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과 노안…
경기도 군포시 산본에서 서울 광화문까지 출퇴근하는 직장인 L씨(남․44)는 요즘 들어 스마트폰의 문자메시지나 결재서류의 글씨가 희미하게 보이는 느낌이 들었다. 또한 부쩍 눈이 뻑뻑해진 것 같았다.

이에 처음에는 날씨가 춥고 찬바람이 부는데다 사무실 내에 난방을 하다 보니 실내 공기가 건조해져 안구건조증이 생긴 줄 알았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도 증상은 나아지지 않고 점점 더 심해졌다. 눈에 넣을 인공누액을 넣으면 나아지겠지 생각한 L씨는 안과를 찾았다.

그곳에서 간단한 검사를 몇 가지 해보자는 의사의 권유에 마지못해 응했는데, 검사를 마친 후 의사는 L씨한테 노안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L씨는 처음에는 믿기지 않았다. 하지만 의사의 설명을 듣고 보니 그럴 만했다.


L씨의 일상은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밤에 잠자는 순간까지 늘 스마트폰과 함께했다. 출근길에는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보고, 점심시간에는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거나 친구들과 카톡을 즐기고, 퇴근길에는 스마트폰으로 놓쳐버린 드라마를 시청했다.

잠들기 전에는 침대에 누워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이나 페이스북을 열독했다. 그러다 보니 눈건강이 나빠져 노안이 빨리 찾아온 것이었다. 결국 스마트폰이 L씨의 눈을 늙게 만든 주범이었던 것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1년 24%에 불과했던 스마트폰 보유율이 2014년에는 약 80%로 크게 증가했다. 그런데 많은 연구 보고서나 전문가들은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컴퓨터, TV, 태블릿PC 등 디지털 기기의 과도한 사용이 눈 건강에 치명적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검안학회는 연구 보고서를 통해 디지털 기기가 환자의 안구건조증(96%)과 눈에 가해지는 부담(94%), 눈부심(87%) 등을 증가시켰다고 주장했다. 또한 국내 취업포털사이트 인크루트가 지난해 9월 직장인 506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이용 및 중독 실태’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82.2%가 스마트폰의 빈번한 사용으로 인한 신체적 증후군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시력 저하’가 24.0%로 가장 많았으며 ‘목이 뻐근한 거북목 증상’(21.9%), ‘손목 또는 손이 아픈 증상’(18.3%), ‘불면증’(15.8%) 등의 순이었다.

이와 관련해 명동서울밝은안과 김용은 원장은 “사람의 눈은 무언가에 집중하게 되면 깜박이는 횟수가 줄어든다”며 “이때 안구 표면에 수분을 공급할 기회가 평균 1분에 15회에서 1~2회로 크게 감소하면서 안구 건조증이나 눈 충혈, 안검하수, 청년 노안, 시력 저하를 유발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스마트폰에서는 블루 라이트가 방출되는데, 안구가 블루 라이트에 장시간 노출되면 눈의 피로감이 쉽게 느껴지고 안구건조증, 시력 저하 등의 현상이 나타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에는 야외 햇빛 아래에서의 사용을 자제하고, 바탕화면을 최대한 어둡게 하라고 조언한다.

이와 함께 화면과의 거리를 자신의 팔 길이를 유지하도록 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가까워지는 것을 막도록 해야 한다. 안구 건조를 막기 위해서는 의식적으로 눈을 깜빡여야 한다. 이밖에도 멀리 있는 사물을 자주 바라보면서 눈이 쉴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도 바람직하다. 또한 밤늦게까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도 자제해야 한다.

이미 노안이 시작됐다면 조속히 노안을 교정할 수 있는 대책을 세우는 게 중요하다. 노안을 개선하는 방법으로는 우선 돋보기안경이나 다초점안경, 노안용 콘택트렌즈 착용 등 비수술적 방법이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방법은 불편함이 수반된다. 특히 40대 한창 나이에 돋보기안경을 썼다 벗었다 하거나 다초점안경을 올렸다 내렸다 하는 것은 다른 사람이 보기에 좋지 않다.

이 같은 불편함에서 벗어나기 위해 최근에는 많은 사람들이 수술적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이른바 ‘노안교정술’은 수술 과정이 간단하고 수술 시간도 짧아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는데다 부작용도 거의 없다는 게 장점이다.

명동서울밝은안과는 근거리·원거리뿐만 아니라 중간거리까지도 잘 보이게 해주는 LBV 프리미엄 노안교정술을 시행하고 있다. LBV 프리미엄 노안교정술은 한 쪽 눈은 근거리에, 다른 쪽 눈은 원거리에 맞춰 두 눈의 각막을 각각 다르게 깎아내 근거리와 원거리를 모두 잘 볼 수 있게 해준다. 여기에 각막의 중심부와 주변부를 다르게 깎는 ‘각막성형’을 함께 받으면 중간거리도 잘 볼 수 있게 된다.

LBV 프리미엄 노안교정술은 수술 시간이 25분 정도로 짧은데다 수술 다음날부터 근거리뿐만 아니라 원거리 시력이 어느 정도 회복되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교정시력은 1.5까지 가능하다. 또한 겹쳐 보이는 현상이 없어 두 눈이 모두 편안하며 야간 시력 저하, 빛 번짐 현상이 최소화되어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적다.

김용은 원장은 “스마트폰의 작은 화면을 장시간 집중해서 보는 것이 눈 건강을 해치고 노안을 앞당기는 가장 큰 원인“라며 “눈은 일단 건강이 악화되면 회복하기 어렵기 때문에 예방하려는 노력이 가장 중요하며, 일단 눈 건강이 나빠졌다고 생각되면 조속히 안과를 찾아 증상을 파악한 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