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CK] 에쓰오일, 주가 달굴 기름 '부족'
유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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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il이 올 3분기에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10월27일 S-Oil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영업손실이 395억8200만원으로 전년동기(251억4000만원) 대비 적자전환했다. 전 분기 대비로는 2분기 연속 적자다. 당기순손실 역시 1114억22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922억원)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매출액이다. 3분기에 7조2679억3500만원으로 전년동기(8조1256억1300만원)에 비해 10.6% 감소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이 같은 적자발표에도 불구하고 이날 S-Oil의 주가는 7.40% 상승 마감했다. 실적에 대한 우려가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평가와 더불어 국제유가의 상승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S-Oil은 다음날(10월28일) 곧바로 4.87% 하락했다. 이후에도 주가는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3분기에 추락한 S-Oil은 4분기에 다시 비상할 수 있을까.
◆ 3분기, 나쁘지 않았다?
S-Oil은 올 3분기 실적둔화의 원인으로 국제유가 급락과 환율을 지목했다.
S-Oil 측은 3분기 영업이익은 정제마진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유가급락으로 인한 대규모 재고 관련 손실 등의 영향으로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한 영업손실이 전 분기(543억6600만원)보다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이 줄어든 이유는 환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Oil 측은 “순이익은 3분기 말 환율급등으로 인한 환차손의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적자전환했다”고 밝혔다.
분기 말 환율급등 탓에 영업이익은 예상보다 300억원가량 늘었지만 순이익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는 게 증권가의 평가다. 이희철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 말 원화환율이 1달러당 36.2원 내외로 절하되며 약 1067억원의 외화관련 손실이 발생해 세전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 실적이 나쁘지는 않았다고 평가한다. 이한일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 영업이익은 우려보다 양호했다”며 “부문별로 보면 정유부문은 1867억원 손실, 화학부문은 전기대비 198.8% 증가한 796억원, 윤활유부문은 전기대비 6.8% 감소한 67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백영찬 현대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유가하락과 정제마진 악화를 고려하면 기대수준에 부합했다는 판단”이라며 “화학과 윤활유사업은 제품가격 추이가 상승하며 3분기 대비 개선됐다”고 밝혔다.
◆ OSP 하락, 원가 절감효과 나타날 것
현재 S-Oil의 실적을 끌어내리는 원흉(?)인 국제유가는 3분기 들어 급락했다. 올 들어 국제유가는 6월 이후 약세로 전환, 9월부터는 배럴당 100달러 이하를 기록 중이다. 지난 10월3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2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78센트 오른 배럴당 82.20달러에 체결됐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올 7월 이후 급락하던 국제유가가 10월 중순 이후 배럴당 80~85달러 수준에서 안정화되는 모양새라는 것이다. 유가가 안정화될 경우 1개월가량의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후부터는 S-Oil에 재고평가손실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게 된다. 당연히 손익 또한 개선될 수 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S-Oil의 경우 원유재고는 평균 1000만 배럴로 유가가 1달러 하락할 경우 재고평가손실이 100억원 정도 발생한다. 3분기에도 재고평가손으로 710억원이 발생했다”며 “따라서 원유가격의 안정화는 단기적으로 실적을 개선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유가의 가격안정과 더불어 산유국이 판매하는 원유의 기준가격(Official Selling Price, 이하 OSP)이 내리고 있다는 점 역시 호재다. 권영배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S-Oil은 4분기에 정제마진의 안정 속에 OSP의 하락으로 인한 원가 절감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평균 OSP는 전년동기 대비 배럴당 2.84달러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S-Oil의 분기 영업이익을 1420억원 증가시킬 수 있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3년여간 정유사들이 실적부진에 빠진 것은 국제유가의 약세에 따른 정제마진의 하락세 때문이었다. 하지만 국제유가가 하락해도 OSP가 내려가면 정유사들의 정제마진은 나아진다.
