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토끼' 잡는 한진重 승부수 '집단에너지'
신성장-플랜트 수주 '캐시카우' 기대
지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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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이 조선업 침체와 부동산 시장 장기 불황에 대한 타개책으로 꺼내든 집단에너지 사업이 결실을 맺는다. 1조200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진행했던 열병합발전소가 올해 줄줄이 완공되기 때문이다.
그 동안 한진중공업이 주력해온 조선업과 건설업은 업황에 따라 부침을 겪을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를 갖고 있다. 이를 극복하고 안정적인 수익 확보를 위해 그룹의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2008년부터 추진한 것이 바로 집단에너지 사업이다.
집단에너지 사업이란 열병합발전소, 열전용 보일러, 자원회수시설 등의 시설물을 통해 생산된 전력을 한국전력거래소(KPX)에 판매하고, 열은 지역 냉난방용으로 공급하는 사업이다. 에너지 이용 효율이 높아 30% 가량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대기환경 개선에도 장점이 있어 고효율·친환경 사업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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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발전소 조감도 |
한진중공업이 집단에너지 사업에 뛰어든 것은 2008년 11월. 그룹 내 에너지 전문 계열사인 대륜에너지를 설립하면서부터다. 이를 통해 의정부 민락지구 집단에너지 사업에 첫 발을 내디딘 뒤, 이듬해인 2009년 12월 양주 집단에너지 사업을 위해 대륜발전을 설립하면서 영역을 키웠다. 2010년 8월에는 그룹 계열사인 한진중공업과 대륜E&S(구 한진도시가스)가 각각 50%를 출자해 별내에너지를 인수, 남양주 별내지구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가시적 성과는 지난 3월 말부터 거두고 있다. 열 공급 전용의 의정부 민락2지구 집단에너지 공급시설을 완공한 것이다. 지난 해 12월 입주한 1100여가구를 대상으로 이미 임시 공급을 시작했으며, 2018년까지 1만5000여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6월에는 별내에너지 남양주 열병합발전소가 완공 예정이다. 130.7MW와 93.2Gcal/h 규모로 별내지구 2만3000여가구에 열 공급이 이뤄진다.
8월에는 555MW와 398.8Gcal/h의 대규모 열병합발전소가 완공된다. 공사가 한창인 대륜발전 양주 열병합발전소는 양주 옥정지구와 회천지구에 각각 3만6000여가구와 2만1000여가구에 열을 공급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집단에너지 사업이 본격화됨에 따라 한진중공업은 그룹의 핵심사업인 조선·건설과 더불어 집단에너지 분야를 제3의 축으로 삼는 분위기다. 집단에너지 사업에 필요한 시설물을 건설 분야에서 시공하고 있어 신사업 추진과 플랜트 시공실적 확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다. 한진중공업은 집단에너지가 사업 다각화의 성공사례이자 캐시카우로 성장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도시가스사업을 수행해온 그룹 계열사 대륜E&S와의 시너지효과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며 "집단에너지 사업의 높은 성장성과 안정적인 수익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7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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