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한복판에 특급 비즈니스호텔이 오픈했다. '하이브리드 비즈니스호텔'을 표방한 센터마크호텔(이하 센터마크)이 주인공이다. 지하 4층, 지상 14층인 이 호텔은 스위트룸을 포함해 250실의 객실규모를 자랑한다.

'인사동 최초의 특급호텔'이라는 것도 그렇지만 센터마크는 국내 1위 여행사 하나투어가 호텔사업에 진출한 '1호 작품'이라는 점에서 벌써부터 호텔업계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하나투어가 부동산개발사 신영자산개발과 손잡고 센터마크를 직접 운영키로 한 것인데, 하나투어가 가진 장점을 최대한 살려 호텔 본연의 숙박업에 관광·문화상품까지 곁들여 투숙객에게 '1석3조'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각오다. 
 
센터마크의 이 같은 야심을 진두지휘할 권희석 대표(55·현 하나투어 부회장)를 론칭 현장에서 만났다. 권 대표는 신영자산개발의 신언식 대표와 센터마크 공동대표를 맡았다.


사진_류승희 기자

- 호텔사업에 진출하게 된 계기는.
▶궁극적으로 인바운드(해외여행객을 국내로 들여오는 사업) 중심으로 사업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현재 하나투어는 기존 아웃바운드 중심의 경영전략에서 한층 나아가 한류열풍과 대한민국 브랜드 가치 상승에 힘입어 다양한 인바운드 정책 수립에 나서고 있다. 이는 여행업계 특성상 환율의 변동에 따른 위험요소가 많은 탓인데, 원화의 평가절상 시는 아웃바운드 수요에, 평가절하 때는 인바운드 수요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하나투어는 여행산업의 근원적 리스크인 환율위험을 효과적으로 분산하고자 이번 호텔사업에 진출하게 됐다.
 
- '하이브리드 비즈니스호텔'을 표방했다. 어떤 개념인가. 
▶일반적인 호텔은 숙박과 식사를 제공하는 서비스에 한정되나 센터마크가 표방하는 하이브리드 비즈니스호텔은 시티투어, 숙박, 그리고 문화공연을 연계한 프리미엄 서비스가 포함된 개념이다. 센터마크는 특히 일본 고객 유치에 중점을 두고 있는데 현재 기존 하나투어 채널을 활용해 올 12월부터 내년 3월까지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과 연계한 패키지를 준비 중이다.
 
- 인사동에 특급호텔은 왠지 낯설다. 이용객 입장에서 지리적 위치는 괜찮은 편인가.
▶외국인 관광객들이 호텔로써 이용하기에 최적의 자리에 있다고 자부한다. 센터마크는 경복궁, 인사동 등의 전통 관광지와 쇼핑 중심지인 명동까지 모두 걸어서 10분 내에 도달할 수 있는 위치에 자리했다. 또 지하철 1·3·5호선과 근접해 있는데다 인천국제공항과도 불과 1시간 이내에서 이동이 가능하다.
 
- 호텔로서는 이례적으로 모든 식음료 업장을 위탁운영하는데.
▶지하 1·2층에 카페, 일식, 한식, 뷔페 레스토랑이 마련돼 있고 로비에는 맥도날드가 입점해 있다. 다양한 메뉴가 갖춰져 있는 만큼 고객 입장에서도 입맛에 맞는 식당을 선택할 수 있다고 본다. 식음료 업장을 전문가에게 맡긴 것은 호텔 운영에 대한 부담을 줄여 객실 운영에 집중하기 위함이다.
 
- 여행사가 지은 호텔이 갖는 가장 큰 장점은.
▶관광서비스와의 연계를 통해 이용객들에게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점이다. 실제 센터마크는 하나투어가 갖고 있는 전세계 호텔을 실시간으로 예약할 수 있는 시스템(MAIDAS)을 비롯 ▲비즈니스투어 전문 관리시스템(CATS) ▲마일리지 통합관리 프로그램(HLS) ▲홍보 마케팅 전문대행(H&T마케팅) ▲여행 관련 다양한 용품을 납품할 수 있는 'HT숍' 시스템 등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 공교롭게 얼마 전 인근에 모두투어가 세운 아벤트리호텔이 오픈했다. 인사동에서 양사의 경쟁구도에 관심이 쏠리는데.
▶현재 서울의 도심, 특히 명동 권역과 동대문 권역에서 집중적인 '호텔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그런데 종로(인사동) 권역에서의 '특2급(예정)' 정규호텔은 센터마크가 유일하다. 우리 호텔을 중심으로 주변에 레지던스 및 중규모의 호텔이 생기는 것은 기존의 명동과 동대문 권역의 고객까지 유치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본다. 따라서 주변의 숙박시설 확충은 서로 경쟁관계가 아닌 상호 공생관계를 통해 서로에게 '윈윈'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 해외 관광객을 지속적으로 유치하기 위한 차별화된 인바운드 사업전략이 있다면.
▶기존 인바운드 여행사나 해외 온라인 여행사들(아고다, 익스피디아, 호텔배드, 부팅닷컴 등)을 통한 인바운드 고객 유치 마케팅을 계속할 예정이다. 특히 일본 인바운드 고객을 겨냥,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DJ페스티벌 '부밍 나이트'(Booming Night)와 같은 문화공연을 통한 패키지 상품 구성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 신언식 대표와 공동대표를 맡았다. 센터마크의 경영 방향과 목표는.
▶종로나 인사동에 방문하는 고정 고객의 유치, 주변 해외 기업체 공략을 통한 코퍼레이트 시장에 집중하고자 한다. 호텔사업에 있어 제일 중요한 것은 고객서비스 만족 실현이라고 본다. 이에 따라 센터마크는 브랜드 인지도 상승 노력을 통해 오는 2015년까지 대한민국 고객만족도 1위의 '하이브리드 프리미어 비즈니스호텔'이 될 것이다.
 
- 센터마크를 시작으로 향후 추가로 호텔을 건립할 계획이 있나.
▶센터마크는 2015년까지 서울 4대문 안에 1000실 정도의 객실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는 추가적으로 3~4개 호텔을 더 지어야 한다. 다만 호텔 브랜드명을 센터마크로 갈 지 다른 새 브랜드를 내세울 지는 고민 중이다. 여기에 하나투어 해외 판매 채널(현지 지사)이 곳곳에 있기 때문에 거점을 해외에 두고 판매할 수 있는 '로컬호텔' 건립 계획도 구상 중이다. 이렇게 되면 국내외 호텔을 합해 총 3000실 정도의 규모를 갖춘 호텔이 된다. 이것이 하나투어의 1차적인 계획이자 목표다.
 
<프로필> 권희석 대표는
성균관대 경영대학원 세무학과 졸업/㈜서울마케팅서비스 상무이사 역임/㈜하나투어 공동창업 및 대표이사 역임/현 ㈜하나투어 부회장, ㈜하나투어ITC 대표이사 회장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56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