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콜콜] 해외취업 원한다면 '드론'에 주목하라
시크걸·쿨가이의 '시시콜콜' / (31) 유망 학과
이항영 MTN 전문위원·백선아 경제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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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이항영 MTN 전문위원과 백선아 MTN 앵커가 만나 핫한 트렌드의 맥을 짚어 드립니다. 센스 있게 흐름을 읽어주는 미녀 앵커와 시크하게 경제 포인트를 짚어주는 훈남 전문가가 경제 이야기를 부드럽게 풀어냅니다. 세상 흐름 속 숨어있는 경제이야기를 함께하시죠.
올해 '물 수능' 여파로 대학교 정시 지원은 그 어느 때보다 눈치 보기가 치열했다. 상위권 학생들의 소신지원 때문인지 오히려 각 대학교마다 경쟁률이 급등하는 기현상을 겪었다. 특히 물 수능과 모집인원 증가의 시너지 효과를 이어 받아 의대입시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두자릿수 경쟁률이 나타나기도 했다. 40명을 모집하는 단국대 의대에 지원자 805명이 몰려 20.13대 1이라는 사상 초유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 인기학과의 경쟁률 상승도 두드러졌는데 상위 15개교 경영학 계열의 평균 경쟁률은 8.75대 1로 지난해(6.11대 1)보다 높았다.
하지만 경영학과라고 해서 다 같지 않다. 대학교들은 경쟁력 있는 인재를 배출하기 위해 경영학과 내 특성화 학과를 만들어 장려한다. 경영학과 내 특성화 학과에 합격한 학생들에겐 장학금이나 기숙사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졸업 후 대기업 취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 덕분에 성균관대 글로벌경영학과는 9.13대 1의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고 건국대 기술경영, 중앙대 글로벌금융 등도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한양대 파이낸스경영학의 경우 정시 합격생 전원에게 4년간 100% 장학금을 지급하는 파격 혜택으로 8.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생명공학, 가장 유망… 대기업도 관심
상위권에서는 여전히 의대나 경영대를 선호하지만 그 이면에는 다른 흐름이 포착된다. 경영학과를 졸업한다고 해서 취업이란 패스권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닌 만큼 취업에 실질적으로 도움 되는 학과가 떠오르는 것이다. 경제학자 케이티 바다로는 포브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인지도 높은 상위 20위권 내의 대학을 가지 않는 이상 구직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전공"이라고 언급했다. 따라서 현명한 학부모나 학생이라면 유망한 학과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포브스는 온라인 정보분석기관인 페이스케일(PayScale)에서 선별한 가장 유망한 15개 학과를 소개했다. 120개의 대학 전공 중 가장 유망한 학과로는 생명공학(Biomedical engineering)이 선정됐다. 시간과 노력, 학비에 비해 받을 수 있는 임금수준이 높을 뿐 아니라 앞으로 가질 수 있는 직업의 기회가 많은 학과이기도 하다.
최근 삼성그룹이 정기인사 이후 가진 첫 사장단회의에서는 생명공학과 융합, 바이오산업 전반에 대한 강연을 듣고 이를 경영에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했다고 한다.
이처럼 앞으로는 공학도가 크게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공학관련 업무는 전문적인 분야이기 때문에 체계적인 기술을 배우지 않고는 아무나 할 수 없다. 포브스의 유망한 15개 학과 중 무려 3분의 1이 공학과 관련된 것이다. 소프트웨어공학(4위), 환경공학(5위), 도시공학(6위), 석유공학(9위) 등이 앞으로 임금을 많이 받을 수 있는 유망한 학과로 이름을 올렸다. 블룸버그는 올해 바이오·화학·컴퓨터공학을 전공한 졸업생들이 취업 확정시점에 받는 일종의 보너스를 가장 높게 받았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새로 뜨는 학과 키워드, 융합·스마트폰
좀더 새롭게 뜨는 학과로 눈을 돌리면 학과도 창조경제의 핵심인 '융합'을 중심으로 변화함을 알 수 있다. 에너지 자원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청정융합과학과', 산업현장에서 활동하는 정보보안전문가를 양성하는 '융합보안학과' 등이 생겼다.
