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담배'와 숨바꼭질… '사재기 단속' 제대로 될까
김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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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소 흡연량이 많던 직장인 이모씨(33)는 한 번 편의점에 들를 때마다 2~3갑의 담배를 구매하는 게 습관이었다. 담뱃값 인상이 확정된 이후에도 마찬가지.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지 1인당 구매할 수 있는 담배에 제한이 생겼다. 1인당 4갑에서 1인당 3갑, 1인당 1갑으로 줄어들었다. 최근에는 그마저도 구하기 힘들어졌다. 이씨가 들르는 편의점 마다 담배 판매대에는 "재고가 없다"라는 문구만 덩그러니 남아 있었다.
# 이씨가 발길을 돌리려던 찰나, 한 손님이 들어와 편의점 직원에게 다가갔다. 이 손님은 작은 목소리로 "담배"를 외쳤고, 편의점 직원은 담배 판매대가 아닌 계산대 밑 서랍에서 담배 한 갑을 꺼내 이 손님에게 건넸다. 이씨는 "눈뜨고도 믿기 힘든 광경이었다"며 "그동안 재고 없다는 문구로 발길을 돌린 게 한두번이 아니었는데, 편의점에서 사재기를 한 것이라고 생각하니 화가 나더라"고 말했다.
새해 맞이를 보름 앞두고 벌어진 최근 편의점 풍경이다. 일부 소비자들의 '담배 사재기'와 편의점 판매업자의 '역 사재기'가 만들어낸 현상이다. 사실 편의점 입장에서는 보름 정도만 담배를 팔지 않고 있으면 막대한 차익을 남길 수 있다.
담뱃값은 내년 1월 1일부터 4500원으로 오른다. 현재 2500원짜리 담배 한 값을 판매하면 250원의 마진이 남지만 내년까지 며칠만 쥐고 있으면 가만히 앉아서도 갑당 2000원의 이익을 더 챙길 수 있기 때문. 편의점 업주들에게 떨어지는 몫이 최고 10배에 달한다.
이에 정부는 최근 기획재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소속 공무원들로 구성된 합동단속반을 꾸리고 도소매점 물량을 제한하는 등 사재기 집중 단속에 나섰지만 역부족이다.
편의점 한 직원은 "말로는 소비자들 사재기로 물량이 없다고 하지만, 우리 뿐 아니라 친구가 일하는 편의점에도 창고에 담배가 있는데 내놓지 않는다고 하더라"며 "몇일만 더 쟁여 놓으면 막대한 이익을 챙길 수 있는 데 당연한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담배판매상도 "집중 단속에 나서겠다고 하는데 보관장소만 바꾸면 사실상 찾을 길도 없다"며 "업자들 사이에서는 못해도 10%만 쌓아뒀다가 내년에 팔자는 이야기도 나온다"고 털어놨다.
# 이씨가 발길을 돌리려던 찰나, 한 손님이 들어와 편의점 직원에게 다가갔다. 이 손님은 작은 목소리로 "담배"를 외쳤고, 편의점 직원은 담배 판매대가 아닌 계산대 밑 서랍에서 담배 한 갑을 꺼내 이 손님에게 건넸다. 이씨는 "눈뜨고도 믿기 힘든 광경이었다"며 "그동안 재고 없다는 문구로 발길을 돌린 게 한두번이 아니었는데, 편의점에서 사재기를 한 것이라고 생각하니 화가 나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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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판매대 /사진=머니투데이DB |
새해 맞이를 보름 앞두고 벌어진 최근 편의점 풍경이다. 일부 소비자들의 '담배 사재기'와 편의점 판매업자의 '역 사재기'가 만들어낸 현상이다. 사실 편의점 입장에서는 보름 정도만 담배를 팔지 않고 있으면 막대한 차익을 남길 수 있다.
담뱃값은 내년 1월 1일부터 4500원으로 오른다. 현재 2500원짜리 담배 한 값을 판매하면 250원의 마진이 남지만 내년까지 며칠만 쥐고 있으면 가만히 앉아서도 갑당 2000원의 이익을 더 챙길 수 있기 때문. 편의점 업주들에게 떨어지는 몫이 최고 10배에 달한다.
이에 정부는 최근 기획재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소속 공무원들로 구성된 합동단속반을 꾸리고 도소매점 물량을 제한하는 등 사재기 집중 단속에 나섰지만 역부족이다.
편의점 한 직원은 "말로는 소비자들 사재기로 물량이 없다고 하지만, 우리 뿐 아니라 친구가 일하는 편의점에도 창고에 담배가 있는데 내놓지 않는다고 하더라"며 "몇일만 더 쟁여 놓으면 막대한 이익을 챙길 수 있는 데 당연한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담배판매상도 "집중 단속에 나서겠다고 하는데 보관장소만 바꾸면 사실상 찾을 길도 없다"며 "업자들 사이에서는 못해도 10%만 쌓아뒀다가 내년에 팔자는 이야기도 나온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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