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 선수들' M&A로 뭉친다
커버스토리/ '1조 시대' 주연 모바일게임 - 모바일게임시장 M&A 스타트
유병철
16,803
2013.10.18 | 09:5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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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사가 '킬러 콘텐츠' 인수 공식, 현실은 쉽지 않은 일
스마트폰시대가 열린 이후 급격하게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는 모바일게임은 향후 성장성이라는 면에서 볼 때 '탐나는' 시장이다.
그만큼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고퀄리티의 외국산 게임들이 점차 국내시장에서 순위권에 올라오고 있으며, 주요 모바일게임회사들의 게임 출시개수도 4분기로 갈수록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그러나 늘어나는 게임수만큼 게임회사들이 돈을 벌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경쟁이 심화되면서 소규모 회사는 시장에서 도태될 수도 있다. 따라서 살아남기 위한 치열한 전쟁이 예상된다. 그중 하나가 바로 인수합병(M&A)이다.
리니지, 던전앤파이터 등 MMORPG로 유명한 엔씨소프트와 넥슨 등의 게임회사가 킬러콘텐츠를 보유한 개발사를 인수해 새로운 게임을 내놓는 등의 시도를 한 것이 대표적이다.
일반적으로 게임업계 M&A의 '공식'은 대형사들이 킬러콘텐츠를 보유한 회사를 인수해 자사의 라인업을 보강하고, 타 플랫폼(모바일 등)으로 뻗어나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넥슨이 지난해 2월 제이씨엔터테인먼트의 지분 29.58%를 인수해 최대주주가 된 것이나, 넥슨 일본법인이 모바일게임개발사인 글룹스의 지분 100%를 365억엔(한화 약 5230억원)에 인수한 것도 이와 같은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다.
게임회사가 아닌 아프리카TV는 지난 3월5일 모바일게임사업을 위해 블루윈드를 32억원에 인수한 뒤 게임업계에 본격적으로 진출, '모두의 밴드 포 카카오(for Kakao)'를 유통하기도 했으며 이후 '돼지러너 포 카카오', '아이러브치킨 포 카카오' 등을 선보였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가 자회사 조이맥스를 통해 인수한 링크투모로우는 이후 '캔디팡'을 내놔 인기를 끌기도 했다.
해외에서도 이러한 사례가 있다. 지난 7월 야후는 모바일게임을 개발하는 비그노긴스를 인수했다. 이는 마리사 메이어 야후 최고경영자(CEO)의 모바일 강화전략에 따른 것이다.
이러한 사례에서 보듯 본래 M&A는 거대한 자본이 밑바탕이 돼야 한다. 그렇기에 대다수가 중소형사인 모바일게임사들이 직접적으로 M&A에 나서는 것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게임빌은 M&A를 선택했다. 지난 4일 컴투스의 최대주주 지분(21.4%)을 700억원에 인수하고 뒤이어 8일에는 소셜게임 '그레이프밸리'를 개발한 나인휠스를 인수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지난 2000년에 설립된 게임빌은 휴대폰과 태블릿PC, PMP 등의 모바일기기를 이용한 게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에 지난 1999년 국내 최초로 모바일게임 서비스를 시작한 모바일게임 1세대 개발사인 컴투스와 모바일게임 개발사인 나인휠스를 인수한 것은 개발인력 흡수를 통해 자사의 부족한 개발력을 강화하기 위함인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게임빌의 몸집 불리기가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동준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결정은 국내 모바일게임시장의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M&A가 이와 같은 국내외 게임시장 환경하에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것으로 판단되지만 시너지가 현실화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01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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