한류문화가 아시아권을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는 흐름 속에 한류전문가를 양성하는 학과도 주목할 만하다. 엔터비즈니스학과가 그것으로, 이 학과는 '한류3.0시대'를 위한 경영인을 양성하고 콘텐츠가치평가사, 저작권관리사, 멀티미디어 콘텐츠제작관리사 등의 자격증을 취득하도록 돕는다. 1인 가구의 증가와 함께 반려동물시장이 커지자 반려동물학과도 각광을 받는다.
국내 스마트폰 보급률이 70%를 넘어 이용자가 4000만명에 이르면서 스마트폰관련 학과는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학과로 관심이 높다. 모바일환경에서 스마트폰, 스마트패드, 스마트TV 등 IT기기와 애플리케이션 등 차세대 기술을 개발하는 학과가 신설됐다.
지난 2012년 신설된 단국대 국제학부 소속 모바일시스템공학과는 단국-삼성모바일연구소 등 산업체와 학교·연구소가 머리를 맞대고 실무능력을 겸비한 전문인을 육성하는 데 힘쓰고 있다. 숭실대 평생교육원 스마트폰학과도 모바일산업을 주도적으로 이끌 글로벌 인재양성을 목표로 한다.
혹시 해외취업까지 고려한다면 단연코 무인항공기, 즉 드론(Drone)과 관련된 전공을 권하고 싶다. 드론이 영화나 드라마에서 표현되듯 단지 테러집단을 공격하기 위한 무기로 활용될 것이라며 폄하하기도 하지만 드론을 군사적으로만 사용하는 시대는 끝났다. 드론이 유통·방송·과학 등의 분야에 폭넓게 활용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만 10년 내에 10만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기고 경제적 가치는 무려 82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보잉과 같은 항공기제작업체부터 아마존 등의 유통업체에 이르기까지 관련인력의 충원이 크게 늘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초봉 역시 연 10만달러가량이라고 하니 상위권 수준임에 틀림없다. 이미 미국에는 수십개의 대학교가 무인항공시스템과 관련된 전공학과를 개설했고 국내의 경우 한서대에서 무인항공학과가 개설됐다.
좀더 전문적인 지식을 배우기 위해 석사과정에 도전하고 싶은 독자가 있다면 빅 데이터(Big data)와 관련된 학과를 추천한다. 세계 빅 데이터 서비스 및 기술시장 규모가 올해 165억달러에서 오는 2018년에는 415억달러로 커진다는 게 시장조사업체인 IDC의 전망이다.
최근 10년 동안 새로 생긴 직업 중 가장 뜨는 직업군이 바로 빅 데이터 분석가라는 보도도 나왔다. 대학가 역시 이 같은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분위기다. 미국이나 유럽의 명문대에서도 1년 또는 2년의 석사과정을 제공하는 곳이 늘었다. 카네기멜론·컬럼비아대 등이 대표적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단국대에서 대학원과정으로 데이터사이언스학과를 새롭게 개설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65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하지만 경영학과라고 해서 다 같지 않다. 대학교들은 경쟁력 있는 인재를 배출하기 위해 경영학과 내 특성화 학과를 만들어 장려한다. 경영학과 내 특성화 학과에 합격한 학생들에겐 장학금이나 기숙사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졸업 후 대기업 취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 덕분에 성균관대 글로벌경영학과는 9.13대 1의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고 건국대 기술경영, 중앙대 글로벌금융 등도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한양대 파이낸스경영학의 경우 정시 합격생 전원에게 4년간 100% 장학금을 지급하는 파격 혜택으로 8.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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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공학, 가장 유망… 대기업도 관심
상위권에서는 여전히 의대나 경영대를 선호하지만 그 이면에는 다른 흐름이 포착된다. 경영학과를 졸업한다고 해서 취업이란 패스권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닌 만큼 취업에 실질적으로 도움 되는 학과가 떠오르는 것이다. 경제학자 케이티 바다로는 포브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인지도 높은 상위 20위권 내의 대학을 가지 않는 이상 구직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전공"이라고 언급했다. 따라서 현명한 학부모나 학생이라면 유망한 학과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포브스는 온라인 정보분석기관인 페이스케일(PayScale)에서 선별한 가장 유망한 15개 학과를 소개했다. 120개의 대학 전공 중 가장 유망한 학과로는 생명공학(Biomedical engineering)이 선정됐다. 시간과 노력, 학비에 비해 받을 수 있는 임금수준이 높을 뿐 아니라 앞으로 가질 수 있는 직업의 기회가 많은 학과이기도 하다.
