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증권
↑동양증권


 

동양그룹이 유동성 위기에 빠진 사실이 알려지자 투자자들이 대거 동양증권으로 몰려들고 있다.

위험에 빠진 금융기관에서 막대한 양의 자금이 인출되는, 소위 말하는 '뱅크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모처에 위치한 동양증권의 한 지점은 최근 하루에 평소 10~20명 정도의 사람들이 방문했지만 24일 한때 대기인원이 180명을 넘어서는 등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이어지다보니 금융감독원이 긴급점검에 나섰고, 뱅크런을 진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모습이다.

이날 금융감독원은 고객이 맡긴 금융투자상품과 고객예탁금은 한국예탁결제원 등 제 3의 기관에 안전하게 예치돼 있으며, 현행 제도상 동양그룹이 투자자들의 예탁금을 손대거나 담보로 자금을 운용할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자금난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동양그룹 계열사들의 기업어음(CP)과 회사채에 투자한 사람들의 경우 손실을 볼 가능성이 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동양,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 동양시멘트, 동양파이낸셜대부 등 동양그룹계열사 CP 보유자는 1만5900여명, 회사채의 경우 3만1000여명에 달하는 상태다.

금액 기준으로 보면 CP의 경우 전체 1조원 규모 중 개인보유액이 4564억원, 회사채는 1조원 가량으로 집계됐다. 대부분 동양증권이 판매한 것이다.

이렇듯 CP와 회사채를 보유하고 있는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해당 동양그룹 계열사가 파산하거나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손실을 보게 된다.

관건은 '불완전 판매' 여부인데, 금감원이 이전에 실시한 두차례의 사전점검에서 불완전 판매가 적발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