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주택, 첫삽부터 '오류'?
<연재르포> 행복주택 현장을 가다 ⑥오류지구
노재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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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박근혜 정부의 핵심 부동산 정책사업인 행복주택 프로젝트의 막이 올랐다. 국토부는 지난 5월 서울 오류·가좌·공릉·목동·잠실·송파동, 경기 안산시 고잔동 등 7개 지구 48만9000㎡ 면적에 행복주택 1만50호를 공급하기로 하고 이르면 연내 사업승인을 완료, 착공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철도 유휴부지와 유수지를 활용해 친환경 복합주거타운을 조성, 서민의 주거안정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후보지로 선정된 지역들의 반응은 각양각색이다. 반대여론이 대세를 이루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곳도 있다. 행복주택사업이 성공적으로 첫 삽을 뜰 수 있을까. 과연 이 사업이 지역민들의 '행복'을 발현할 수 있을까. <머니위크>가 각 후보지를 차례로 점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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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주택사업의 첫번째 건축공사 발주가 임박했다. <머니위크> 제289호 '안산 고잔지구편'을 시작으로 행복주택 사전점검 연재르포를 진행해온 이후 마지막 대상인 오류지구가 행복주택 첫 발걸음의 주인공이 됐다. 정부가 시범지구 7곳을 선정한 지난 5월을 기점으로 4개월여 만이다.
일부 주민들의 반대는 여전하지만 여타 후보지들에 비하면 순조로운 진행이다. 오류지구가 들어설 오류동역 인근 아파트에 거주 중인 한 주민은 "기왕 하게 될 거라면 원주민들을 위한 시설이라도 최대한으로 조성됐으면 한다"며 한숨 섞인 바람을 전했다.
◆연내 착공 목표로 사업 '급가속'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업계에 따르면 LH는 오류지구와 가좌지구에 대한 건축공사 발주를 위한 마무리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오류지구의 경우 유선 엔지니어링 건축사무소에서 설계를 맡게 됐으며, 현재 실시설계 도서 및 견적(예산내역서)을 작성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LH는 한국철도시설공단(KR)과 행복주택사업의 설계관리 업무분담에 관한 협약도 체결했다. 철도공단은 이번 사업에서 철도 운행선 상부의 인공지반구조물 설치를 위한 설계관리를 직접 담당하기로 했다. LH는 공공주택·시설물 설계를 수행할 예정이다. 공사금액은 2300억원대(부가세 포함)로 추정된다.
서울시 구로구 오류동 64-8번지 일대에 조성될 오류지구는 '친환경 건강도시'라는 콘셉트로 10만9000㎡ 부지에 전용면적 16~51㎡형 1500가구가 들어설 계획이다. 경인국철 오류동역 인근 지역이어서 여의도 등 서울 도심지 교통 접근이 편리한 것이 장점이다.
국토부는 이곳을 통해 이 지역에 거주하는 어르신들과 입주민을 대상으로 일자리가 지원될 수 있도록 창업취업 지원센터 및 사회적기업 유치를 적극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인공 데크를 만들어 단절된 도시를 연결하고 체육공원, 주민복지센터, 건강증진센터 등을 조성해 공공시설 허브의 장도 마련할 계획이다.
실제 진행 중인 설계안은 어떤 식으로 계획과 맞아떨어지게 준비 중인지 미리 살펴보고자 했으나, 설계업체 측은 "아직 외부 승인이 나지 않은 상태"라며 공개를 꺼렸다.
일각에서는 빠른 진행 상황에 우려를 표하며 신중한 검증기간이 더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제는 주민들의 반대 여론을 신경 쓰는 것을 넘어서 재원 마련과 데크 건설 등 시공 상의 어려운 문제 등을 면밀히 검토해야 할 때라는 것이다.
한 건축사무소 관계자는 "해외에선 이미 비슷한 사례가 있지만 국내에선 아직 실제적인 시공 사례가 드물다"며 "공사과정에서의 잡음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입찰방법은 실시설계 기술제안방식이 유력하며, 연내 착공이 이뤄지기 위해선 10월 중순 전까지는 공사발주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건설사들도 사업 규모가 상당한 오류지구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 반대라는 험난한 산을 넘어 첫삽을 뜨기 직전인 행복주택사업. 오류지구를 시작으로 정부의 핵심 부동산사업이 성공리에 마무리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9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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