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이달 17일부터 골드바 판매를 재개한다./사진=신한은행


국내 골드바 시장 점유율 80%인 신한은행이 품귀현상에 판매 중단한 골드바를 약 1개월 만에 다시 판매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달 17일부터 골드바 3종(1㎏, 100g, 10g)을 다시 판매할 예정이다. 인당 구매 수량 제한은 없다.


현재 신한은행은 제련업체인 LS MnM을 통해 '신한은행' 로고가 새겨진 골드바를 직접 공급받아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올 3분기 금 품귀현상이 심화되자 신한은행은 지난달 17일 100g, 10g 규모 골드바 2종에 이어 같은 달 21일엔 1㎏ 규모 골드바 판매를 중단했다.

이처럼 신한은행이 골드바 판매 재개를 결정한 데에는 안전자산인 금값 하락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게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투자자들이 줄어들며 금 수급이 점차 안정화할 조짐이 나타나는 것이다.

실제 지난달 30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기준금리 인하에 신중론을 보인 이후 금값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금은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상대적으로 달러보다 투자 매력이 커져 가격이 올라갈 수 있다. 하지만 연준이 시장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으면서 금값의 하방 압력이 커지게 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국내 금값은 g당 18만8750원으로 5일 연속 18만원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한돈(3.75g) 기준으로는 70만7812원이다. 금값은 지난달 17일 g당 22만7000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같은 달 22일 19만원대로 하락, 27일엔 18만원대로 떨어졌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금의 투자 매력이 유효하다는 데 입을 모은다. 미·중 갈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남아 있고 달러 약세가 지속되는 만큼 각국의 금 수요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통상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심화될 경우 금값은 안전자산 선호와 달러 약세, 지정학적 리스크가 겹치며 단기적으로 급등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아울러 미국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내년 초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초장기 국채 발행이 늘면서 유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금값 상승 요인으로 거론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LS MnM과 물량 협상 마무리하고 골드바 1㎏, 100g, 10g 등 3종을 입고해 이달 17일부터 판매 재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