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4일 진행된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에 대해 교육업체인 스카이에듀가 분석자료를 배포했다.


이에 따르면 이날 진행된 이번 2016학년도 6월 모의평가 영어 과목의 난이도는 다소 평이한 편으로 EBS를 충분히 공부한 사람이라면 크게 막힘없이 풀 수 있는 수준이다.

작년에는 추상적이거나 철학적인 지문을 사용한 경우가 종종 있었으나 6월 모의평가에서는 이런 지문이 배제되었다고.


EBS 연계에 있어서도 기존 연계율을 지키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였다. 특히 3점 문항은 2문항을 제외하고 모두 EBS 지문을 사용했다.

구체적으로는 학생들이 가장 많이 틀리는 빈칸 문제 3문항 중에서 2문항이 EBS 교재의 지문을 토대로 출제되었으며 (31번은 수능특강에서, 32번은 영어독해연습2에서 출제되었다), 어법 문제 또한 EBS 영어독해연습 1의 지문을 사용하였다.


이 빈칸, 어법 문항 모두 3점짜리 문제이며, 또 다른 3점 문항인 39번 문장 삽입 문제 또한 영어독해연습 1의 지문을 사용하였다.

이렇게 난이도 높은 유형이면서 높은 배점을 가지고 있는 문항들을 EBS 지문으로 사용하면서 EBS를 충분히 공부한 사람의 경우 그렇지 않은 학생에 비해 상대적 체감 난이도가 낮아졌을 것이란 스카이에듀 측의 분석이다.

한편 이번 6월 모의평가는 ‘EBS 간접 연계’를 적용하는 첫 시험이다. 간접 연계란 EBS 지문을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지문의 내용과 비슷한 주제를 갖는 다른 지문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수험생이 영어 지문 대신 우리말로 번역된 해석지만 암기하는 것을 막기 위해 도입된 것이다.

특히 글의 대의, 즉 주제, 요지, 제목을 묻는 문제는 해석지의 내용만 알고 있으면 바로 답을 찾을 수 있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번 6월 모의평가에서는 글의 대의를 묻는 문제는 EBS 지문을 사용하지 않거나 간접 연계 방식을 사용한 흔적이 보인다.

구체적으로 21번 요지 문항은 EBS 지문을 사용하지 않았고 23번은 cultural tourism(문화 관광)이라는 주제는 수능특강에 있는 지문(p146)과 흡사하지만 지문의 내용과 달랐다. 또한 22번 주제 문제도 EBS 지문과 절반만 비슷하고 군데군데 새 문장이 삽입되었으며 도표 문제는 EBS 도표가 그대로 나왔던 이전과 달리 도표 모양을 EBS의 파이(pie) 차트에서 바(bar) 차트로 바꾸어 출제했다.

이에 스카이에듀측은 최근 EBS 연계 출제에 관한 논란이 많지만, 아직까지 EBS의 비중이 높은 만큼 EBS를 중심으로 한 기존 공부 방식에 크게 변화를 줄 필요는 없을 것으로 조언했다.

<도움말=조은정(스카이에듀 영어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