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4월에 보험 신상품 쏟아질까
심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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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이 시작됨과 동시에 국내 주요 보험사들이 신상품을 쏟아냈다. 보험사들이 4월에 집중적으로 신상품을 출시하는 이유는 작년까지 새 회계연도(FY)가 시작되는 시점이 4월이었기 때문이다. 다른 업종과 달리 회계연도를 사용해온 보험업계에게 4월은 1분기의 시작이다.
물론 올해부터는 회계연도를 사용하지 않고 1월부터 1분기가 시작되는 것으로 변경됐지만, 신상품 출시와 상품 개정 등은 과거와 마찬가지로 4월에 시작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보험업계 관계자는 "FY에서 CY로 변경됐다 하더라도 수십년간 이어온 업계 관행이 쉽게 바뀌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지난 1일 출시된 보험상품의 특징은 무엇일까. 대부분이 보장성보험이며 그중에서도 질병보장이 주를 이뤘다. 또한 하나의 보험증권으로 사망뿐만 아니라 노후까지 준비할 수 있는 상품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한화·신한, '종신+연금' 주목
한화생명과 신한생명은 종신보험을 신상품으로 내놨다. 이 상품들은 단순 종신보험을 넘어 연금과 합쳐진 상품이라는 점에서 주목 받고 있다.
한화생명이 내놓은 'The따뜻한스마트변액통합보험'은 연금전환 기능을 통해 은퇴 후에 노후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이 상품은 연금전환시점의 경험생명표가 아닌, 가입 시 경험생명표를 적용한 점이 특징이다.
경험생명표란 생보사가 통계를 바탕으로 연금 지급을 책정하는 표를 말한다. 통상 경험생명표상 평균수명이 길수록 연금액은 작아진다. 이에 따라 과거 경험생명표를 적용하는 것이 미래 경험생명표를 적용하는 것보다 연금적립액이 많아진다.
이 상품은 또 미성년 자녀의 보험금 수령권을 보장하기 위해 '양육자금전환특약'을 탑재했다. 이 기능은 자녀가 만 19세 이상 성인이 될 때까지 법정대리인이 사망보험금의 50% 이상을 일시에 수령할 수 없게 제한한 것이다. 나머지 금액에 대해서는 자녀가 성장하는 동안 매월 양육자금으로 지급한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부모가 사망해 거액의 보험금을 받은 자녀의 친인척 등 법정대리인이 이를 악용하는 사례를 방지하기 위한 기능"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생명은 은퇴 후 여가생활을 위한 라이프자금을 지원하는 '신한미래설계종신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은퇴 전에는 사망위험을 집중적으로 보장하고 은퇴 후에는 10년간 매년 가입금액의 5%씩 총 50%를 라이프자금으로 지급한다.
예컨대 보험가입금액 1억원에 가입한 가입자는 매년 500만원씩 10년간 총 5000만원의 라이프자금을 받게 된다. 대신 10년이 지난 시점부터는 사망보험금이 5000만원으로 줄어든다.
이 상품 역시 연금보험으로 상품전환이 가능해 은퇴생활에 대비할 수도 있다. 여기에 '2대질병진단특약'(뇌출혈·급성심근경색증)과 LTC연금보장특약에 가입하면 100세까지 중대한 질병에 대해 보장받을 수 있다.
◆간편가입·암예방… '착한 보험' 떴다
올 4월 출시된 상품 중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착한보험'이다. 보험취약계층을 위한 상품과 암을 예방하면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상품이 대표적이다.
지금까지 보험상품은 65세 고령자나 과거 병력이 있으면 건강보험에 가입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현대해상은 나이가 많고 병력이 있어도 가입이 가능한 건강보험을 출시했다.
현대해상이 선보인 '간편가입건강보험'은 75세 고령자도 3가지 조건을 만족하면 가입이 가능하다. 3가지 조건은 ▲5년 내 암진단 또는 암치료 여부 ▲2년 내 입원 또는 수술 여부 ▲3개월 내 의사의 입원·수술 등 검사소견 여부 등이다. 이 조건을 만족시키면 건강진단서 등 서류제출이 필요 없어 개인의료정보를 공개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암예방을 하는 고객에게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예방하자암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가입자가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경우 3%의 보험료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의료기관에서 발급한 비흡연 증명서나 방문검진서비스를 통해 비흡연이 판명되면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다.
