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칼럼] 짜장면집이 또 커피점 됐네
이건희 재테크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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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번화가에 근무하는 A씨와 동료들은 점심식사 후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보다 개인이 운영하는 커피숍에 자주 갔다. 가격은 유명 프랜차이즈보다 싸면서도 커피 맛이 좋고 분위기도 괜찮은 곳이어서다.
그러나 최근 몇년 동안 직장 근처의 중국집은 할리스로, 밥집은 스타벅스로, 식사 후 차 마시며 담소를 나누던 예전 커피숍은 탐앤탐스로, 그 동네에서 랜드마크로 통하던 제과점은 엔제리너스로 바뀌고 말았다.
◆건물주도 사랑하는 스타벅스
한국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는 커피전문점은 스타벅스다. 초창기 ‘별다방’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던 곳이 이제는 한국 어디서나 가장 쉽게 눈에 띄는 가게로 자리 잡았다.
스타벅스 운영업체는 이마트와 미국법인인 스타벅스 커피 인터내셔널(Starbucks Coffee International)이 각각 지분 50%씩 소유한 스타벅스커피코리아다.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대비 28% 증가한 6170억원에 달하고 영업이익은 402억원으로 전년대비 25% 성장했다. 매장 수는 한해 동안 1.4배 늘었다. 소비자가 스타벅스에서 먹는 음료 및 디저트를 통해 발생하는 이익은 이마트와 미국 스타벅스 본사로 흘러간다.
매출 2위는 엔제리너스로 롯데리아의 커피사업부가 운영한다. 엔제리너스는 매장수가 전년대비 10% 늘었지만 매출액은 1% 감소한 1567억원을 기록, 1위인 스타벅스와 격차가 더욱 커졌다. 미국브랜드인 커피빈은 상대적으로 고급이미지를 지향한다. 따라서 커피빈의 커피와 음료가격은 한국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스타벅스보다 비싸다. 지난해 매장 수는 큰 변동이 없었으나 매출액 2% 증가, 영업이익 38% 증가로 내실을 다졌다.
국내 대기업이 운영하는 커피전문점으로는 투썸플레이스(CJ푸드빌)와 파스쿠찌(파리크라상)를 들 수 있다. 국내브랜드 커피전문점 중 개인이 주주인 업체로는 카페베네, 이디야, 탐앤탐스가 대표적이다.
이처럼 다양한 커피전문점브랜드가 난립한 상황이지만 스타벅스 한 업체의 매출액이 다른 주요 커피전문점 5군데의 매출액을 합친 것과 비슷할 정도로 스타벅스의 독주가 계속되고 있다. 매장당 매출액도 다른 커피전문점보다 훨씬 많다. 건물에 스타벅스가 입점하면 건물가치가 올라가기 때문에 건물주들은 스타벅스를 유치하고 싶어한다.
스타벅스는 지난 1997년 9월 설립돼 지금까지 고속성장했다. 매출성장률은 지난 2001년 이후 연평균 28%에 달한다. 매출액이 크게 늘면 성장률이 떨어지는 게 일반적이지만 스타벅스는 지난해 매출액이 2001년 대비 24배 이상 늘어난 상황에서도 매출액과 영업이익 증가율이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자본총계는 13년 동안 81배 증가해 연평균 증가율이 40%를 웃돈다. 그동안 글로벌금융위기와 같은 큰 불황이 닥쳤고 지금도 여전히 내수시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스타벅스의 사전에는 불경기가 없다. 이처럼 경기와 무관하게 고속성장하는 기업이 주식시장에 상장됐다면 프리미엄이 붙어 고가주로 거래될 것이다.
◆카페베네, 해외사업으로 휘청
국내브랜드 커피점으로서 개인이 운영하는 곳 중 가장 큰 업체는 카페베네다. 지난 2008년 11월 설립된 카페베네는 불과 1년여만에 매출액 1000억원을 달성했다.
그러나 국내에서의 대성공에 고무돼 해외로 빠르게 확장한 것이 회사 전체 경영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 2012년 매출액이 2207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감소하기 시작해 지난해에는 1463억원으로 줄었다.
