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칼럼] '콜라보' 지고, '솔로' 뜨고
2015년 가요계 트렌드
이건희 재테크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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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가요계는 어떤 흐름이 주도할까. 새해 전망을 하기 전에 30년간 가요계 흐름을 주도한 노래와 가수들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알아보는 것도 흥미로울 듯하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10년 단위로 그해에 1위를 차지했던 곡을 살펴보겠다.
지난해에는 소유와 정기고가 함께 부른 '썸'(Some)이 단연 첫손에 꼽힌다. 달콤한 멜로디의 이 곡은 지난해 2월 발표된 후 각종 음악방송 순위프로그램에서 11회, 음원차트에서 41일 연속 1위에 올랐다.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에서 가요 음반제작자, 음악프로그램 PD, 작곡가, 평론가 등 가요전문가 2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2014년 최고의 노래'에서도 '썸'이 가장 많은 15표를 얻었다.
'썸'은 콜라보레이션(협력)의 진정한 재미를 느끼게 한 곡이라는 평을 받는다. 소유와 함께 '썸'을 부른 정기고는 대중에게는 인지도가 낮았던 소울 보컬리스트였는데 리듬 앤 블루스(R&B) 분위기가 나는 '썸'과 잘 어울려 이 곡이 대히트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썸' 이후 남녀 콜라보레이션 붐이 이어지면서 아이유와 하이포의 '봄 사랑 벚꽃 말고', 개리와 정인의 '사람냄새', 산이와 레이나의 '한여름밤의 꿀' 등 듀엣곡이 계속 인기를 끌었다.
가온차트가 지난해 음원 총결산한 결과 '썸'과 '한여름밤의 꿀'이 각각 1위, 3위를 기록했다. 산이와 레이나는 '한여름밤의 꿀'에서 꿀과 같은 달콤한 목소리로 올해 또 하나의 대박곡을 탄생시켰다. 지난해 가온차트 음원 총결산 집계에서 2위, 4위, 5위는 태양의 '눈 코 입', 박효신의 '야생화', 아이유의 '너의 의미'가 각각 차지했다.
여성그룹 씨스타의 멤버인 소유는 '썸'을 통해 개별 보컬리스트로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씨스타의 경우 이미 발표하는 곡마다 히트하며 여러 차례 1위를 차지했는데 소유란 이름을 내걸고 개인적으로 발표한 곡에서도 대성공을 거둬 두마리 토끼를 다 잡는 행운을 거머쥐었다.
이 곡이 사랑받은 배경에는 시대의 흐름을 잘 탄 것도 한몫했다. '썸남썸녀'라는 유행어가 등장할 정도로 요즘 젊은이들의 연애방식을 잘 대변한 곡이기 때문이다.
◆한시대를 풍미했던 1위곡들
요즘에는 음원차트가 가요 인기척도의 중심이 됐지만 예전에는 방송사에서 선정하는 순위가 바로미터였다. 10년전, 20년전, 30년전에는 어떤 곡들이 최고 인기를 끌었고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을까.
10년 전인 2004년의 대표적인 가요 순위프로그램은 SBS의 <인기가요>다. <인기가요>에서는 지난 98년 2월부터 순위를 발표하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1위에 해당하는 뮤티즌송을 3회 이상 수상하면 그 다음주부터 자동으로 제외됐다.
SM엔터테인먼트에서 배출한 보이그룹 H.O.T와 신화의 뒤를 이은 동방신기는 데뷔곡인 '허그'로 그해 3월28일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가사 중 '하루만 니 방의 침대가 되고 싶어'란 부분은 지금도 사람들이 자주 인용한다. 동방신기는 하반기에도 'The Way U Are'와 '믿어요' 두 곡이 다시 1위를 차지해 한해 동안 총 3곡을 1위에 올렸다.
2000년대 후반에 생성된 신조어 걸그룹 혹은 소녀그룹이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전 보이그룹이 전성기를 누렸던 시기다. 이외에도 신화, 코요테, 비, 보아가 각각 2곡씩 1위에 올라 당시 최고의 인기를 얻었음을 알 수 있다.