OSP가 최근 하락한 것은 국제유가가 너무도 급격히 내리며 정제마진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와 중국 등의 국가에서 정유사들의 가동률이 급감하자 원유의 수요가 감소한 것이다. 중동국가들이 원유를 세일해서 파는 기현상이 벌어졌을 정도다. 아랍 라이트(Arab Light) 가격기준 10월 판매가격은 전월 대비 1달러70센트, 11월물도 1달러 인하됐다.
권 애널리스트는 “S-Oil의 내년 예상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4877억원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는데 이 같은 증가분의 대부분을 OSP하락이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우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도 “현재의 낮은 OSP수준이 상당기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여전히 어려운 4분기… 배당도 줄여
OSP 하락이 S-Oil 실적을 단번에 회복할 수 있는 마법으로 작용하려면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전문가들은 공급과잉 문제를 지적한다. 박연주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정제마진은 중국 등 이머징 수요 약세 및 중동 신규설비 가동으로 인해 공급과잉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PX(파라자일렌) 및 기유(석유를 정제한 오일을 또 다시 정제한 것)마진도 공급과잉으로 인해 큰 폭의 개선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관건은 국제유가다. 정제마진은 나아지겠지만 결국 실적약세의 원인인 국제유가가 추세적으로 상승세로 전환하지 않으면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박건태 아이엠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S-Oil의 4분기 실적은 불확실하다. 정유부문 영업이익은 적자폭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10월에 국제유가가 급락한 탓에 적자는 이어질 것으로 추정된다”며 “4분기에 정제마진 개선이 나타날 수는 있겠으나 국제유가의 추세전환이 없는 한 눈에 띄는 개선은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불어 실적악화로 인한 연간 배당금의 감소세가 불가피한 점도 주가 할인요소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S-Oil은 원래 배당률이 높은 회사였으나 올해에는 실적악화 등의 영향으로 중간배당을 450원에서 150원으로 줄였다. 하반기 배당금 규모는 알 수 없으나 시장에서는 고배당주 목록에서 빠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S-Oil은 지난 10월27일 열린 3분기 경영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3분기 누적기준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데다 회사가 대규모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며 “연말 배당은 과거 수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56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이에 따르면 영업손실이 395억8200만원으로 전년동기(251억4000만원) 대비 적자전환했다. 전 분기 대비로는 2분기 연속 적자다. 당기순손실 역시 1114억22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922억원)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매출액이다. 3분기에 7조2679억3500만원으로 전년동기(8조1256억1300만원)에 비해 10.6% 감소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이 같은 적자발표에도 불구하고 이날 S-Oil의 주가는 7.40% 상승 마감했다. 실적에 대한 우려가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평가와 더불어 국제유가의 상승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S-Oil은 다음날(10월28일) 곧바로 4.87% 하락했다. 이후에도 주가는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3분기에 추락한 S-Oil은 4분기에 다시 비상할 수 있을까.
◆ 3분기, 나쁘지 않았다?
S-Oil은 올 3분기 실적둔화의 원인으로 국제유가 급락과 환율을 지목했다.
S-Oil 측은 3분기 영업이익은 정제마진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유가급락으로 인한 대규모 재고 관련 손실 등의 영향으로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한 영업손실이 전 분기(543억6600만원)보다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이 줄어든 이유는 환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Oil 측은 “순이익은 3분기 말 환율급등으로 인한 환차손의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적자전환했다”고 밝혔다.
