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은 1973년 사우디아라비아에 첫 진출한 이래 지난해 사우디 누적 수주액 150억달러를 돌파했다. 국내 건설업체 중 1위다. 대림은 그동안 사우디에서 아람코 본사 사옥, 알주베일 정유공장, 리야드 공공주택 신축공사 등 수많은 프로젝트를 수행해왔다.

대림은 올해 1월에도 3억달러 규모의 부탄올·합성가스 생산플랜트 건설공사를 수주하면서 국내 사우디 수주 1위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지난해 6월에는 7억달러 규모의 켐야 사우디 합성고무 프로젝트를, 7월에는 2억달러 규모의 석유화학 플랜트인 라빅II프로젝트CP-1패키지를 연이어 수주했다.

중동 최대의 플랜트 발주국인 사우디는 엄격하고 까다로운 공정관리와 공사 자격요건을 요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사우디에서 많은 건설 실적을 보유한 플랜트 건설사가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곳에서 대림은 풍부한 경험과 뛰어난 프로젝트 관리능력으로 건설시장을 주도하면서 현지에서 가장 신뢰받는 업체로 자리매김했다.

'건설의 시작과 끝' 대림 있다

◆글로벌 디벨로퍼 위치 선점

"글로벌 EPC(설계·구매·시공 일괄도급) 강자라는 현재의 명성에 안주하지 않고 아직 국내 건설업체에는 생소한 디벨로퍼(Developer) 위치를 선점해 글로벌 경쟁 우위를 확보하겠다."

김윤 부회장이 선포한 대림산업의 2013년 해외사업 계획이다. 건설업계에서 디벨로퍼란 EPC뿐만 아니라 지분투자 및 시설운영·관리까지 전 분야를 아우르는 토털 솔루션(Total Solution) 사업자를 말한다. 동남아, 아프리카 등 재원이 부족한 개도국에서 특히 각광받고 있다. 민간업체의 자금을 수혈 받아 적은 예산으로도 공장, 도로 등 사회기반시설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림은 이러한 세계적 기류를 포착해 올해부터 디벨로퍼사업을 전담하는 사업개발실을 구축했다.

◆해외 발전플랜트 집중육성

대림은 해외 발전플랜트 비중도 확대할 계획이다. 세계적인 전력난으로 인해 지속적인 수요가 예상되는 가운데 동남아, 인도 등 이머징 마켓에서 급격히 팽창하는 전력 소비를 감당하기 위해 대규모 발주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림은 지난 수십년간 사우디 가즐란 화력발전소, 부산복합화력발전소 등 국내·외 다양한 발전소를 성공적으로 준공하며 기술력과 노하우를 축척했다.

특히 2011년 10월에는 독자적 설계안을 사우디 전력청에 제시해 12억달러 규모의 쇼아이바Ⅱ복합화력발전소를 단독 수주하며 글로벌 발전플랜트 시장에서 역량을 입증했다. 더불어 지난해 7억달러 규모의 베트남 타이빈2단계 석탄화력발전소와 2억달러 규모의 필리핀 석탄화력발전소를 잇달아 수주하는 등 해외 발전플랜트 시장에서만 12억달러 이상의 수주실적을 기록했다.

대림은 풍부한 경험과 독자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시장에서 발전플랜트 강자로서의 입지를 굳히겠다는 각오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71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