지난해 매장 수를 5% 늘렸지만 매장당 매출액이 크게 줄었다. 카페베네는 미국을 비롯해 해외 여러 나라에 국내의 절반이 넘는 수의 매장을 오픈했다. 중국의 경우 지난해 4월 진출할 당시 2015년까지 매장을 1000개 열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중국의 커피시장 성장률이 최근 3년간 연평균 20%에 달한다는 점은 한국 기업에게도 매력적이다.
그러나 카페베네의 야심찬 도전은 벽에 부딪혔다. 고전을 면치 못하고 폐업하는 매장이 생긴 것. 설상가상으로 대표이사가 해외사업에 집중하는 동안 국내 매장의 영업도 부진에 빠졌다. 지난해 해외사업의 영업이익은 2억8000만원에 그쳐 국내사업보다 훨씬 낮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결과적으로 지난 2012년부터 회사 전체 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서 연결재무제표상 당기순이익의 적자규모가 지난해 100억원을 넘었다.
부채총계는 자본총계의 1400%에 달하고 부채 중 단기차입금 비중이 매우 높아 금융비용이 영업이익을 크게 넘어섰다. 재무상태에 빨간불이 켜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해외시장 개척 시 많은 자본투입이 요구되는 반면 매장의 효과적인 관리와 수익성 제고는 빠를 시일 내 이루기 힘들다는 점을 카페베네는 간과한 것으로 보인다. 또 한국보다 커피전문점의 역사가 길고 선진화된 미국에서의 성공을 쉽게 장담하며 차입금을 동원하는 등 처음부터 지나치게 많은 자금을 투입한 것도 화근이었다.
현재 카페베네는 해외사업의 적자가 심화돼 일부 해외법인을 정리했으며 레스토랑사업인 블랙스미스도 정리 중이다. 특히 블랙스미스를 철수하는 과정에서는 갑질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다만 카페베네의 커피 원두향을 좋아하는 충성고객이 여전히 많아 성장보다는 내실을 충실히 한다면 현재의 부진한 상태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디야, 품질 향상이 과제
국내브랜드 중 매장 수에서 1위를 달리는 이디야의 문창기 대표는 창업주가 아니다. 투자컨설팅회사를 운영하던 그는 2004년 당시 100개 매장이던 이디야 커피프랜차이즈에 대해 컨설팅을 진행하다 직접 인수했다.
그는 김선권 카페베네 대표와 경영스타일이 달랐다. 부채비율을 낮게 유지하고 단기차입금 없이 경영했다. 대학교 근처 내 입점을 겨냥하면서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워 차별화 전략을 추진한 결과 매장 수 기준으로는 국내 커피전문점 1위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매장 수는 3년 전에 비해 2배가량 많은 1200여개로 늘었다. 가맹점이 급증해도 오픈 전에는 바리스타, 큐그레이더 등의 자격을 보유한 전문인력이 예비점주 및 파트타이머를 교육하고 가맹점 오픈 후에는 담당 슈퍼바이저가 매달 방문 점검하면서 매장관리를 체계적으로 한다.
실적도 좋다. 지난해 매출액 48% 증가, 영업이익 67% 증가, 순이익 56% 증가를 기록해 주요 커피전문점 중 가장 큰 폭의 실적성장세를 나타냈다.
이디야커피는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실시한 국내 대표 커피전문점에 대한 소비자 서비스만족도 조사에서 종합 1위에 선정됐다. 저가를 지향하는 이디야커피의 특성상 조사항목 중 가격적정성이 다른 커피전문점보다 훨씬 높아 종합 1위에 올랐다. 그러나 맛은 평균보다 다소 낮은 점수를 받았다. 국내 커피전문점으로서는 드물게 ‘커피연구소’를 설치해 연구 및 품질관리, 설비에 대해 투자하고 있어 앞으로 품질개선이 이뤄질지 관심을 끈다.
