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WEEK] 수입과자 전성시대
김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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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대 직장인 고수연씨는 회사 근처에 위치한 수입과자전문점에서 수입과자를 자주 사먹는다. 불과 몇 년 전만해도 남대문, 이태원 등에 가는 날에만 먹을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수입과자 판매점이 늘어 구매가 훨씬 쉬워졌다. 고씨는 수입과자 특유의 진한 맛과 짠 맛에 중독돼 하루에 한 두 개씩 먹는 게 습관이 됐다. 그는 “국내에 없는 스타일의 과자가 많은데다 맛도 깊어 자주 찾게된다”며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드러그스토어 등에서도 다양한 수입과자를 쉽게 볼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 대학생 이정규씨는 올해 들어 국산과자 대신 수입과자를 사먹고 있다. 가격이 저렴한데다, 질소 포장으로 무장한 국산과자와 달리 정직하게 판매한다는 게 그 이유. 게다가 최근 국산과자들이 줄지어 ‘세균과자’논란에 휘말리면서 이씨의 수입과자 사랑은 더 확고해졌다. 이씨는 “국산과자는 아무리 비싸도 포장을 뜯어보면 내용물이 적어 배신감을 느낀 게 한 두 번이 아니다”라며 “반면 간결한 포장에 맛도 좋고, 가격까지 저렴한데 수입과자를 안 먹을 이유가 없다”고 전했다.
수입과자 전성시대다. 국산과자에 등 돌린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수입과자 전문점 수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것. 최근 수입과자 전문점 앞은 ‘수입과자 애호가’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수입과자 열풍에 대해 국산과자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가 바닥으로 추락한 데 따른 반사이익인 것으로 분석했다.
◆국산과자 외면받는 까닭
국산과자가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과대포장 논란이 한 몫 했다. 소비자 문제를 연구하는 컨슈머리서치가 최근 국내 과자 20종의 포장비율을 조사한 결과, 20종 가운데 17종 과자의 빈 공간 비율이 50%를 넘었다. 심지어 포장상자 부피에서 과자가 차지한 비율이 16.8%에 그친 경우도 있었다.
업체들이 낱개포장과 질소포장 등을 과하게 사용하면서 소비자를 현혹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질소를 샀더니 덤으로 과자가 있었다”, “맛의 경쟁이 아니라 질소를 누가 더 많이 주입했는지 경쟁하는 것 같다” 등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가격부분의 소비자 반발도 크다. 올 초 제과업체들은 일제히 과자가격을 인상했다. 품목마다 다르지만 높게는 20~25%까지 가격을 올린 제품도 있어 소비자들의 공분을 샀다.
주부 김은숙씨는 “과자는 아이들의 간식 개념이 큰 데, 요즘 1000원 대 과자는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비싸졌다”며 “가격은 높아졌는데 양은 적으니 국산과자를 사는 빈도수가 점점 줄어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크라운제과의 ‘세균 웨하스’와 동서식품의 ‘대장균 시리얼’ 논란이 잇따라 터지면서 국산과자에 대한 소비자 불신은 더 커졌다.
이런 이유로 국산과자는 성장이 정체된 반면, 수입과자는 이 틈을 타 국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수입과자의 큰 매력은 국산과자에 비해 ▲ 저렴한 가격 ▲ 간결한 포장 ▲ 다양한 종류 등이 꼽힌다. 점점 수입과자를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함에 따라 수입과자 전문점도 늘고 있다. 창업 문의도 늘고 있다. 유행을 타지 않는 창업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제조업체들이 변화를 시도하지 않으면 수입과자의 국내 시장 잠식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라며 “품질이나 서비스 혁신과 같이 등 돌린 소비자들의 마음을 붙잡는 다양한 시도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 대학생 이정규씨는 올해 들어 국산과자 대신 수입과자를 사먹고 있다. 가격이 저렴한데다, 질소 포장으로 무장한 국산과자와 달리 정직하게 판매한다는 게 그 이유. 게다가 최근 국산과자들이 줄지어 ‘세균과자’논란에 휘말리면서 이씨의 수입과자 사랑은 더 확고해졌다. 이씨는 “국산과자는 아무리 비싸도 포장을 뜯어보면 내용물이 적어 배신감을 느낀 게 한 두 번이 아니다”라며 “반면 간결한 포장에 맛도 좋고, 가격까지 저렴한데 수입과자를 안 먹을 이유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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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3가에 위치한 수입과자 전문점들 |
수입과자 전성시대다. 국산과자에 등 돌린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수입과자 전문점 수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것. 최근 수입과자 전문점 앞은 ‘수입과자 애호가’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수입과자 열풍에 대해 국산과자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가 바닥으로 추락한 데 따른 반사이익인 것으로 분석했다.
◆국산과자 외면받는 까닭
국산과자가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과대포장 논란이 한 몫 했다. 소비자 문제를 연구하는 컨슈머리서치가 최근 국내 과자 20종의 포장비율을 조사한 결과, 20종 가운데 17종 과자의 빈 공간 비율이 50%를 넘었다. 심지어 포장상자 부피에서 과자가 차지한 비율이 16.8%에 그친 경우도 있었다.
업체들이 낱개포장과 질소포장 등을 과하게 사용하면서 소비자를 현혹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질소를 샀더니 덤으로 과자가 있었다”, “맛의 경쟁이 아니라 질소를 누가 더 많이 주입했는지 경쟁하는 것 같다” 등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가격부분의 소비자 반발도 크다. 올 초 제과업체들은 일제히 과자가격을 인상했다. 품목마다 다르지만 높게는 20~25%까지 가격을 올린 제품도 있어 소비자들의 공분을 샀다.
주부 김은숙씨는 “과자는 아이들의 간식 개념이 큰 데, 요즘 1000원 대 과자는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비싸졌다”며 “가격은 높아졌는데 양은 적으니 국산과자를 사는 빈도수가 점점 줄어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크라운제과의 ‘세균 웨하스’와 동서식품의 ‘대장균 시리얼’ 논란이 잇따라 터지면서 국산과자에 대한 소비자 불신은 더 커졌다.
이런 이유로 국산과자는 성장이 정체된 반면, 수입과자는 이 틈을 타 국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수입과자의 큰 매력은 국산과자에 비해 ▲ 저렴한 가격 ▲ 간결한 포장 ▲ 다양한 종류 등이 꼽힌다. 점점 수입과자를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함에 따라 수입과자 전문점도 늘고 있다. 창업 문의도 늘고 있다. 유행을 타지 않는 창업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제조업체들이 변화를 시도하지 않으면 수입과자의 국내 시장 잠식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라며 “품질이나 서비스 혁신과 같이 등 돌린 소비자들의 마음을 붙잡는 다양한 시도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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