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모녀 살인사건' '서초동 살인사건' /사진=뉴스1
'세모녀 살인사건' '서초동 살인사건' /사진=뉴스1

'세모녀 살인사건' '서초동 살인사건'

서초 세모녀 살인사건의 용의자인 강씨가 검거된 가운데, 강씨의 범해 동기와 강씨가 쓴 유서가 공개됐다.

지난 6일 경찰에 따르면 강씨는 이날 새벽 3시부터 4시 30분 사이 서초동의 자신 소유 아파트에서 아내와 딸을 살해한 후 "아내와 딸을 목 졸라 살해했고 나도 죽으려고 나왔다"고 119에 신고했다.

현장으로 긴급 출동한 경찰은 강씨의 집에서 살해된 아내와 두 딸을 발견했다. 딸들이 누워 있던 침대에선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머플러 두 장도 발견됐다.

또 강씨가 쓴 것으로 추정되는 노트 2장도 있었다. 노트에는 "미안해 여보. 천국으로 잘 가렴. 아빠는 지옥에서 죄 값을 치를게"라는 글이 적혀 있었고, "통장을 정리하면 돈이 좀 남는 것이 있을 텐데 부모님과 장인, 장모님의 치료비와 요양비 등에 쓰라"는 내용의 유서가 담겨 있었다.

아내와 두 딸을 살해한 뒤 도주했던 남편 강씨는 경북 문경 농암면 대정숲 근처에서 붙잡혔다.

경찰의 조사 결과, 강씨가 이처럼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이유는 실직과 주식투자 실패 때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조사에 따르면 강씨는 2012년 12월 실직을 했지만 집안에는 알리지 않았다. 강씨는 직장에 다니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서초구 소재 고시원으로 출퇴근하며 지내기도 했다.

결국 그는 서초동 아파트를 담보로 5억원을 대출 받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이 돈으로 아내에게 매월 400만원씩 생활비를 주고, 나머지는 주식투자를 했지만 약 2억7000만원의 손해를 입었던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