현황을 집계 발표한 바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올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6.81% 오른 875억73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비록 2분기 설비가동률이 하락하고 연구개발비가 늘어나면서 실적이 예상치를 다소 하회했으나 코스닥시장 내 부동의 1위다. 하반기 호재도 적잖다. 지난 7월 세계 최초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렘시마의 식약청 허가가 나면서 3분기 후 본격 시판이 예정돼 있다. 셀트리온은 브라질과 캐나다, 호주, 멕시코 등 70여개국에 후속 허가신청을 할 방침이다. 따라서 올 4분기에 신흥국 판매가 본격화되면 매출이 집중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승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서도 램시마 허가가 기대됨에 따라 4분기 매출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8월 초 현재 주가 대비 향후 12개월간 41.8%의 상승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시장 내 영업이익 2위는 CJ오쇼핑(685억4500만원)이 차지했다. 역시 3분기부터 이익 모멘텀이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하반기에 재차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특히 여타 주요 종목들의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홈쇼핑 업종은 경기변동성이 낮아 투자대안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상반기 홈쇼핑업체들의 주가하락 요인은 SO송출수수료 인상과 보험판매 규제로 인한 실적 부진 때문이었다. 하반기엔 이들이 해결국면을 맞으면서 매출액이 늘어나고 이익이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
카지노주로 중국인 관광객 증가의 수혜가 기대되는 파라다이스(500억6900만원)가 상반기 영업이익 3위에 올랐다. 관광객 증가로 2분기 실적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됐다.
성종화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파라다이스는 3분기 이후에도 중국 VIP 유치가 늘어나면서 영업실적의 고성장 추이가 지속될 것"이라며 "카지노 영업점 통합, 워커힐점 테이블 증설, 자회사 연결가치 등을 감안하면 잠재적인 적정주가는 현주가보다 상당히 높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GS홈쇼핑(499억8400만원) 솔브레인(480억2700만원) 포스코켐텍(474억7100만원) 골프존(418억2000만원) 유진테크(406억100만원) 아트라스BX(360억7800만원) OCI머티리얼즈(343억8000만원) 등도 높은 영업이익을 내며 뒤를 이었다.
◆업황부진 직격…쌍용건설 영업손
반면 쌍용건설은 849억75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영업적자폭 1위의 불명예를 안았다. 최근 매각 작업도 난항을 겪어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확산됐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 이랜드가 최근 실시한 예비심사에서 상당한 부채와 부실을 파악해 지급보증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2분기까지 연속 적자를 낸 주성엔지니어링(-333억9400만원)도 영업익 하위에 이름을 올렸다. 글로벌 태양광산업 정체로 중국 고객사의 태양광장비 신규수주가 계속해서 지연되고 있는 점이 악재다. 수주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보여 단기 업황 개선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송종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쏠라장비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디스플레이장비 주요고객의 신규투자도 사실상 정체됐다"며 "반도체장비 부문은 명맥을 이어가고 있지만 연간 매출액 수준은 과거에 비해 크게 낮아져 경쟁력 개선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초 상당수준 수주를 확보, 실적 개선 기대감을 높였던 DMS(-218억5000만원)도 큰 폭의 적자를 면치 못했다. 구조조정을 위한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며 연간 실적 전망이 불투명해져 주가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하반기 중국 LCD투자가 재개될 경우 영업환경 개선에 대해 기대를 걸어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에쎈테크(-176억2400만원) 아미노로직스(-162억2400만원) 디에스(-161억9800만원), 피앤텔(-130억3700만원) SKC솔믹스(-125억7000만원) 그랜드백화점(-121억800만원) 등이 적자를 내며 영업익 하위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4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도 다시 부각됐다. 중국과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는 글로벌 경기를 바닥으로 끌어내렸다. 수요가 크게 줄어들며 원자재 가격이 급락, 철강재 및 유가가 곤두박질쳤다. 대형종목은 물론 중소형주가 대부분인 코스닥 종목들 역시 방향을 잃고 비틀거렸다.
그러나 시장 상황이 어두운 만큼 실적주들은 더 밝게 빛을 발하고 있다. 상반기 어닝시즌이 마무리된 가운데 코스닥시장에서는 전년 대비 크게 호전된 실적을 기록한 종목들이 대거 눈에 띈다.
