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수자원공사 발주 13개 공구 1조원 '부당이득'
김병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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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14 | 16: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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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수자원공사 자체시행 13개 공구 도급 대비 하도급 비교표(자료제공=문병호 의원실) |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문병호 의원(민주당, 부평갑)은 수자원공사 자체시행 13개 공구 원도급사들의 총도급액 대비 하도급액 비율이 58.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원도급사들은 원도급액 2조5073억원에서 하도급액 1조4567억원을 제외한 1조506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는 게 문 의원의 주장이다.
수자원공사 발주 13개 공구의 도급액을 20개 원도급사별로 분석해본 결과, 삼성물산이 영주댐(45%, 1057억7500만원), 낙동강 배수문(60%, 1408억1500만원), 안동-임하 연결(60%, 525억4400만원) 등 2991억원을 수주해 1위를 차지했다. 하도급률이 60%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삼성물산은 도급액의 40%인 1196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셈이다.
2위는 현대건설로 도급액이 2741억원이었다. 40% 비율을 곱하면 1096억원의 부당이득을 차지했다는 게 문 의원의 설명이다. 3위 SK건설은 도급액 1828억원으로, 731억원의 부당이득을, 4위 대림산업은 도급액 1338억원, 부당이득 535억원(40%), 5위 GS건설 도급액은 1304억원으로, 521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
4대강사업에 포함된 3개 댐공사도 하도급율이 50%에 못미쳤다. 지역주민들의 반발로 극심한 갈등을 빚은 영주댐은 삼성물산 외 6개사의 원도급액이 2350억원이었지만, 하도급액은 901억원으로 하도급률이 38.35%에 그쳤다.
영천 보현산댐도 대우건설과 6개사가 낙찰 받은 원도급액은 1626억원이었으나, 하도급액은 810억원으로 하도급율이 49.84%에 불과했다. 안동댐-임하댐 연결공사는 삼성물산과 2개사가 875억원에 도급을 받았으나, 하도급액은 421억원으로 하도급율이 48.16%에 그쳤다.
삼성물산(주)과 3개사가 2350억원에 낙찰받은 낙동강 하구둑배수문 증설공사도 하도급액은 1234억원에 그쳐 하도급률이 52.6%에 불과했다.
수자원공사 발주 13개 공구 중에서 공정거래위원회와 검찰 조사에서 1차 턴키담합으로 드러난 곳은 ▲한강6공구를 비롯해 ▲낙동강 18공구, 20공구, 22공구, 23공구 등이다.
또 공정거래위원회와 검찰이 2차 턴키 담합혐의로 조사하고 있는 곳은 ▲낙동강하구둑배수문증설공사 ▲영천 보현산댐 ▲영주댐 건설공사 등. 이들 공구는 모두 94%가 넘는 높은 투찰률로 낙찰됐다.
문병호 의원은 “예상대로 대형건설사들이 턴키(설계․시공 일괄발주) 담합으로 거액의 공사를 수주하고 60%도 안 되는 금액으로 하도급을 주어 막대한 부당이득을 챙겼다”면서 “건설사를 위한 대국민사기극으로 드러나고 있는 4대강사업의 진실과 책임을 규명하기 위해서라도 국정조사를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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