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도 너~무 비싸!"

아웃도어업체들의 순위쟁탈전을 다룬 275호 커버스토리 <아웃도어 2차대전>에 대한 네티즌들의 한결같은 반응이다. 세계 아웃도어시장 2위의 '아웃도어 대국'이면 뭐하나. 정작 대한민국 서민들은 아웃도어용품 구입에 지갑열기가 망설여지거늘.

▶비싼 옷이 좋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렇게 비싼 옷 입지 않고 산에 가도 견딜만 하더라. 또 산에 가서 누가 좋은 옷 입고 비싼 신발 신었는지 표시도 안 나고 관심 기울이는 사람 없더라.(aoghkffud123님)

▶뒷산 가는데 고어텍스면 에베레스트는 우주복 입어야 될 듯. 애나 어른이나 허영심만 가득해가지고…. (ltdkdntcb님)

▶독일이 왜 선진국일까요? 검소하고 절약하고…. 우리나라처럼 과소비에 미친 나라 또 있을까. 요즘은 등산복 안 입고 등산하는 사람이 더 멋져 보이더라. 한심한 나라…. 쩝. (상미님)

▶우리나라 최고의 소비자, 중고딩들의 노스페이스 교복화. 지들이 히말라야 등정하는 것도 아니고 학교 다니는 것들이 무슨 70~80만원대 옷이냐? (스나이퍼님)


'통큰' '반값' 등을 외치는 유통업계의 목소리가 왜 아웃도어시장에선 들리지 않는 걸까. '착한 가격'의 제품이 사랑받는 시대가 열려야 한다는 네티즌들의 열망은 아웃도어 얘기에선 더 간절해지는 듯하다.

▶2만5000원짜리 등산복 바지를 길거리 판매장에서 구입했습니다. 너무 편하고 좋습니다. 자켓 5만원짜리 끝내줍니다. 유명상표의 아웃도어나 '길거리판' 물건이나 거기서 거기 아닙니까? (한국인님)

▶비싼 고어텍스는 새 옷일 땐 기능을 발휘하지만 한두해 넘어가면 제 기능을 상실한다. 그리고 특히 디자인을 바꾸면서 유행을 만들어 오래 입지도 않는 경향이 있으니 싼 기능성 제품을 내놓는 게 성공할 것임. (khrout님)

아웃도어업체들의 '거품' 가격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컸지만 등산복 소재에 대한 냉정하고 현실적인 의견을 피력한 이들도 간혹 눈에 띈다.

▶군복도 기능성 소재 고어텍스로 만들어라. 맨날 비에 젖고 축축하고 야전생활하는데 소재는 제일 구리고…. 노페나 코오롱서 납품 받아라! (내가조선의국모다님)

▶산이 많고 또 접근성이 우수해서 등산복 만큼은 정말 어느 정도 안정적인 가격대의 제품을 구매해 산에 다니면 바로 본전 뽑는다. 다른 것은 모르겠고 쿨맥스 등산티 만큼은 꼭 장만해라. 쿨맥스는 정말 기적의 소재다. 땀 흡수와 건조, 그리고 화학섬유임에도 부드러움이 면에 필적할 만큼 탁월하다. (senti님)

기자가 <댓글&태클>에 당첨돼 이 코너를 꾸밀 때면 네티즌의 의견을 집약한 듯한 댓글을 발견하곤 한다. 이번에 당첨된 베스트 댓글이다.

▶싸움할 거면 가격 좀 현실화시키세요. (찬이슬님)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76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