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머니위크 류승희 기자
▲사진 = 머니위크 류승희 기자
계속되는 전세값 상승과 주택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경매 법정이 연일 인파로 북적이는 가운데 경기도 지역 아파트 경쟁률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16일까지 수도권 아파트 경매 현황을 분석해 본 결과 수도권 아파트 평균응찰자수(경쟁률)는 8.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9년 5월 8.5명 이후 4년9개월 만에 최대치이며 지난해 동월과 비교하면 2.4명 높은 수치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9.8명으로 2001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역대 최대치를 보였다. 서울은 7.2명으로 2011년 1월 8.2명 이후 가장 높았으며 인천은 7.8명을 기록했다.

경쟁률이 높아 시군구별 지역 평균이 10대 1이 넘는 지역도 많았다. 경기도 이천이 13.7명, 부천 12.3명, 의왕 11.5명, 안양 11.5명, 남양주 11명, 오산 11명, 고양 10.9명, 용인 10.6명, 서울 성북구10.5명, 인천 연수구 12.3명으로 경기도 지역이 8곳으로 가장 많았으며 인천, 서울이 각각 1곳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경기도 지역이 경쟁률이 높은 것은 전세가가 급등해 매매 전환 수요가 발생하면서 시세보다 싼값에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는 경매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경기도는 서울, 경기, 인천 중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가장 높으며(1월 매매가대비 전세가 비율 서울 62.1%, 경기 64.8%, 인천 60.4%) 군포, 의왕 등 경기도 일부 지역은 매매가대비 전세가비율이 70%를 넘는 곳도 있다. 경쟁률 10대 1을 넘은 경기 부천(전세가율 64.9%), 의왕(70.6%), 안양(69.1%), 고양(65.1%), 용인(66.1%), 서울 성북구(69.7%)의 전세가율은 지역 평균치보다 높다.

또한 최근 경쟁률 상승에 있어 눈에 띄는 점은 고질적 미분양지역으로 불리던 고양, 용인지역의 경쟁률이 10대 1을 넘긴 것이다. 고양은 2006년 11월 14대 1을 기록한 이후 10.9명으로 이달 최대치를 보였고 용인지역은 1월 10.1명, 2월 10.8명으로 연달아 10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렇게 경쟁률이 높아지면서 낙찰가율도 고공행진이다. 수도권 아파트 평균낙찰가율은 84.3%로 2009년 11월 85% 이후 4년3개월 만에 최고치다. 지난해 2월 76%와 비교하면 8.3%포인트 더 높다. 10월 80%선을 2년4개월 만에 회복한 뒤 5개월째 유지하고 있다.

하유정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요즘처럼 경쟁률높을 때는 낙찰 받기가 쉽지 않아 몇번 패찰 되면 경쟁심리로 가격을 높게내는 경우가 있 시세보다 오히려 높은 가격에 낙찰되는 사례가 종종 있다”면서 “남들보다 한발 앞서 감정이 저평가된 물건이나 신건들도 눈여겨보고 입찰타이밍을 서두르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