◆겨우 적자 면하는 가맹점주
국내 커피전문점은 과포화상태 우려에도 불구하고 계속 늘어나 기업형 프랜차이즈점을 포함 1만8000개에 달한다. 지난해 새로 문 연 매장만 ▲이디야 376개 ▲스타벅스 121개 ▲엔제리너스 82개 ▲할리스커피 76개 등이다.
이처럼 커피전문점이 계속 늘어나는 이유는 창업아이템으로 가장 많은 이들이 선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만큼 경쟁도 치열해 살아남기가 쉽지 않다. 필자의 가까운 친척도 수년 전 큰 기관건물에 커피전문점을 냈지만 겨우 적자를 면하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커피전문점도 이제는 투자금액 대비 효율성에 신경 써야 한다. 필자가 자주 지나는 길의 횡단보도 근처에는 테이크아웃 커피점이 있다. 젊은 남자가 사장인데 항상 손님이 줄을 잇는다. 매우 작은 공간이라 임대료 대비 실속있는 장사일 것으로 추정된다.
◆스타벅스 커피값, 한국만 ‘봉’
커피마니아가 늘면서 한국의 커피 소비량은 세계 상위권 수준(6위)에 올라섰다. 전세계 80개국을 대상으로 유로모니터인터내셔날이 조사한 연간 커피 소비량(2013년 기준)은 ▲미국 79만7054톤 ▲브라질 67만5840톤 ▲독일 37만5461톤 ▲프랑스 16만6435톤 ▲이탈리아 15만3629톤 ▲한국 11만1906톤 등이다.
브라질은 커피의 최대 생산국가이면서 수출국이지만 한국은 해마다 커피 수입량이 크게 늘고 있다. 우리나라보다 인구가 2배 이상 많은 일본(10만805t)보다도 더 많은 커피를 소비하는 것이다.
커피 선호도가 워낙 높다 보니 가격도 비싼 편이다. 올 1월 사단법인 소비자시민모임이 조사한 결과 서울의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커피(톨 사이즈 335㎖)가격은 4100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국 뉴욕은 2477원이다. 커피 열풍은 커피전문점뿐만 아니라 편의점, 제과점, 아이스크림전문점, 분식집 등 대부분의 외식업에서 커피를 판매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질병관리본부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은 커피를 평균 주 12.3회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몸에도 좋고 다양한 향과 맛을 지닌 차에 대한 수요가 커피보다 더 많아지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8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그러나 최근 몇년 동안 직장 근처의 중국집은 할리스로, 밥집은 스타벅스로, 식사 후 차 마시며 담소를 나누던 예전 커피숍은 탐앤탐스로, 그 동네에서 랜드마크로 통하던 제과점은 엔제리너스로 바뀌고 말았다.
◆건물주도 사랑하는 스타벅스
한국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는 커피전문점은 스타벅스다. 초창기 ‘별다방’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던 곳이 이제는 한국 어디서나 가장 쉽게 눈에 띄는 가게로 자리 잡았다.
스타벅스 운영업체는 이마트와 미국법인인 스타벅스 커피 인터내셔널(Starbucks Coffee International)이 각각 지분 50%씩 소유한 스타벅스커피코리아다.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대비 28% 증가한 6170억원에 달하고 영업이익은 402억원으로 전년대비 25% 성장했다. 매장 수는 한해 동안 1.4배 늘었다. 소비자가 스타벅스에서 먹는 음료 및 디저트를 통해 발생하는 이익은 이마트와 미국 스타벅스 본사로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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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2위는 엔제리너스로 롯데리아의 커피사업부가 운영한다. 엔제리너스는 매장수가 전년대비 10% 늘었지만 매출액은 1% 감소한 1567억원을 기록, 1위인 스타벅스와 격차가 더욱 커졌다. 미국브랜드인 커피빈은 상대적으로 고급이미지를 지향한다. 따라서 커피빈의 커피와 음료가격은 한국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스타벅스보다 비싸다. 지난해 매장 수는 큰 변동이 없었으나 매출액 2% 증가, 영업이익 38% 증가로 내실을 다졌다.
