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편지, 어느 고교생의 절절함 “누구 밥은 공짜라는 말 안나왔으면…”
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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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편지’ /사진=뉴스1 |
무상급식 중단을 선언한 홍준표 경남도지사에게 한 고교생이 무상급식의 필요성을 절절한 편지로 나타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마산의 한 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중이라고 밝힌 이현진 군은 홍 지사 앞으로 ‘무상급식을 돌려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한 매체에 보냈다.
이 군은 “지사님께서 무상급식을 폐지하신 후부터 저희들은 꽃피는 봄을 마냥 즐길 수 없는 처지가 되었습니다”라며 운을 뗐다.
이 군은 ‘학교는 공부하러 가는 곳이지 밥 먹으러 가는 곳이 아니다’라는 홍 지사의 발언을 언급하며 “지사님께도 분명히 학창시절이 있었을 텐데 정말 모범생이셨나 보다, 생각했다”며 “저 같은 평범한 학생들은 오로지 공부 하나만을 위해 학교를 다니는 것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점심시간이 학생들에게 얼마나 대단한 시간인지 잘 모르시는 지사님께 그 시간의 의미를 설명해드리고 싶다”며 “지금까지 학교생활을 돌아보면, 학교 안에서 가장 뜨겁게 살아있는 공간은 급식소라고 장담할 수 있다. 그래서 저는 이 공간에서만큼은 누구도 차별받지 않고 모두가 ‘똑같이’ 행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군은 “지사님에게는 우습게 들리시겠지만 밥 먹는 것도 공부다”라며 “사람이 한자리에서 음식을 공평하게 나눠 먹는 것이야말로 가장 기초적인 민주주의 교육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사님은 가난한 학생들을 위한 복지라고 하시지만 ‘괴롭고 불편한 복지’가 될 게 뻔하다”라며 “누구 밥은 3200원, 누구 밥은 공짜라는 말이 급식소에서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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