10년이 지나도 꾸준히 불리는 곡으로는 이승기의 '내 여자라니까'를 들 수 있다. 이 곡으로 인해 남녀관계에서 '연하남 열풍'이 생겼다는 설도 있다. 2월에 연속적으로 1위를 기록한 힙합그룹 원타임의 '핫뜨거'는 "핫 뜨거뜨거 핫 뜨거뜨거 핫~"의 중독성 있는 후크로 큰 인기를 끌었다.
20년 전인 1994년에는 KBS 1TV의 <가요톱10>이 가요 순위를 발표하는 대표적인 방송이었다. <가요톱10>은 지난 1981년 2월10일 첫 방송돼 80~90년대에 큰 인기를 끌었다. 순위집계방식이 구체적이고 공정한 것을 인정받아 대중들의 신뢰도가 높았다. 지금처럼 케이블TV, 위성방송, 인터넷 등이 없던 시대라서 공중파TV 방송의 영향력이 절대적이었다. 따라서 <가요톱10>의 기록을 바탕으로 당시 가요계 분위기를 돌아봐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가요톱10>은 한 곡이 5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면 골든컵을 주고 그 다음주부터 순위에서 제외한다.
'썸'이 요즘 세대 남녀 교제의 풍속도를 노래했듯이 20년 전에는 015B의 '신인류의 사랑'이 그 당시 X세대의 솔직하고 과감한 남녀 교제방식을 표현했다. 하지만 장년층에서는 "맘에 안드는 그녀에게 계속 전화가 오고. 내가 전화하는 그녀는 나를 피하려 하고. 거리엔 괜찮은 사람 많은데 소개를 받으러 나간 자리엔 어디서 이런 여자들만 나오는 거야"라는 가사에 거부반응을 불러일으켰다(필자는 노래의 리듬과 멜로디가 좋아서 좋아했지만).
1994년 1위에 오른 곡들은 김건모, 김민교, 이상우, 김원준, 구본승, 신승훈 등 남자가수의 노래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남자 솔로가수들의 전성시대였던 셈이다.
30년 전인 1984년 초에는 록그룹 전성시대의 막바지 국면에서 윤수일밴드가 '아파트'로 가장 많은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또한 하반기에는 '아름다워'로 재차 골든컵을 수상했다. 한국에 아파트가 보급되기 시작한 초창기에 남녀 사랑이야기에 아파트를 등장시킨 것이다. 이 곡은 지금까지도 노래방에서 가장 많이 불리는 곡 중 하나다.
1984년 상반기 최고의 인기가요는 제목만 들으면 건전 국민가요라는 생각이 드는 '아 대한민국'이다. 연말에는 신인 이선희의 데뷔곡 'J에게'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이를 통해 이선희는 연말 MBC 10대가수가요제에서 최고 인기가요상은 물론 신인상, 10대 가수상 등 3관왕을 차지했다. 이후 이선희는 연이은 히트곡 대박 행진으로 오늘날 국민가수로 등극했다. 조용필도 84년 3곡이나 1위를 차지해 국민가수임을 입증했다.
30년 전 1위곡들은 '못다 핀 꽃 한 송이', '슬픔의 심로', '우는 아인 바보야', '정의 마음', '눈물의 파티' 등 제목부터 감수성이 넘치고 상당히 감상적인 곡이 많았음을 알 수 있다. 그 시대의 정서가 그랬기 때문이다.
◆걸그룹 열풍 계속… 솔로가수 늘듯
올해 가요계는 지난해의 분위기를 이어가되 새로운 변화가 예상된다. 지난해 가요계를 휩쓴 콜라보레이션 트렌드가 올해에도 이어지겠지만 지난해보다는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 상업적인 성공만을 노리고 만들어내는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가 많아지면서 두 가수의 음악적인 조화를 추구하기 앞서 한 가수의 유명세에 의존하려는 경향이 생겨나고 있어서다.