국내 대기업이 운영하는 커피전문점으로는 투썸플레이스(CJ푸드빌)와 파스쿠찌(파리크라상)를 들 수 있다. 국내브랜드 커피전문점 중 개인이 주주인 업체로는 카페베네, 이디야, 탐앤탐스가 대표적이다.
이처럼 다양한 커피전문점브랜드가 난립한 상황이지만 스타벅스 한 업체의 매출액이 다른 주요 커피전문점 5군데의 매출액을 합친 것과 비슷할 정도로 스타벅스의 독주가 계속되고 있다. 매장당 매출액도 다른 커피전문점보다 훨씬 많다. 건물에 스타벅스가 입점하면 건물가치가 올라가기 때문에 건물주들은 스타벅스를 유치하고 싶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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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조종원 기자 |
스타벅스는 지난 1997년 9월 설립돼 지금까지 고속성장했다. 매출성장률은 지난 2001년 이후 연평균 28%에 달한다. 매출액이 크게 늘면 성장률이 떨어지는 게 일반적이지만 스타벅스는 지난해 매출액이 2001년 대비 24배 이상 늘어난 상황에서도 매출액과 영업이익 증가율이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자본총계는 13년 동안 81배 증가해 연평균 증가율이 40%를 웃돈다. 그동안 글로벌금융위기와 같은 큰 불황이 닥쳤고 지금도 여전히 내수시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스타벅스의 사전에는 불경기가 없다. 이처럼 경기와 무관하게 고속성장하는 기업이 주식시장에 상장됐다면 프리미엄이 붙어 고가주로 거래될 것이다.
◆카페베네, 해외사업으로 휘청
국내브랜드 커피점으로서 개인이 운영하는 곳 중 가장 큰 업체는 카페베네다. 지난 2008년 11월 설립된 카페베네는 불과 1년여만에 매출액 1000억원을 달성했다.
그러나 국내에서의 대성공에 고무돼 해외로 빠르게 확장한 것이 회사 전체 경영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 2012년 매출액이 2207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감소하기 시작해 지난해에는 1463억원으로 줄었다.
지난해 매장 수를 5% 늘렸지만 매장당 매출액이 크게 줄었다. 카페베네는 미국을 비롯해 해외 여러 나라에 국내의 절반이 넘는 수의 매장을 오픈했다. 중국의 경우 지난해 4월 진출할 당시 2015년까지 매장을 1000개 열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중국의 커피시장 성장률이 최근 3년간 연평균 20%에 달한다는 점은 한국 기업에게도 매력적이다.
그러나 카페베네의 야심찬 도전은 벽에 부딪혔다. 고전을 면치 못하고 폐업하는 매장이 생긴 것. 설상가상으로 대표이사가 해외사업에 집중하는 동안 국내 매장의 영업도 부진에 빠졌다. 지난해 해외사업의 영업이익은 2억8000만원에 그쳐 국내사업보다 훨씬 낮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결과적으로 지난 2012년부터 회사 전체 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서 연결재무제표상 당기순이익의 적자규모가 지난해 100억원을 넘었다.
부채총계는 자본총계의 1400%에 달하고 부채 중 단기차입금 비중이 매우 높아 금융비용이 영업이익을 크게 넘어섰다. 재무상태에 빨간불이 켜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해외시장 개척 시 많은 자본투입이 요구되는 반면 매장의 효과적인 관리와 수익성 제고는 빠를 시일 내 이루기 힘들다는 점을 카페베네는 간과한 것으로 보인다. 또 한국보다 커피전문점의 역사가 길고 선진화된 미국에서의 성공을 쉽게 장담하며 차입금을 동원하는 등 처음부터 지나치게 많은 자금을 투입한 것도 화근이었다.
현재 카페베네는 해외사업의 적자가 심화돼 일부 해외법인을 정리했으며 레스토랑사업인 블랙스미스도 정리 중이다. 특히 블랙스미스를 철수하는 과정에서는 갑질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다만 카페베네의 커피 원두향을 좋아하는 충성고객이 여전히 많아 성장보다는 내실을 충실히 한다면 현재의 부진한 상태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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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디야 스틱원두커피 '비니스트 미니'. /사진=뉴스1 송원영 기자 |
◆이디야, 품질 향상이 과제
국내브랜드 중 매장 수에서 1위를 달리는 이디야의 문창기 대표는 창업주가 아니다. 투자컨설팅회사를 운영하던 그는 2004년 당시 100개 매장이던 이디야 커피프랜차이즈에 대해 컨설팅을 진행하다 직접 인수했다.