또한 여성고객이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인 HPV 예방백신을 접종하면 보험료를 3% 할인해준다. 뿐만 아니라 암예방 정보와 암예방 생활수칙 및 관련 정보도 제공한다.
◆저금리 기조에 최저보증이율 낮췄다
올해에도 보험사들은 저축성보험 출시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저축성보험에 대한 역마진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역마진 우려에 대비하는 모습은 보험사들이 최저보증이율을 낮추는 것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삼성생명은 올해 4월1일을 기점으로 최저보증이율을 2.5%에서 2.0%로 0.5%포인트 인하했다. 신한생명은 역시 이날부터 최저보증이율을 인하했다. 기존에는 10년 이내 2.5%, 10년 초과 1.5%를 적용했다.
그러나 1일부터 5년 이내는 2.5%, 5년 초과~10년 이내 2.0%, 10년 초과 1.5%로 변경했다. 전반적으로 최저보증이율을 0.5%포인트 인하한 셈이다. 앞서 한화생명은 지난해 9월 2.0~2.5%에서 1.5~2.0%로 최저보증이율을 내렸다.
한 대형생보사 관계자는 "역마진 우려에 최저보증이율을 인하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며 "금융당국도 이와 관련한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두라고 지시한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올 한해는 저축성보험이 출시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지만 한동안 반짝 올랐다고 최저보증이율이 올라가는 등의 효과를 발휘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시장상황에서 주목할 만한 상품이 출시됐다. 푸르덴셜생명의 '하이브리드유니버셜보장보험'이 그것이다. 이 상품은 하나의 상품으로 사망보장과 노후를 대비한 연금보장을 동시에 받을 수 있는 점이 특징. 또한 질병특약을 통해 의료비에도 대비할 수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체증형을 선택하면 사망보험금이 최대 3배까지 올라갈 수 있으며 시중금리가 하락하더라도 최저보증이율은 3.5%를 제공한다. 공시이율 역시 올 4월 기준 4.10%를 제공해 업계 최고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26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물론 올해부터는 회계연도를 사용하지 않고 1월부터 1분기가 시작되는 것으로 변경됐지만, 신상품 출시와 상품 개정 등은 과거와 마찬가지로 4월에 시작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보험업계 관계자는 "FY에서 CY로 변경됐다 하더라도 수십년간 이어온 업계 관행이 쉽게 바뀌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지난 1일 출시된 보험상품의 특징은 무엇일까. 대부분이 보장성보험이며 그중에서도 질병보장이 주를 이뤘다. 또한 하나의 보험증권으로 사망뿐만 아니라 노후까지 준비할 수 있는 상품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한화·신한, '종신+연금' 주목
한화생명과 신한생명은 종신보험을 신상품으로 내놨다. 이 상품들은 단순 종신보험을 넘어 연금과 합쳐진 상품이라는 점에서 주목 받고 있다.
한화생명이 내놓은 'The따뜻한스마트변액통합보험'은 연금전환 기능을 통해 은퇴 후에 노후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이 상품은 연금전환시점의 경험생명표가 아닌, 가입 시 경험생명표를 적용한 점이 특징이다.
경험생명표란 생보사가 통계를 바탕으로 연금 지급을 책정하는 표를 말한다. 통상 경험생명표상 평균수명이 길수록 연금액은 작아진다. 이에 따라 과거 경험생명표를 적용하는 것이 미래 경험생명표를 적용하는 것보다 연금적립액이 많아진다.