청순발랄한 이미지의 걸그룹 열풍은 수년간 이어졌던 탓에 새로운 그룹에 대한 욕구가 강해지면서 지난해 데뷔한 레드벨벳, 러블리즈 등의 활약이 기대된다.
또한 이미 큰 사랑을 받은 기존 걸그룹 멤버들은 솔로로 나와 개인의 역량에 따라 성공의 크기가 달라졌다. 예컨대 걸그룹 포미닛의 멤버인 현아가 솔로로 발표한 '빨개요'는 지난해 음원 공개 직후 3개 차트 1위에 올랐다. 여기서 현아는 캣우먼부터 클레오파트라까지 다양한 여성의 매력을 발산하면서 인기를 끌었다.
지난 가을 비슷한 시기에 슈퍼주니어가 발표한 곡 'MAMACITA'보다도 멤버인 규현이 솔로로 발표한 '광화문에서'가 차트에서 더 높은 순위를 차지한 것도 그룹 전체의 인기와 개인의 인기가 분리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올해에는 그룹에서 솔로로 나서는 가수들이 계속 늘면서 이 같은 현상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청소년층 문화가 주도하던 가요계에 최근 몇년 새 7080 열기가 더해졌다. 이 열기는 해가 거듭할수록 점차 아래 세대로 이어졌다. 따라서 90년대 히트곡을 요즘 스타일로 리메이크할 경우 장년층뿐만 아니라 신세대까지 폭넓게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다.
왕년 스타가수의 노래를 다시 부르는 각종 TV프로그램들은 이 같은 흐름이 강화되는 데 일조한다. 문화대통령으로 불리면서도 은둔형 신비주의 행보를 보였던 서태지는 개방형으로 변신해 활동이 기대된다. 지난 10월 정규 9집 'Quiet Night'로 컴백한 이후 자택을 개방하는 등 팬들과 직접 소통을 시도했다. 결혼 후 안정감 있는 모습으로 새롭게 도약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6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지난해에는 소유와 정기고가 함께 부른 '썸'(Some)이 단연 첫손에 꼽힌다. 달콤한 멜로디의 이 곡은 지난해 2월 발표된 후 각종 음악방송 순위프로그램에서 11회, 음원차트에서 41일 연속 1위에 올랐다.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에서 가요 음반제작자, 음악프로그램 PD, 작곡가, 평론가 등 가요전문가 2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2014년 최고의 노래'에서도 '썸'이 가장 많은 15표를 얻었다.
'썸'은 콜라보레이션(협력)의 진정한 재미를 느끼게 한 곡이라는 평을 받는다. 소유와 함께 '썸'을 부른 정기고는 대중에게는 인지도가 낮았던 소울 보컬리스트였는데 리듬 앤 블루스(R&B) 분위기가 나는 '썸'과 잘 어울려 이 곡이 대히트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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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으로 인기 끈 소유·정기고 (사진=스타뉴스 최부석 기자) |
'썸' 이후 남녀 콜라보레이션 붐이 이어지면서 아이유와 하이포의 '봄 사랑 벚꽃 말고', 개리와 정인의 '사람냄새', 산이와 레이나의 '한여름밤의 꿀' 등 듀엣곡이 계속 인기를 끌었다.
가온차트가 지난해 음원 총결산한 결과 '썸'과 '한여름밤의 꿀'이 각각 1위, 3위를 기록했다. 산이와 레이나는 '한여름밤의 꿀'에서 꿀과 같은 달콤한 목소리로 올해 또 하나의 대박곡을 탄생시켰다. 지난해 가온차트 음원 총결산 집계에서 2위, 4위, 5위는 태양의 '눈 코 입', 박효신의 '야생화', 아이유의 '너의 의미'가 각각 차지했다.
