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쿠바 아바나에 대사관 재개설… 53년만에 화해모드

미국이 쿠바에 대사관 개설을 피력하며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다/사진=YTN

‘쿠바’

미국이 53년만에 쿠바 아바나에 대사관을 재개설하기로 결정하며 국교 정상화에 시동을 걸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백악관 연설을 통해 미국은 쿠바와 새로운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역사적 조치들을 취할 것이라는 뜻을 내비쳤다.

이는 미국이 그동안 쿠바의 고립을 목표로 한 낡은 방식의 정책을 추진해왔으나 쿠바 정부가 자국민들을 억압하는 명분을 제공하는 것 외에는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판단 하에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오바마 대통령은 봉쇄정책의 완화를 위해 제일 먼저 쿠바 수도 아바나에 미국 대사관을 개설하고 양국 정부의 고위급이 접촉할 수 있는 길을 열기로 했다.

또한 케리 국무장관에게 쿠바의 테러후원국 해제를 검토할 것을 지시했으며, 재무부와 상무부에 쿠바 여행 및 송금과 관련된 규제를 완화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미국과 쿠바는 1959년 1월 피델 카스트로가 혁명을 통해 쿠바 공산정부를 수립한 지 2년만인 1961년 1월에 쿠바와 외교를 단절해 53년 동안 유지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