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비통한 창립 47돌을 맞았다. 생일을 맞았지만 권오준 회장의 표정에선 웃음기가 사라졌다. 지난해 3월 취임과 함께 재무개선에 여념이 없는 상황에서 최근 검찰 수사까지 확대되며 최대 위기에 봉착했기 때문. 무너진 포스코를 일으켜 세우겠다던 그의 야심찬 꿈도 함께 물거품이 될 위기다.

검찰은 포스코건설의 100억원대 비자금 조성 추적에 수사력을 집중하는 한편 포스코그룹 전방위로 수사 대상을 확대해 MB정권의 로비 의혹까지 파헤치고 있다. 포스코의 철강제품을 가공·판매하는 계열사인 포스코P&S의 탈세 의혹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이다.

 

/사진=뉴스1 신웅수 기자
/사진=뉴스1 신웅수 기자

이 과정에서 전임 정준양 회장과 권 회장 모두 연루됐다는 의혹이 나온다. 지난해 7월 포스코건설 비자금 건이 사내 감사를 통해 확인됐지만, 이 사실을 알고도 권 회장이 자리에 연연해 검찰 고발을 하지 않고 은폐했다는 것.

더 큰 문제는 비자금의 ‘사용처’다. 포스코 측에서는 ‘개인적 횡령’으로 선을 긋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정치권에 흘러들어갔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향후 수사 결과에 따라 권 회장의 책임론이 불거지면 중도 낙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

권 회장의 속은 타들어간다. 올해 순이익 2조원을 약속했지만 실현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업황도 어렵다. 정 전 회장이 재임 시절 추진했던 사업들도 부실 부메랑이 돼 목을 죄고 있다. 이래저래 권 회장에게는 ‘잔인한 4월’이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7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