이 상품은 또 미성년 자녀의 보험금 수령권을 보장하기 위해 '양육자금전환특약'을 탑재했다. 이 기능은 자녀가 만 19세 이상 성인이 될 때까지 법정대리인이 사망보험금의 50% 이상을 일시에 수령할 수 없게 제한한 것이다. 나머지 금액에 대해서는 자녀가 성장하는 동안 매월 양육자금으로 지급한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부모가 사망해 거액의 보험금을 받은 자녀의 친인척 등 법정대리인이 이를 악용하는 사례를 방지하기 위한 기능"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생명은 은퇴 후 여가생활을 위한 라이프자금을 지원하는 '신한미래설계종신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은퇴 전에는 사망위험을 집중적으로 보장하고 은퇴 후에는 10년간 매년 가입금액의 5%씩 총 50%를 라이프자금으로 지급한다.
예컨대 보험가입금액 1억원에 가입한 가입자는 매년 500만원씩 10년간 총 5000만원의 라이프자금을 받게 된다. 대신 10년이 지난 시점부터는 사망보험금이 5000만원으로 줄어든다.
이 상품 역시 연금보험으로 상품전환이 가능해 은퇴생활에 대비할 수도 있다. 여기에 '2대질병진단특약'(뇌출혈·급성심근경색증)과 LTC연금보장특약에 가입하면 100세까지 중대한 질병에 대해 보장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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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4월 출시된 상품 중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착한보험'이다. 보험취약계층을 위한 상품과 암을 예방하면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상품이 대표적이다.
지금까지 보험상품은 65세 고령자나 과거 병력이 있으면 건강보험에 가입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현대해상은 나이가 많고 병력이 있어도 가입이 가능한 건강보험을 출시했다.
현대해상이 선보인 '간편가입건강보험'은 75세 고령자도 3가지 조건을 만족하면 가입이 가능하다. 3가지 조건은 ▲5년 내 암진단 또는 암치료 여부 ▲2년 내 입원 또는 수술 여부 ▲3개월 내 의사의 입원·수술 등 검사소견 여부 등이다. 이 조건을 만족시키면 건강진단서 등 서류제출이 필요 없어 개인의료정보를 공개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암예방을 하는 고객에게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예방하자암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가입자가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경우 3%의 보험료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의료기관에서 발급한 비흡연 증명서나 방문검진서비스를 통해 비흡연이 판명되면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다.
또한 여성고객이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인 HPV 예방백신을 접종하면 보험료를 3% 할인해준다. 뿐만 아니라 암예방 정보와 암예방 생활수칙 및 관련 정보도 제공한다.
◆저금리 기조에 최저보증이율 낮췄다
올해에도 보험사들은 저축성보험 출시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저축성보험에 대한 역마진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역마진 우려에 대비하는 모습은 보험사들이 최저보증이율을 낮추는 것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삼성생명은 올해 4월1일을 기점으로 최저보증이율을 2.5%에서 2.0%로 0.5%포인트 인하했다. 신한생명은 역시 이날부터 최저보증이율을 인하했다. 기존에는 10년 이내 2.5%, 10년 초과 1.5%를 적용했다.
그러나 1일부터 5년 이내는 2.5%, 5년 초과~10년 이내 2.0%, 10년 초과 1.5%로 변경했다. 전반적으로 최저보증이율을 0.5%포인트 인하한 셈이다. 앞서 한화생명은 지난해 9월 2.0~2.5%에서 1.5~2.0%로 최저보증이율을 내렸다.
한 대형생보사 관계자는 "역마진 우려에 최저보증이율을 인하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며 "금융당국도 이와 관련한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두라고 지시한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올 한해는 저축성보험이 출시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지만 한동안 반짝 올랐다고 최저보증이율이 올라가는 등의 효과를 발휘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시장상황에서 주목할 만한 상품이 출시됐다. 푸르덴셜생명의 '하이브리드유니버셜보장보험'이 그것이다. 이 상품은 하나의 상품으로 사망보장과 노후를 대비한 연금보장을 동시에 받을 수 있는 점이 특징. 또한 질병특약을 통해 의료비에도 대비할 수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체증형을 선택하면 사망보험금이 최대 3배까지 올라갈 수 있으며 시중금리가 하락하더라도 최저보증이율은 3.5%를 제공한다. 공시이율 역시 올 4월 기준 4.10%를 제공해 업계 최고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26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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