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의 지난해 총 투자액이 149조 원으로 전년 대비 10조 원(6%) 감소했다. 특히 투자의 절대액을 차지하는 설비투자가 11%나 줄었다. 반면 미래 먹거리를 위한 연구개발(R&D)과 지적재산권 등 무형자산 투자는 각각 2%와 19% 늘었다.


특히 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은 72%로 ‘쏠림’ 현상이 뚜렸했고, 이들 4대 그룹마저 투자액이 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30대 그룹 계열사들의 2014년도 사업보고서를 분석해 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30대 그룹의 지난해 투자액은 148조5440억원으로 전년 동기 158조6410억원과 비교해 6.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비투자는 101조2430억원으로 2013년과 비교해 11.0% 줄어들었다. 인수합병(M&A) 과정에서 회계 처리되는 영업권을 비롯해 연구개발(R&D). 소프트웨어 등 무형 자산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5.5% 늘어난 47조3010억원이었다.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등 4대 그룹을 제외한 나머지 26대 그룹의 투자액은 총 41조3930억원으로 2013년 47조2540억원과 비교해 12.4% 감소했다. 설비투자는(32조8390억원)는 15.2% 줄어들었다. 다만 무형자산 투자는 전년보다 0.5% 늘어난 8조5540억원을 기록했다.


기업별 투자액은 삼성전자가 38조7000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현대차(6조8500억 원), SK하이닉스(6조5600억 원), LG전자(6조2500억 원), 삼성디스플레이(5조2000억 원) 등이 5조 원 이상 투자했다.



4대 그룹의 투자액은 107조1510억원으 전년 대비 3.8% 줄어든 수준이었다. 설비투자는 68조4040억원으로 전년 대비 8.9% 줄었지만, 무형자산 투자(38조7470억원)가 6.7% 늘었다. 설비투자는 줄어든 대신 무형자산 투자는 늘어난 것이다.



총 투자액에서 4대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은 72.1%로 2013년 70.2%와 비교해 1.9%포인트 가량 늘었다. 4대 그룹은 설비투자의 67.6%, 무형자산 투자의 81.9%를 차지했다.


투자금액이 많이 줄어든 그룹은 포스코(5조7610억원·-42.0%), CJ(3조6930억원·-39.0%), LS(9690억원·-35.8%), 대림(4350억원·-44.9%) 등이었다. 에쓰오일(9260억원·99.6%), OCI(1조1720억원·53.6%), 대우건설(2060억원·42.7%), 대우조선해양(5070억원·33.1%) 등은 투자액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