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지 않는 신발 신으면 남성도 '하이힐병' 걸린다
강인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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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크더라도 발이 편한 신발을 구매하는 것이 발 건강에는 좋지만 보통 신다보면 늘어난다는 생각에 발에 딱 맞는 신발을 사는 경우가 많다.
특히 구두를 자주 신는 직장 남성의 경우 발볼을 고려하기보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사이즈에 맞는 신발이나 모양이 날렵한 신발을 구매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는 발 건강을 해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20년차 직장인 이모씨(46세)는 구두를 신으면 불편하고 오래 신으면 통증이 생기곤했는데 심하지않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아파도 참았다. 하지만 최근 통증이 심해져 구두를 신을 때마다 걷는 것이 부자연스러워진 이씨는 자신의 발을 살펴 보고 깜짝 놀랐다. 엄지발가락의 모양이 이상한 것. 병원을 찾은 이씨는 무지외반증이라는 진단을 받았고 발볼에 딱 맞는 구두가 원인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 뼈의 변형으로 엄지발가락이 두 번째 발가락 쪽으로 휘어지는 질환을 말한다. 엄지발가락이 휘면서 아래쪽 뼈가 자연히 밖으로 튀어 나오게 되며 발의 변형이 계속 진행되면 통증이 점점 더 심해진다.
발병 원인은 다양하지만 주로 작은 신발이나 하이힐 등 발에 불편한 신발을 신었을 때 나타나며, 남성들은 키높이 깔창을 자주 착용하거나 선천적으로 발볼이 넓은 사람이 발 길이에만 맞는 신발을 구매해 볼이 좁거나 작은 사이즈의 신발을 신게 되면 압력으로 발 모양이 변형될 수 있다.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후천성 무지외반증 환자는 2005년 2만4000명에서 2009년 4만 2000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여성 환자의 비율이 남성에 비해 약 7배 정도 높지만 남성 환자들도 2005년 기준 3천200명에서 2009년 5천200명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구로예스병원의 지용남 원장은 “구두를 신었을 때 발이 불편해도 신다보면 괜찮아질거라 여기고 불편한 신발을 계속 신다보면 무지외반증을 유발할 수 있는데 무지외반증으로 관절이 돌출된 상태에서 오래 걸으면 엄지발가락의 튀어나온 부위가 빨갛게 변해 아프고 발가락에 굳은살이 생기게된다”며 “심해질 경우 두 번째 발가락 변형 및 새끼 발가락 관절 변형으로 이어져 심한 통증을 유발하고 똑바로 걸을 수 없게 되어 무릎이나 고관절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뼈가 휘기 시작하면 저절로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변형을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키높이 깔창 신발 착용은 삼가고 딱딱한 신발보다는 부드러운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
또한 신발을 구매할 때는 발 길이와 넓이를 모두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성화를 신었을 때 불편함을 느낀다면 자신의 발에 맞는 수제화를 구매하거나 각 브랜드에서 길이와 볼에 맞는 신발을 측정해 추천하는 서비스를 이용해 자신의 발에 가장 맞는 신발을 선택하는 것이 효율적.
육안으로 엄지발가락의 변형이 보이더라도 통증이 심하지 않고 변형이 크지 않다면 보조기 착용과 편안한 신발을 신는 것으로도 개선이 가능하다. 하지만 휜 정도가 심하고 일반 신발을 신었을 때 통증이 심하다면 수술적 치료를 받아야 한다.
지용남 원장은 “무지외반증 교정술은 변형된 뼈를 깎아내고 각도를 조정해 근육과 인대 등이 제자리를 잘 찾을 수 있도록 하는 수술이며 환자 연령대, 발가락 변형 정도, 통증 등을 고려해 맞춤형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도움말,이미지제공=구로예스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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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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