최근 삼성그룹이 정기인사 이후 가진 첫 사장단회의에서는 생명공학과 융합, 바이오산업 전반에 대한 강연을 듣고 이를 경영에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했다고 한다.
이처럼 앞으로는 공학도가 크게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공학관련 업무는 전문적인 분야이기 때문에 체계적인 기술을 배우지 않고는 아무나 할 수 없다. 포브스의 유망한 15개 학과 중 무려 3분의 1이 공학과 관련된 것이다. 소프트웨어공학(4위), 환경공학(5위), 도시공학(6위), 석유공학(9위) 등이 앞으로 임금을 많이 받을 수 있는 유망한 학과로 이름을 올렸다. 블룸버그는 올해 바이오·화학·컴퓨터공학을 전공한 졸업생들이 취업 확정시점에 받는 일종의 보너스를 가장 높게 받았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새로 뜨는 학과 키워드, 융합·스마트폰
좀더 새롭게 뜨는 학과로 눈을 돌리면 학과도 창조경제의 핵심인 '융합'을 중심으로 변화함을 알 수 있다. 에너지 자원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청정융합과학과', 산업현장에서 활동하는 정보보안전문가를 양성하는 '융합보안학과' 등이 생겼다.
한류문화가 아시아권을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는 흐름 속에 한류전문가를 양성하는 학과도 주목할 만하다. 엔터비즈니스학과가 그것으로, 이 학과는 '한류3.0시대'를 위한 경영인을 양성하고 콘텐츠가치평가사, 저작권관리사, 멀티미디어 콘텐츠제작관리사 등의 자격증을 취득하도록 돕는다. 1인 가구의 증가와 함께 반려동물시장이 커지자 반려동물학과도 각광을 받는다.
국내 스마트폰 보급률이 70%를 넘어 이용자가 4000만명에 이르면서 스마트폰관련 학과는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학과로 관심이 높다. 모바일환경에서 스마트폰, 스마트패드, 스마트TV 등 IT기기와 애플리케이션 등 차세대 기술을 개발하는 학과가 신설됐다.
지난 2012년 신설된 단국대 국제학부 소속 모바일시스템공학과는 단국-삼성모바일연구소 등 산업체와 학교·연구소가 머리를 맞대고 실무능력을 겸비한 전문인을 육성하는 데 힘쓰고 있다. 숭실대 평생교육원 스마트폰학과도 모바일산업을 주도적으로 이끌 글로벌 인재양성을 목표로 한다.
혹시 해외취업까지 고려한다면 단연코 무인항공기, 즉 드론(Drone)과 관련된 전공을 권하고 싶다. 드론이 영화나 드라마에서 표현되듯 단지 테러집단을 공격하기 위한 무기로 활용될 것이라며 폄하하기도 하지만 드론을 군사적으로만 사용하는 시대는 끝났다. 드론이 유통·방송·과학 등의 분야에 폭넓게 활용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만 10년 내에 10만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기고 경제적 가치는 무려 82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보잉과 같은 항공기제작업체부터 아마존 등의 유통업체에 이르기까지 관련인력의 충원이 크게 늘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초봉 역시 연 10만달러가량이라고 하니 상위권 수준임에 틀림없다. 이미 미국에는 수십개의 대학교가 무인항공시스템과 관련된 전공학과를 개설했고 국내의 경우 한서대에서 무인항공학과가 개설됐다.
좀더 전문적인 지식을 배우기 위해 석사과정에 도전하고 싶은 독자가 있다면 빅 데이터(Big data)와 관련된 학과를 추천한다. 세계 빅 데이터 서비스 및 기술시장 규모가 올해 165억달러에서 오는 2018년에는 415억달러로 커진다는 게 시장조사업체인 IDC의 전망이다.
최근 10년 동안 새로 생긴 직업 중 가장 뜨는 직업군이 바로 빅 데이터 분석가라는 보도도 나왔다. 대학가 역시 이 같은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분위기다. 미국이나 유럽의 명문대에서도 1년 또는 2년의 석사과정을 제공하는 곳이 늘었다. 카네기멜론·컬럼비아대 등이 대표적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단국대에서 대학원과정으로 데이터사이언스학과를 새롭게 개설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65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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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항영 MTN 전문위원·백선아 경제앵커
sh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