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데이' 오늘이 고백하는 날?…다른 '데이'들 살펴보니
박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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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화이트데이를 앞두고 남성 고객들이 사탕을 구매하기 위해 둘러보고 있다. /사진=류승희 기자 |
이와 함께 이성교제와 관련된 다른 기념일들도 덩달아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밸런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 등에 대한 유래를 살펴봤다.
이른바 ‘○○데이’로 통하는 기념일의 기본은 매달 14일이다. 1월14일 다이어리데이를 시작으로 12월14일 허그데이까지 매달 기념일이 이어진다.
가장 대표적으로 2월14일 밸런타인데이가 있다. 밸런타인데이는 성 밸런타인의 축일로 이날 사랑을 고백하면 이뤄진다는 전설이 있다. 3세기 가톨릭교회의 밸런타인 주교가 원정을 떠나는 병사의 결혼을 금지하던 황제 클라우디우스 2세의 명령을 어기고 군인들의 혼배성사를 집전했다가 순교한 날이 2월14일이다. 때문에 이 날을 축일로 정했다는 속설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날 여성이 남성에게 초콜릿을 선물하는 것으로 유행하고 있다. 반면 3월14일인 화이트데이는 남자가 여자에게 사탕으로 사랑을 고백하는 날로 자리 잡았다. 다만 서구에는 화이트데이가 없고 밸런타인데이만 있으며 이날 남녀 구별 없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카드나 선물을 주는 날로 인식되고 있다.
화이트데이는 상술이 낳은 기념일로 알려졌다. 1976년 일본의 한 과자가게는 달걀노른자로 양과자를 만들면서 남은 흰자로 마시멜로를 만들었다. 이 과자가게의 대표는 어느 날 한 여성지에서 ‘여자가 남자에게 초콜릿을 선물하는 밸런타인데이만 있고 여자가 선물을 받는 날은 없어서 불공평하다’는 글을 읽고 무릎을 쳤다. 그는 백화점과 함께 화이트데이를 만들고 속에 초콜릿이 든 마시멜로를 판매했다. 이날이 1977년 3월14일이다. 이후 마시멜로의 흰색을 따 ‘화이트데이’로 이름을 바꿨다.
이외에 다이어리데이부터 블랙데이, 로즈데이 등 매달 14일이 기념일로 여겨진다. 여기에 2월3일 인삼데이, 3월3일 삼각김밥데이, 5월9일 아구데이, 6월9일 육우데이, 7월7일 추어탕데이, 8월8일 라면데이, 11월1일 한우데이, 11월11일 빼빼로데이 등 국적을 알 수 없는 ‘억지 상술’로 만들어진 기념일들까지 등장했다.
특히 빼빼로데이는 1994년 부산 여중생들이 숫자 1이 네 번 겹치는 11월11일 친구끼리 우정을 전하며 ‘키 크고 날씬하게 예뻐지자’라는 의미로 빼빼로를 교환한 데서 시작됐다. 이 소식을 접한 제조회사는 매년 11월11일이 다가오면 이날을 대대적인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한편 농가를 위해 정부가 지정한 기념일도 많다. 삼겹살데이나 삼치·삼치데이처럼 숫자 조합을 이용해 만들어진 기념일이 대부분인데 속 깊은 의미를 담고 있어 눈길이 쏠린다.
삼겹살데이는 축산 양돈 농가를 살리기 위해 지역 축협이 2003년부터 3이 겹치는 3월3일로 지정했다. 삼치·참치데이 역시 2006년 해양수산부와 한국원양어업회가 참치 소비확대를 위해 지정한 날이다. 3월7일의 3·7 발음이 삼치·참치와 비슷해 정한 날이다.
또한 오이데이는 5월2일을 숫자로 쓰면 5·2가 된다는 데서 나왔다. 이날은 농촌진흥청이 오이 농가의 소득을 늘리기 위해 오이를 먹는 날로 정했다. 구구데이는 농림부가 닭고기 소비를 촉진시키기 위해 정한 날이다. 9월9일이며 숫자로 써서 읽으면 닭의 울음소리인 구구가 된다는 데서 나온 날이다.
빼빼로데이로 친숙한 11월11은 가래떡데이기도 하다. 농업인의 날을 알리기 위해 정해진 날로 농림부는 이날을 농업인의 날 행사의 일환으로 쌀 소비 활성화를 겸해 행사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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