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를 통하여 브랜드와 상품의 인지도를 높이는 뉴메틱 마케팅이 유통업계의 꾸준한 마케팅 활용 기법으로 사랑 받고 있다. 

과거 9,900원, 1만원 할인 등을 내걸어 불황 속에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뉴메릭 마케팅이 근래에 들어서는 제품 전면에 숫자를 내건 네이밍 마케팅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식품업계에선 원재료의 가짓수나 특징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하는 이름들이 많아지는 추세이며,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연도 마케팅도 브랜드의 히스토리를 알릴 수 있는 측면에서 기업들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 무엇이 들었을까? 제품 성분 알려주는 간단한 숫자 네이밍!
코카-콜라사의 세계적인 주스 음료 브랜드 미닛메이드는 뿌리채소 당근과 4가지 과일을 조화롭게 블렌딩하여 맛과 영양을 챙길 수 있는 신제품 ‘미닛메이드 5얼라이브(5 alive)’를 출시했다. 

숫자의 마법으로 지갑을 여는 ‘뉴메릭 마케팅’ 활발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번 신제품은 5가지의 신선한 원재료를 활용해 만들어진 과채 음료로 뿌리채소 당근과 4가지 과일의 만남을 ‘5 alive’라는 이름을 통해 알리고 있다. 

최근 몸에 좋은 야채도 맛있게 즐기려는 소비 트렌드가 나타나면서 과채의 궁합과 비율을 고려해 제품을 구입하는 주부들이 많아지는 것이 사실. 

이런 트렌드를 고려해 만들어진 미닛메이드 5 얼라이브는 바쁜 일상속에서도 뿌리채소 당근을 맛있게 즐길 수 있도록 4가지 과일을 조화롭게 배합해 믹스했다.

특히,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4가지 과일인 오렌지, 사과, 백포도, 망고의 과즙을 맛있게 블렌딩해 야채를 싫어하는 아이들과 음료 하나를 고를 때에도 가족을 위해 맛과 영양까지 고려하는 30~40대 주부들을 니즈를 반영해 만들어졌다.

외식 업계에서도 5를 이용한 또 다른 네이밍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한국 피자헛은 신제품의 특징을 위트 있게 표현한 ‘치즈5페라’로 인기를 끌고 있다. 5가지의 치즈가 자아내는 맛의 하모니를 오페라에 비유해 ‘5페라’라는 네이밍을 이용한 것.


또한, 한국야쿠르트는 7가지 유산균이 들어간 ‘야쿠르트 세븐’을 통해 네이밍 마케팅을 시도했으며 샘표식품의 '샘표 양조간장 501S'는 단백질 함량이 1.5%라는 것을 의미하기 위해 숫자를 활용했다.

그런가하면 무엇을 넣었다고 홍보하기보다 아무것도 넣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도 있다. 코카-콜라사의 ‘코카-콜라 제로’는 칼로리뿐 아니라 탄수화물, 당, 단백질, 지방, 콜레스테롤이 함유되어 있지 않음을 숫자 ‘제로’로 함축해 보여주고 있다. 하이트진로음료의 ‘하이트 제로’는 맥주의 맛과 향을 그대로 살려주면서 알코올은 0%인 맥주이다.


◇ 숨은 의미 찾아볼까? 호기심 불러일으키는 독특한 숫자 네이밍!
‘63와우크림’은 상하목장에서 이미 네이밍 마케팅으로 큰 효과를 봤던 63도 저온살균우유만을 사용하여 아이스크림을 만든다는 의미로 63을 그대로 제품명으로 가져왔다. 

최근 아이스크림 업계에 100% 우유 아이스크림이 평준화되어 있다면‘63와우크림’은 그보다 한 발 더 나아가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에 어울리는 프리미엄 우유만을 사용하겠다는 취지다. 

일반 우유가 130도 이상에서 2~3초간 살균되는 반면 저온 살균 우유는 63~65도의 낮은 온도에서 천천히 살균함으로써 열에 의한 단백질 변성이 적은 것이 장점이다.

숙취해소음료 시장에서 굳건히 정상을 지키고 있는 ‘여명 808’은 총 807번의 실험을 거쳐 808번째에 최종 제품이 탄생되었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 외에도 중외제약의 ‘4PM’은 나른해지고 집중력이 저하되는 오후4시에 뇌세포의 유일한 에너지원인 포도당을 공급, 지친 몸과 정신을 깨워준다는 의미의 네이밍으로 마시는 포도당 시장의 포문을 열었다.


◇ 언제 어디서 태어났을까? 제품의 히스토리를 말해주는 기원 네이밍!
최근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수퍼마켓은 국내산 육류만으로 맛을 낸 PB상품 ‘1974 떡갈비’를 최근 출시하고 대표 PB브랜드인 ‘1974’라인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기존의 ‘1974우유’, ‘1974물만두’, ‘1974교자만두’에 이어 1974의 또 다른 인기 품목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브랜드 네이밍에 있는 1974는 GS슈퍼 1호점 첫 창립 연도를 가리킨다. ‘1974’의 숫자 속에는 그 당시 초심을 가지고 고객을 대하던 마음 그대로를 담아 저렴하지만 품질 좋은 PB 제품을 선물하겠다는 업계의 다짐이 담겨져 있다.

옛날의 초심을 넘어서 1955년 당시의 추억의 제품을 2014년에 그대로 재현해내 화제가 된 또 다른 제품인 맥도날드의 ‘1955버거’는 햄버거 프랜차이즈 산업의 최강자로 자리잡고 있던 맥도날드가 1955년 당시 판매했던 버거의 레시피를 그대로 현재에 재현해 낸 메뉴이다. 

출시하자마자 그 당시 맥도날드의 아성을 느끼고 싶어하는 많은 소비자들의 지지를 받아 현재 고정 메뉴로 채택되기까지 했다.

업계 관계자는“원가의 가격을 할인해주며 불황 속에서 큰 인기를 누렸던 뉴메릭 마케팅이, 근래 들어서는 제품 이름과 프로모션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되고 있다”며 “특히 제품 패키지 전면에 숫자를 내세워 소비자들에게 상품을 각인시키는 마케팅 기법은 일일이 제품 성분표나 설명서를 보지 않더라도 기호에 맞는 제품을 빠르게 찾아 구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속적인 열풍이 기대된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