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존중보다 독자들에 죄송함 전했어야"…신경숙 표절 논란, 창비 공식 사과
강인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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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창비는 강일우 대표이사 명의로 창비 홈페이지 등에 ‘독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게재했다.
창비는 이글을 통해 우선 “(전날) 보도자료는 ‘표절이 아니다’라는 신경숙 작가의 주장을 기본적으로 존중하면서 문제가 된 미시마 유키오의 ‘우국’과 신경숙의 ‘전설’이 내용과 구성에서 매우 다른 작품이라는 입장을 전하고자 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적된 일부 문장들에 대해 표절의 혐의를 충분히 제기할 법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독자들이 느끼실 심려와 실망에 대해 죄송스러운 마음을 담아야 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17일 본사 문학출판부에서 내부 조율 없이 적절치 못한 보도자료를 내보낸 점을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공식페이스북(http://www.facebook.com/changbi)의 댓글에는 이에 대해 충분치 않다는 반응이 상당수였다.
"우리가 볼때 표절은 아닌데 니네가 볼때 표절로 생각할 수도 있겠더라 그러니까 이제 토론해보자" 이건가요
"비교 해 보니 표절 혐의를 제기하기에 충분하지만 인정을 하는 것은 아니고 앞으로 토론을 해 보자"라는 거네요
등 창비 측이 이번 논란을 통해 글의 힘을 알았음에도 진위를 피하려는 애매한 글을 올린 것에 대한 아쉬움과 비판을 나타낸 것이다.
불과 하루 만에 창비가 한발 후퇴한 입장을 밝힌 것은 거센 비난 여론이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창비는 전날 표절이 의심되는 대목을 두고 “묘사가 더 비교 우위에 있다고 평가한다”고 해명했고, 이에 '창피하다' 대신 '창비하다'가 신조어로 쓰이는 등 비난을 받았다.
다음은 창비 측이 발표한 '독자 여러분께 드리는 글' 전문이다.
독자 여러분께 드리는 글
먼저 신경숙 작가의 표절 논란과 관련하여 6월 17일 본사 문학출판부에서 내부조율 없이 적절치 못한 보도자료를 내보낸 점을 사과드립니다. 이로써 창비를 아껴주시는 많은 독자들께 실망을 드렸고 분노를 샀습니다.
보도자료는 ‘표절이 아니다’라는 신경숙 작가의 주장을 기본적으로 존중하면서 문제가 된 미시마 유키오의 <우국>과 신경숙의 <전설>이 내용과 구성에서 매우 다른 작품이라는 입장을 전하고자 한 것입니다. 그러나 지적된 일부 문장들에 대해 표절의 혐의를 충분히 제기할 법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독자들이 느끼실 심려와 실망에 대해 죄송스러운 마음을 담아야 했습니다.
저희는 그간 작가와 독자를 존중하고 한국문학의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진심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한국문학과 함께 동고동락해온 출판사로서 이번 사태에 대해 신중하게 판단하지 못한 점은 어떤 사과로도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사태를 뼈아프게 돌아보면서 표절 문제를 제기한 분들의 충정이 헛되지 않도록, 이 문제에 대한 논의가 자유롭고 생산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토론의 장을 마련하고 언제나 공론에 귀기울이겠습니다.
현재 제기된 사안에 대해서는 작가와 논의를 거쳐 독자들의 걱정과 의문을 풀어드리기 위해 노력하는 동시에, 내부의 시스템을 재점검하고 필요한 후속조치를 마련하는 일도 게을리하지 않겠습니다. 한국문학과 창비를 걱정하시는 많은 분들께서 저희에게 보내준 질타를 잊지 않고 마음에 깊이 새기겠습니다.
2015년 6월 18일
창비 대표이사 강일우 드림
먼저 신경숙 작가의 표절 논란과 관련하여 6월 17일 본사 문학출판부에서 내부조율 없이 적절치 못한 보도자료를 내보낸 점을 사과드립니다. 이로써 창비를 아껴주시는 많은 독자들께 실망을 드렸고 분노를 샀습니다.
보도자료는 ‘표절이 아니다’라는 신경숙 작가의 주장을 기본적으로 존중하면서 문제가 된 미시마 유키오의 <우국>과 신경숙의 <전설>이 내용과 구성에서 매우 다른 작품이라는 입장을 전하고자 한 것입니다. 그러나 지적된 일부 문장들에 대해 표절의 혐의를 충분히 제기할 법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독자들이 느끼실 심려와 실망에 대해 죄송스러운 마음을 담아야 했습니다.
저희는 그간 작가와 독자를 존중하고 한국문학의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진심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한국문학과 함께 동고동락해온 출판사로서 이번 사태에 대해 신중하게 판단하지 못한 점은 어떤 사과로도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사태를 뼈아프게 돌아보면서 표절 문제를 제기한 분들의 충정이 헛되지 않도록, 이 문제에 대한 논의가 자유롭고 생산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토론의 장을 마련하고 언제나 공론에 귀기울이겠습니다.
현재 제기된 사안에 대해서는 작가와 논의를 거쳐 독자들의 걱정과 의문을 풀어드리기 위해 노력하는 동시에, 내부의 시스템을 재점검하고 필요한 후속조치를 마련하는 일도 게을리하지 않겠습니다. 한국문학과 창비를 걱정하시는 많은 분들께서 저희에게 보내준 질타를 잊지 않고 마음에 깊이 새기겠습니다.
2015년 6월 18일
창비 대표이사 강일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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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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