분기 말 환율급등 탓에 영업이익은 예상보다 300억원가량 늘었지만 순이익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는 게 증권가의 평가다. 이희철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 말 원화환율이 1달러당 36.2원 내외로 절하되며 약 1067억원의 외화관련 손실이 발생해 세전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 실적이 나쁘지는 않았다고 평가한다. 이한일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 영업이익은 우려보다 양호했다”며 “부문별로 보면 정유부문은 1867억원 손실, 화학부문은 전기대비 198.8% 증가한 796억원, 윤활유부문은 전기대비 6.8% 감소한 67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백영찬 현대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유가하락과 정제마진 악화를 고려하면 기대수준에 부합했다는 판단”이라며 “화학과 윤활유사업은 제품가격 추이가 상승하며 3분기 대비 개선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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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SP 하락, 원가 절감효과 나타날 것
현재 S-Oil의 실적을 끌어내리는 원흉(?)인 국제유가는 3분기 들어 급락했다. 올 들어 국제유가는 6월 이후 약세로 전환, 9월부터는 배럴당 100달러 이하를 기록 중이다. 지난 10월3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2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78센트 오른 배럴당 82.20달러에 체결됐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올 7월 이후 급락하던 국제유가가 10월 중순 이후 배럴당 80~85달러 수준에서 안정화되는 모양새라는 것이다. 유가가 안정화될 경우 1개월가량의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후부터는 S-Oil에 재고평가손실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게 된다. 당연히 손익 또한 개선될 수 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S-Oil의 경우 원유재고는 평균 1000만 배럴로 유가가 1달러 하락할 경우 재고평가손실이 100억원 정도 발생한다. 3분기에도 재고평가손으로 710억원이 발생했다”며 “따라서 원유가격의 안정화는 단기적으로 실적을 개선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유가의 가격안정과 더불어 산유국이 판매하는 원유의 기준가격(Official Selling Price, 이하 OSP)이 내리고 있다는 점 역시 호재다. 권영배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S-Oil은 4분기에 정제마진의 안정 속에 OSP의 하락으로 인한 원가 절감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평균 OSP는 전년동기 대비 배럴당 2.84달러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S-Oil의 분기 영업이익을 1420억원 증가시킬 수 있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3년여간 정유사들이 실적부진에 빠진 것은 국제유가의 약세에 따른 정제마진의 하락세 때문이었다. 하지만 국제유가가 하락해도 OSP가 내려가면 정유사들의 정제마진은 나아진다.
OSP가 최근 하락한 것은 국제유가가 너무도 급격히 내리며 정제마진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와 중국 등의 국가에서 정유사들의 가동률이 급감하자 원유의 수요가 감소한 것이다. 중동국가들이 원유를 세일해서 파는 기현상이 벌어졌을 정도다. 아랍 라이트(Arab Light) 가격기준 10월 판매가격은 전월 대비 1달러70센트, 11월물도 1달러 인하됐다.
권 애널리스트는 “S-Oil의 내년 예상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4877억원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는데 이 같은 증가분의 대부분을 OSP하락이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우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도 “현재의 낮은 OSP수준이 상당기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여전히 어려운 4분기… 배당도 줄여
OSP 하락이 S-Oil 실적을 단번에 회복할 수 있는 마법으로 작용하려면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전문가들은 공급과잉 문제를 지적한다. 박연주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정제마진은 중국 등 이머징 수요 약세 및 중동 신규설비 가동으로 인해 공급과잉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PX(파라자일렌) 및 기유(석유를 정제한 오일을 또 다시 정제한 것)마진도 공급과잉으로 인해 큰 폭의 개선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관건은 국제유가다. 정제마진은 나아지겠지만 결국 실적약세의 원인인 국제유가가 추세적으로 상승세로 전환하지 않으면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박건태 아이엠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S-Oil의 4분기 실적은 불확실하다. 정유부문 영업이익은 적자폭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10월에 국제유가가 급락한 탓에 적자는 이어질 것으로 추정된다”며 “4분기에 정제마진 개선이 나타날 수는 있겠으나 국제유가의 추세전환이 없는 한 눈에 띄는 개선은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불어 실적악화로 인한 연간 배당금의 감소세가 불가피한 점도 주가 할인요소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S-Oil은 원래 배당률이 높은 회사였으나 올해에는 실적악화 등의 영향으로 중간배당을 450원에서 150원으로 줄였다. 하반기 배당금 규모는 알 수 없으나 시장에서는 고배당주 목록에서 빠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S-Oil은 지난 10월27일 열린 3분기 경영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3분기 누적기준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데다 회사가 대규모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며 “연말 배당은 과거 수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56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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