여성그룹 씨스타의 멤버인 소유는 '썸'을 통해 개별 보컬리스트로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씨스타의 경우 이미 발표하는 곡마다 히트하며 여러 차례 1위를 차지했는데 소유란 이름을 내걸고 개인적으로 발표한 곡에서도 대성공을 거둬 두마리 토끼를 다 잡는 행운을 거머쥐었다.
이 곡이 사랑받은 배경에는 시대의 흐름을 잘 탄 것도 한몫했다. '썸남썸녀'라는 유행어가 등장할 정도로 요즘 젊은이들의 연애방식을 잘 대변한 곡이기 때문이다.
◆한시대를 풍미했던 1위곡들
요즘에는 음원차트가 가요 인기척도의 중심이 됐지만 예전에는 방송사에서 선정하는 순위가 바로미터였다. 10년전, 20년전, 30년전에는 어떤 곡들이 최고 인기를 끌었고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을까.
10년 전인 2004년의 대표적인 가요 순위프로그램은 SBS의 <인기가요>다. <인기가요>에서는 지난 98년 2월부터 순위를 발표하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1위에 해당하는 뮤티즌송을 3회 이상 수상하면 그 다음주부터 자동으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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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MAMA 태양 지드래곤 (사진제공=CJ E&M) |
SM엔터테인먼트에서 배출한 보이그룹 H.O.T와 신화의 뒤를 이은 동방신기는 데뷔곡인 '허그'로 그해 3월28일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가사 중 '하루만 니 방의 침대가 되고 싶어'란 부분은 지금도 사람들이 자주 인용한다. 동방신기는 하반기에도 'The Way U Are'와 '믿어요' 두 곡이 다시 1위를 차지해 한해 동안 총 3곡을 1위에 올렸다.
2000년대 후반에 생성된 신조어 걸그룹 혹은 소녀그룹이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전 보이그룹이 전성기를 누렸던 시기다. 이외에도 신화, 코요테, 비, 보아가 각각 2곡씩 1위에 올라 당시 최고의 인기를 얻었음을 알 수 있다.
10년이 지나도 꾸준히 불리는 곡으로는 이승기의 '내 여자라니까'를 들 수 있다. 이 곡으로 인해 남녀관계에서 '연하남 열풍'이 생겼다는 설도 있다. 2월에 연속적으로 1위를 기록한 힙합그룹 원타임의 '핫뜨거'는 "핫 뜨거뜨거 핫 뜨거뜨거 핫~"의 중독성 있는 후크로 큰 인기를 끌었다.
20년 전인 1994년에는 KBS 1TV의 <가요톱10>이 가요 순위를 발표하는 대표적인 방송이었다. <가요톱10>은 지난 1981년 2월10일 첫 방송돼 80~90년대에 큰 인기를 끌었다. 순위집계방식이 구체적이고 공정한 것을 인정받아 대중들의 신뢰도가 높았다. 지금처럼 케이블TV, 위성방송, 인터넷 등이 없던 시대라서 공중파TV 방송의 영향력이 절대적이었다. 따라서 <가요톱10>의 기록을 바탕으로 당시 가요계 분위기를 돌아봐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가요톱10>은 한 곡이 5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면 골든컵을 주고 그 다음주부터 순위에서 제외한다.
'썸'이 요즘 세대 남녀 교제의 풍속도를 노래했듯이 20년 전에는 015B의 '신인류의 사랑'이 그 당시 X세대의 솔직하고 과감한 남녀 교제방식을 표현했다. 하지만 장년층에서는 "맘에 안드는 그녀에게 계속 전화가 오고. 내가 전화하는 그녀는 나를 피하려 하고. 거리엔 괜찮은 사람 많은데 소개를 받으러 나간 자리엔 어디서 이런 여자들만 나오는 거야"라는 가사에 거부반응을 불러일으켰다(필자는 노래의 리듬과 멜로디가 좋아서 좋아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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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모 (사진=머니투데이 DB) |
1994년 1위에 오른 곡들은 김건모, 김민교, 이상우, 김원준, 구본승, 신승훈 등 남자가수의 노래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남자 솔로가수들의 전성시대였던 셈이다.
