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청년이 텅텅 빌 정도로…다 중동 갔다고" 우스갯소리 한마디에
정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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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청년’
“대한민국에 청년이 텅텅 빌 정도로 한번 해보라. 다 어디 갔냐고, 다 중동 갔다고….”
박근혜 대통령의 한마디가 청년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 19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7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중동 4개국 순방 후속조치 및 성과 확산 등에 대해서 지적과 당부를 하는 자리에서 이 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고급 청년 인력의 중동 진출과 관련, "청년 일자리 해결이 얼마나 화급한 일인가. 그런데 국내에만 (일자리해결을)한다는 것은 여러가지로 한계가 있다"면서 "국내를 포기하는 것은 아니지만 여기는 여기대로 하면서 청년들이 지금이라도 빨리 해외에서라도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했으면 한다"고 주문하는 가운데 우스갯소리로 나온 것.
하지만 박 대통령의 재치가 듣는 이들에겐 달갑지 않은 듯 발언 이후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허영일 새정치민주연합 부대변인은 “‘청년들 다 중동 갔다고 말할 수 있게’ 해달라는 박 대통령의 청년실업 대책 발언은 공허하고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며 “정부정책의 실패와 기업의 비정규직 고용 확대로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한 현실을 외면하고 청년들을 ‘중동’으로 내모는 것은 16년 만에 11.1%의 최고치를 기록한 청년실업에 대한 해법이 될 수 없는 ‘눈 가리고 아웅’식의 땜질 처방에 불과하다”고 일침했다.
허 부대변인은 “해법은 박 대통령이 경제정책 실패를 인정하고, 과감하게 경제정책을 대전환하는데 있다”면서 “대통령 후보시절 공약했던 경제민주화의 의지를 다시 살리고, 붕괴된 중산층의 복원과 내수를 살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제민주화와 복지의 확대와 함께 소득주도 성장의 큰 틀을 마련해야 한다”며 “국민의 지갑이 두툼해져야 민생경제가 살아나고 양질의 국내 청년일자리도 많이 생긴다. 그래야 대통령까지 나서서 청년인력의 중동 진출을 권유하는 서글픈 상황도 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청년들도 SNS 등을 통해 “현실을 모르고 하는 말같다”, “1970년대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 살길을 찾아주고 나갈길을 열어달라” 등의 울분을 토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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