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머니투데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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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11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이달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 두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한 만큼 이달엔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추가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실물경제 지표 회복세가 더디고 낮은 물가 상승률, 유가 급락 등으로 물가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금통위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올해 마지막 기준금리 정책을 결정한다. 금통위는 지난 8월과 10월 각각 0.25%포인트 기준금리를 인하한 뒤 연 2%의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9년 2월(17개월 동안 유지)과 같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금통위가 올 하반기 두차례의 금리를 인하한 만큼 이달엔 관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금융투자협회가 최근 채권보유·운용관련 종사자 20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에서도 응답자의 98.2%가 12월 기준금리를 동결(연 2.00%)로 예상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 역시 10월 기준금리 인하 이후 지금까지 뚜렷한 금리정책 변화에 대한 신호를 시장에 보내지 않았다.

오히려 이 총재는 10월, 11월 연달아 "현재 기준금리가 경기회복을 돕기에 부족하지 않다"고 거듭 밝힌 바 있다.

가계부채 증가에 따른 부작용도 이번 금리정책 동결 가능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와 부동산 규제가 맞물려 지난 10월과 11월 가계대출은 연일 사상최대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그렇다고 추가 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태다. 유가 급락 등 물가 하방압력이 확산되는데다 중국 등 글로벌 주요국들이 잇따라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등 통화완화정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이주열 총재가 기자회견을 통해 어떤 신호를 보낼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유가 하락세가 계속 이어지면서 이 총재가 이를 어떻게 해석할지 주목된다. 유가가 떨어지면 교역조건이 개선되는 반면 실질금리가 올라가 금리인하 요인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은이 이를 긍정적으로 해석할지, 부정적으로 해석할지에 따라 인플레이션 둔화에 대한 통화정책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총재가 현재의 경제상황을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따라 통화정책 방향이 결정될 것"이라면서도 "현재의 흐름을 볼 땐 올해는 기준금리가 연 2% 수준에 유지되다가 내년 초 한차례 정도 더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편 기준금리 정책은 오전 10시 전후로 발표되며 이주열 총재의 통화정책방향 설명회는 오전 11시20분으로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