30년 전인 1984년 초에는 록그룹 전성시대의 막바지 국면에서 윤수일밴드가 '아파트'로 가장 많은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또한 하반기에는 '아름다워'로 재차 골든컵을 수상했다. 한국에 아파트가 보급되기 시작한 초창기에 남녀 사랑이야기에 아파트를 등장시킨 것이다. 이 곡은 지금까지도 노래방에서 가장 많이 불리는 곡 중 하나다.
1984년 상반기 최고의 인기가요는 제목만 들으면 건전 국민가요라는 생각이 드는 '아 대한민국'이다. 연말에는 신인 이선희의 데뷔곡 'J에게'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이를 통해 이선희는 연말 MBC 10대가수가요제에서 최고 인기가요상은 물론 신인상, 10대 가수상 등 3관왕을 차지했다. 이후 이선희는 연이은 히트곡 대박 행진으로 오늘날 국민가수로 등극했다. 조용필도 84년 3곡이나 1위를 차지해 국민가수임을 입증했다.
30년 전 1위곡들은 '못다 핀 꽃 한 송이', '슬픔의 심로', '우는 아인 바보야', '정의 마음', '눈물의 파티' 등 제목부터 감수성이 넘치고 상당히 감상적인 곡이 많았음을 알 수 있다. 그 시대의 정서가 그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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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 (사진제공=서태지컴퍼니) |
◆걸그룹 열풍 계속… 솔로가수 늘듯
올해 가요계는 지난해의 분위기를 이어가되 새로운 변화가 예상된다. 지난해 가요계를 휩쓴 콜라보레이션 트렌드가 올해에도 이어지겠지만 지난해보다는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 상업적인 성공만을 노리고 만들어내는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가 많아지면서 두 가수의 음악적인 조화를 추구하기 앞서 한 가수의 유명세에 의존하려는 경향이 생겨나고 있어서다.
청순발랄한 이미지의 걸그룹 열풍은 수년간 이어졌던 탓에 새로운 그룹에 대한 욕구가 강해지면서 지난해 데뷔한 레드벨벳, 러블리즈 등의 활약이 기대된다.
또한 이미 큰 사랑을 받은 기존 걸그룹 멤버들은 솔로로 나와 개인의 역량에 따라 성공의 크기가 달라졌다. 예컨대 걸그룹 포미닛의 멤버인 현아가 솔로로 발표한 '빨개요'는 지난해 음원 공개 직후 3개 차트 1위에 올랐다. 여기서 현아는 캣우먼부터 클레오파트라까지 다양한 여성의 매력을 발산하면서 인기를 끌었다.
지난 가을 비슷한 시기에 슈퍼주니어가 발표한 곡 'MAMACITA'보다도 멤버인 규현이 솔로로 발표한 '광화문에서'가 차트에서 더 높은 순위를 차지한 것도 그룹 전체의 인기와 개인의 인기가 분리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올해에는 그룹에서 솔로로 나서는 가수들이 계속 늘면서 이 같은 현상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청소년층 문화가 주도하던 가요계에 최근 몇년 새 7080 열기가 더해졌다. 이 열기는 해가 거듭할수록 점차 아래 세대로 이어졌다. 따라서 90년대 히트곡을 요즘 스타일로 리메이크할 경우 장년층뿐만 아니라 신세대까지 폭넓게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다.
왕년 스타가수의 노래를 다시 부르는 각종 TV프로그램들은 이 같은 흐름이 강화되는 데 일조한다. 문화대통령으로 불리면서도 은둔형 신비주의 행보를 보였던 서태지는 개방형으로 변신해 활동이 기대된다. 지난 10월 정규 9집 'Quiet Night'로 컴백한 이후 자택을 개방하는 등 팬들과 직접 소통을 시도했다. 결혼 후 안정감 있는 모습으로 새롭게 도약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6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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