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엔저브레이크' 떼고 붕~붕~
우리나라 대표주 분석 ②현대차
유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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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주도주로서 잘 나가던 현대자동차는 업종 대표주이자 시가총액(6월20일 종가 기준, 45조7073억원) 기준으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현대차의 주가흐름을 보면 단기적으로는 반등흐름이 나타나고 있지만, 지난해 '잘 나갈 때'와 비교하면 처참한 수준이다.
현대차의 52주 신고가(2012년 6월20일, 25만6500원)와 현재 주가는 23.61%의 차이가 있다. 지난해 고점에 산 사람이라면 현재 23%가 넘는 손실을 보고 있다는 소리다.
다행히 현대차의 주가는 지난 5월 중순을 저점으로 꾸준히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지난 6월4일 21만5000원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은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다 최근 들어 살짝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가 한동안 부진한 모습을 보인 가장 큰 이유는 엔저다. 일본 엔화가 약세를 나타내며 해외 판매 등에 대한 불안감이 불거졌고, 이에 따라 투자심리가 싸늘하게 식었다.
증권업계는 장기적으로 현대차의 주가가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악재가 희석되며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메리트가 부각될 수 있으며, 2분기에는 계절적 영향으로 생산량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 증권업계, 현대차 러브콜은 여전
한동안 현대차의 주가가 조정세를 겪었음에도 증권업계 전반에는 현대차에 대한 '믿음'이 굳건하다.
안세환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현대차가 향후 1년(올 1분기~내년 1분기)간 전년대비 11.5%의 두자릿수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현대차의 핵심전략은 차급 상향을 통한 성장 지속"이라면서 "시장평균 ASP(평균판매단가)와의 괴리가 26%가량 축소된다면 글로벌 판매 100만대 증설효과를 가지게 되는데, 내년 이후 신차 사이클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전망은 타 증권사도 별반 다르지 않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현대차의 매출은 88조2000억원, 영업이익은 8조8000억원, 영업이익률은 10%를 전망한다"고 밝혔다.
김 애널리스트는 "올해 연결기준 ASP는 내수시장의 경쟁심화, 미국시장의 모델노후화 및 C세그먼트(아반떼) 믹스(Mix) 확대, 터키·브라질·러시아 공장 B세그먼트 차종 판매의 증가로 전년대비 -0.8%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회사의 가이던스(전년대비 5.7%↑)보다 높은 글로벌 판매볼륨(전년대비 9.2%↑)을 달성할 것이며, 우호적 환율흐름에 따른 원가율 개선과 비용구조 개선으로 두자릿수의 영업이익률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상민 이트레이드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차에 대해 공장가동률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6월에는 17만대 이상이 가능할 듯하다고 전망했다.
강 애널리스트는 "중기적으로 노사문제와 토요타를 통한 경쟁심화 가능성 등이 부담이지만, 단기적으로는 1분기를 바닥으로 올라가는 실적과 목표치를 상회하는 물량성장 추세 등을 반영해 밸류에이션 정상화에 초점을 맞춘 긍정적 시각이 효과적일 듯하다"고 조언했다.
◆ 주가, 좀 나아질까
'실적은 주가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다. 장기적으로 현대차의 실적이 좋아진다면 주가도 당연히 좋아지지 않을까.
증권전문가들의 생각도 마찬가지다. 김동하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반기에 주가가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이익 모멘텀이 강화되고 여기에 신차 사이클 도래로 내년 성장성이 재개될 것임을 고려할 때 밸류에이션 정상화 흐름을 나타내면서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기대했다.
그는 "3분기에 노사 관련 이슈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지만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파업 시 4분기 물량 보전을 통한 연간 생산계획 달성으로 연간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윤필중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소나타와 제네시스 등의 신모델이 내년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돼 선진시장에서 제품구성 면에서의 개선은 지속적으로 이뤄지리라 판단한다"며 "20만원대 초반이 관심이 집중될 수 있는 구간"이라고 분석했다.
◆ 하반기 투자포인트 7가지
현대차의 하반기 투자포인트는 무엇일까.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하반기 투자포인트는 일곱가지나 된다.
첫번째는 연초부터 불안했던 생산량 부족현상이 하반기에는 시스템 정착으로 인해 나아질 것이라는 점이다.
고 애널리스트는 먼저 주중 주간연속 2교대가 큰 무리 없이 정착됐다는 점을 지적했다. 컨베이어 벨트의 작업속도를 높임으로써 시간당 402대를 생산하던 국내공장의 UPH(시간당 생산대수)가 432대로 높아졌고, 기존의 20시간을 8+9시간, 즉 17시간으로 축소했음에도 기존에 버려졌던 시간들을 작업시간화 함으로써 주중생산량이 기존 근무 때와 동일해졌다고 설명했다.
두번째 포인트는 올해 11월께 뉴제네시스가 출시된다는 점이다. 지난 2008년 1월 제네시스가 출시된 이후 현대차는 '모던 프리미엄'(Modern premium)이란 새로운 콘셉트를 내세웠다. C세그먼트 위주에서 D세그먼트 이상으로 믹스를 상향할 수 있었던 것도 제네시스 출시 이후부터다. 5년 만에 두번째 제네시스 모델이 출시되는 만큼 수입차 대응 효과 및 글로벌 마켓의 믹스개선에 일조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세번째로는 손익계산서에 실질적 영향을 미치는 원/달러 환율이 안정적 구간에서 형성되고 있다는 점이고, 네번째는 초기가동으로 인해 적자가 불가피했던 브라질공장이 2분기를 시작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섯번째 포인트는 특별한 변화가 없다면 올해 기본실적이 전년대비 향상될 것이라는 점이다. 지난해 3분기엔 장기파업에 따른 손실이 있었고 4분기엔 EPA(미국환경보호청) 관련 납후보증충당금이 부담요인으로 작용해 실적에 훼손이 있었기 때문이다.
여섯번째로 현대제철로부터 현대카드 지분 5.44%인 872만9000주를 인수해 지배주주 당기순이익이 추가로 증가한다는 점을 꼽았다. 단기적으로 현금유출이 발생하지만 결국 현대카드는 현대차의 연결대상이므로 지배지분이 증가하게 되고, 이에 따라 주주 귀속이익이 커진다는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무엇보다도 엔화의 방향성이 지금까지의 빠른 약세에서 안정화단계로 전이되면서 투자심리가 안정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고 애널리스트는 "2분기 평균환율이 1분기에 비해 높게 형성되면서 일본메이커들의 실적이 추가로 상승할 개연성이 있지만, 판매량에서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진 않는다"고 강조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86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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