유로존 사태와 미국 및 중국을 중심으로 한 침체 우려가 일단락되는 가운데 상반기 실적 호전주에 대한 투자자의 러브콜도 점차 강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하반기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실적 및 주가 회복 속도도 상대적으로 빠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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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주의 위엄, 셀트리온
올 상반기 코스닥시장에서 가장 영업이익을 많이 낸 곳은 셀트리온으로 집계됐다. 한국거래소가 최근 코스닥 12월 결산법인 801곳의 실적 현황을 집계 발표한 바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올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6.81% 오른 875억73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비록 2분기 설비가동률이 하락하고 연구개발비가 늘어나면서 실적이 예상치를 다소 하회했으나 코스닥시장 내 부동의 1위다. 하반기 호재도 적잖다. 지난 7월 세계 최초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렘시마의 식약청 허가가 나면서 3분기 후 본격 시판이 예정돼 있다. 셀트리온은 브라질과 캐나다, 호주, 멕시코 등 70여개국에 후속 허가신청을 할 방침이다. 따라서 올 4분기에 신흥국 판매가 본격화되면 매출이 집중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승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서도 램시마 허가가 기대됨에 따라 4분기 매출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8월 초 현재 주가 대비 향후 12개월간 41.8%의 상승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시장 내 영업이익 2위는 CJ오쇼핑(685억4500만원)이 차지했다. 역시 3분기부터 이익 모멘텀이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하반기에 재차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특히 여타 주요 종목들의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홈쇼핑 업종은 경기변동성이 낮아 투자대안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상반기 홈쇼핑업체들의 주가하락 요인은 SO송출수수료 인상과 보험판매 규제로 인한 실적 부진 때문이었다. 하반기엔 이들이 해결국면을 맞으면서 매출액이 늘어나고 이익이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
카지노주로 중국인 관광객 증가의 수혜가 기대되는 파라다이스(500억6900만원)가 상반기 영업이익 3위에 올랐다. 관광객 증가로 2분기 실적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됐다.
성종화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파라다이스는 3분기 이후에도 중국 VIP 유치가 늘어나면서 영업실적의 고성장 추이가 지속될 것"이라며 "카지노 영업점 통합, 워커힐점 테이블 증설, 자회사 연결가치 등을 감안하면 잠재적인 적정주가는 현주가보다 상당히 높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GS홈쇼핑(499억8400만원) 솔브레인(480억2700만원) 포스코켐텍(474억7100만원) 골프존(418억2000만원) 유진테크(406억100만원) 아트라스BX(360억7800만원) OCI머티리얼즈(343억8000만원) 등도 높은 영업이익을 내며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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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황부진 직격…쌍용건설 영업손
반면 쌍용건설은 849억75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영업적자폭 1위의 불명예를 안았다. 최근 매각 작업도 난항을 겪어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확산됐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 이랜드가 최근 실시한 예비심사에서 상당한 부채와 부실을 파악해 지급보증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2분기까지 연속 적자를 낸 주성엔지니어링(-333억9400만원)도 영업익 하위에 이름을 올렸다. 글로벌 태양광산업 정체로 중국 고객사의 태양광장비 신규수주가 계속해서 지연되고 있는 점이 악재다. 수주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보여 단기 업황 개선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송종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쏠라장비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디스플레이장비 주요고객의 신규투자도 사실상 정체됐다"며 "반도체장비 부문은 명맥을 이어가고 있지만 연간 매출액 수준은 과거에 비해 크게 낮아져 경쟁력 개선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초 상당수준 수주를 확보, 실적 개선 기대감을 높였던 DMS(-218억5000만원)도 큰 폭의 적자를 면치 못했다. 구조조정을 위한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며 연간 실적 전망이 불투명해져 주가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하반기 중국 LCD투자가 재개될 경우 영업환경 개선에 대해 기대를 걸어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에쎈테크(-176억2400만원) 아미노로직스(-162억2400만원) 디에스(-161억9800만원), 피앤텔(-130억3700만원) SKC솔믹스(-125억7000만원) 그랜드백화점(-121억800만원) 등이 적자를 내며 영업익 하위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4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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