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뉴스 화면 캡처
MBC 뉴스 화면 캡처
일명 '기적의 크림'의 부작용에 대한 MBC 보도 이후 제품을 홍보한 쇼호스트 정윤정에 비난의 화살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판매 중단 이후 수개월이 지나서야 리콜조치를 취한 GS홈쇼핑의 도의적 책임도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 22일 MBC는 '기적의 크림'으로 불리는 미국의 마리오 바데스쿠 힐링크림에 스테로이드 성분이 함유돼 있어 피부 위축, 모세혈관 확장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보도 이후 해당 크림을 홍보했던 GS홈쇼핑의 쇼호스트 정윤정에 대한 네티즌들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대형 유통업체의 간판 쇼호스트가 하는 말이라 믿고 구매했다가 봉변을 당했다는 반응이다.



일부 네티즌들은 “아기한테도 발라보라며 이게 뭐냐”, “쇼호스트라면 제품을 제대로 사용해 보고 판매해야 하는 것 아닌가”며 분통을 터뜨렸다.







문제는 정윤정을 향해 쉴새없이 쏟아지는 네티즌들의 뭇매에 정작 이번 사건에 소극적인 대응으로 일관해 온 GS홈쇼핑의 과오가 희석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정윤정이 쇼호스트로 근무하고 있는 GS홈쇼핑은 지난해 5월부터 9월까지 마리오 바데스쿠 힐링크림을 얼굴 잡티 감소에 탁월한 효능이 있는 '기적의 크림'이라며 총 3만4000세트를 유통시켰다.  



하지만 식약처는 일부 제품에서 스테로이드 성분이 검출됐다며 지난해 12월 해당 크림 수입처에 판매중지 처분을 내렸다. 


중요한 것은 GS홈쇼핑이 지난해 12월 식약처 발표가 있은지 7개월이 지난 올해 7월에야 제품 리콜조치를 취했다는 것이다. 이 시점이 SBS '현장21'을 통해 제품 사용으로 인한 부작용이 보도된 직후였다. 이 때문에 GS홈쇼핑은 언론 보도 때문에 계획에도 없던 리콜조치를 취한 것 아니냐는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GS홈쇼핑 관계자는 "지난 7월 언론 보도 이후인 7월 3일부터 전체 리콜을 실시하고 고객에게 메시지나 전화로 고지해 환불해줬다"며 "제품 회수 명령은 GS홈쇼핑이 아닌 수입처에게 내려진 것이어서 GS홈쇼핑에게는 리콜이나 고객 통보 조치가 의무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유통사에는 리콜하라는 명령이 없었기 때문에, 그리고 또 어느 상품에 스테로이드가 포함돼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소극적으로 대응했고, 그러한 잘못은 인정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소비자들이 이름만 듣고도 믿고 산다고 자부해 온 대형 유통업체가 격에 어울리지 않는 대응을 하고는 뒤늦게 '의무 조항' 운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될 만하다.   




이 관계자는 "식약처 발표 내용을 알고 GS홈쇼핑에 보상비를 요구하는 고객들이 있어 이들에 대해 환불·보상 조치를 취했다"며 "고객을 일일이 뵙고 그 상태를 확인할 수가 없어서 의사 소견서와 진단서를 보내달라고 고객에게 요구했고 이를 토대로 보상 처리를 해 오던 중에 지난 22일 보도가 나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GS홈쇼핑에 따르면 이 회사는 식약처 발표 이후 총 118명의 고객에 대해 보상조치를 취했으며, 현재 5명의 고객에 대한 보상 절차를 밟고 있다.   

 


한편 이 회사는 정윤정 쇼호스트에 대해 "(정윤정이) 다음 방송을 진행할지 안 할지는 아직 결정된 사항이 없어 모르겠다"면서도 "분명한 건 정윤정 쇼호스트가 (제품을) 아이들에게 발라줘도 된다고 한 적도 없고, 사용도 안하고 판매한 것도 아니며, 본인도 크림에 스테로이드 들어있는지 절대 생각하지도 못하고 판매한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