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경매시장에도 봄이 오는 것일까. 2월 들어 아파트 경매에 참여하는 사람이 부쩍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일부 물건에는 수십 대 일의 경합 사례가 속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최근 경매 시장은 인파로 북적이면서 전에 볼 수 없었던 61대1, 38대1 등의 경합 사례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렇게 사람들이 모이게 된 데에는 취득세 감면 연장과 새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대한 기대감 등이 반영됐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7일 서울북부지방법원에서 경매된 감정가 2억5000만원의 서울 노원구 공릉동 비선아파트(전용면적 48.6㎡)에는 61명이 몰렸다. 소형 아파트로는 이례적으로 3회나 유찰돼 최저가가 감정가의 절반 가격인 1억2800만원부터 입찰에 붙여졌다. 해당 아파트는 1억7699만원(낙찰가율 71%)에 낙찰됐다.

경기·인천 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22일 의정부지방법원 고양지원에서 입찰에 붙여진 파주시 조리읍 봉일천리 송촌토파즈아파트(60㎡)에는 38명이 몰렸다. 2회 유찰돼 감정가 1억1000만원의 49%인 5390만원에 경매가 시작돼 8176만원(낙찰가율 74%)에 낙찰됐다.

인천 서구 당하동 신대진아파트(85㎡)는 29명의 응찰자가 경합해 감정가 2억1000만원 상당 물건이 1억5288만원(73%)에 낙찰됐다.

특히 중소형 아파트(전용면적 85㎡ 이하)의 경우 올해 들어 입찰자가 많이 몰리면서 2월 현재 평균응찰자수 6.4명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낙찰가율 역시 12월 79%, 1월 79.6%, 2월 80.7%로 지난해 5월 82.1% 이후 최대치다.

하유정 지지옥션 연구원은 “한동안 얼어붙었던 경매시장에 이사철, 취득세 감면 연장,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 등이 작용하면서 회복기미가 완연하다”면서 “여러 번 유찰된 경매물건과 전세가격을 비교한 고객들의 대출 조건 문의가 부쩍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