그는 김선권 카페베네 대표와 경영스타일이 달랐다. 부채비율을 낮게 유지하고 단기차입금 없이 경영했다. 대학교 근처 내 입점을 겨냥하면서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워 차별화 전략을 추진한 결과 매장 수 기준으로는 국내 커피전문점 1위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매장 수는 3년 전에 비해 2배가량 많은 1200여개로 늘었다. 가맹점이 급증해도 오픈 전에는 바리스타, 큐그레이더 등의 자격을 보유한 전문인력이 예비점주 및 파트타이머를 교육하고 가맹점 오픈 후에는 담당 슈퍼바이저가 매달 방문 점검하면서 매장관리를 체계적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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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디야커피는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실시한 국내 대표 커피전문점에 대한 소비자 서비스만족도 조사에서 종합 1위에 선정됐다. 저가를 지향하는 이디야커피의 특성상 조사항목 중 가격적정성이 다른 커피전문점보다 훨씬 높아 종합 1위에 올랐다. 그러나 맛은 평균보다 다소 낮은 점수를 받았다. 국내 커피전문점으로서는 드물게 ‘커피연구소’를 설치해 연구 및 품질관리, 설비에 대해 투자하고 있어 앞으로 품질개선이 이뤄질지 관심을 끈다.
◆겨우 적자 면하는 가맹점주
국내 커피전문점은 과포화상태 우려에도 불구하고 계속 늘어나 기업형 프랜차이즈점을 포함 1만8000개에 달한다. 지난해 새로 문 연 매장만 ▲이디야 376개 ▲스타벅스 121개 ▲엔제리너스 82개 ▲할리스커피 76개 등이다.
이처럼 커피전문점이 계속 늘어나는 이유는 창업아이템으로 가장 많은 이들이 선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만큼 경쟁도 치열해 살아남기가 쉽지 않다. 필자의 가까운 친척도 수년 전 큰 기관건물에 커피전문점을 냈지만 겨우 적자를 면하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커피전문점도 이제는 투자금액 대비 효율성에 신경 써야 한다. 필자가 자주 지나는 길의 횡단보도 근처에는 테이크아웃 커피점이 있다. 젊은 남자가 사장인데 항상 손님이 줄을 잇는다. 매우 작은 공간이라 임대료 대비 실속있는 장사일 것으로 추정된다.
◆스타벅스 커피값, 한국만 ‘봉’
커피마니아가 늘면서 한국의 커피 소비량은 세계 상위권 수준(6위)에 올라섰다. 전세계 80개국을 대상으로 유로모니터인터내셔날이 조사한 연간 커피 소비량(2013년 기준)은 ▲미국 79만7054톤 ▲브라질 67만5840톤 ▲독일 37만5461톤 ▲프랑스 16만6435톤 ▲이탈리아 15만3629톤 ▲한국 11만1906톤 등이다.
브라질은 커피의 최대 생산국가이면서 수출국이지만 한국은 해마다 커피 수입량이 크게 늘고 있다. 우리나라보다 인구가 2배 이상 많은 일본(10만805t)보다도 더 많은 커피를 소비하는 것이다.
커피 선호도가 워낙 높다 보니 가격도 비싼 편이다. 올 1월 사단법인 소비자시민모임이 조사한 결과 서울의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커피(톨 사이즈 335㎖)가격은 4100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국 뉴욕은 2477원이다. 커피 열풍은 커피전문점뿐만 아니라 편의점, 제과점, 아이스크림전문점, 분식집 등 대부분의 외식업에서 커피를 판매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질병관리본부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은 커피를 평균 주 12.3회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몸에도 좋고 다양한 향과 맛을 지닌 차에 대한 수요가 커피보다 더 많아지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8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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