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명인의 커피 아니어도 좋다, 강릉이니까
송세진의 On the Road - 강릉 커피여행
송세진 여행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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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에는 커피향이 난다. 여기에 박이추라는 이름도 빼놓을 수 없다. 커피 명인 박이추 선생의 이야기를 듣고, 직접 드립해 마셔보고, 커피 거리를 걸어보자. 이보다 완벽한 커피여행이 있을까?
◆ [이야기 듣기] 꿈꾸는 청년, 박이추
낙농인을 꿈꾸던 소년은 집을 나왔다. 그렇게 시작된 가출이 일본에서 한국까지 이어졌다. 그의 목장은 성공하지 못했다. 그는 다시 일본에 가서 커피를 배웠고, ‘1서 3박’이라는 대한민국 1대 바리스타 중 한사람, 박이추 커피명인이 됐다. 그리고 아직도 로스팅과 드립을 멈추지 않는 유일한 현역이다.
그는 실패를 말하는 것에 아무런 거리낌이 없다. 1988년 대학로에 보헤미안이라는 카페를 열었지만 커피 맛이 잘 나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로스팅한 커피를 일본 도쿄, 아마미오시마 등에 보내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그렇게 8년, 마침내 ‘보헤미안 블렌딩 커피는 돈을 벌 수 없는 커피다.’라는 평을 받았다. 즉 고급 원두를 배합한, 좋은 맛이 나는 커피라 이문이 남지 않는다는 뜻이다.
문득 주문을 받던 박이추 선생의 모습이 떠올랐다. 보통 드립 커피집에 가면 '오늘은 XXX 커피가 좋다'고 권하기 마련인데 드립커피 쪽으로는 말씀도 꺼내지 않았고 카페라떼 같은 에스프레소나 다른 음료도 있으니 아무거나 마시라고 했다. 메뉴판의 드립커피 쪽에 대고 손사래를 치며 "꼭 이런 것 마시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행여 손님이 ‘명인 대접’의 의미로 취향도 아닌 드립커피를 주문할까봐 먼저 배려하는 선생의 모습에서 미세한 감동을 느꼈다. 손님과 대면하고 있는 그는 명인이 아니라 커피집 사장이었다. 삶 속에 배어있는 겸손함과 열린 마인드가 느껴졌다.
"여가 시간에는 무엇을 하십니까?"라는 질문에 그의 눈이 반짝이기 시작했다. “책을 보거나 상상을 하지…”로 시작된 이야기는 그의 꿈에 대한 것이었다. 미얀마, 캄보디아 등에 가보니 커피를 재배하기 좋은 조건임에도 커피나무를 키우지 않았다고 한다. “필요를 살 수 없기 때문이야” 라는 말은 그의 독특한 화법이다. 즉 커피재배로 그 지역 사람들이 돈을 벌 수 없기 때문에 생활을 할 수 없다는 뜻이다. 박이추 선생은 커피농장을 만들어 소비자가 좋은 원두와 커피에 대해 경험하고 그 지역 사람들은 '필요를 살 수 있게' 하고 싶다고 한다. 농장이자, 체험농장이자, 커피놀이동산을 꿈꾸고 있었다. 이것이 진정한 공정무역이 아닐까. 꿈을 말하는 그의 얼굴에 저절로 미소가 생기며 해맑은 청년의 얼굴이 됐다. 꿈꾸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얼굴이다.
◆ [이야기 체험] 단 한번의 맛, 드립커피
사천해변의 박이추 커피공장은 커피마니아에게 선물 같은 곳이다. 이곳에서는 사람들이 더 가까이 커피를 경험할 수 있도록 로스팅 공간을 오픈했다. 2층 카페에서는 60kg용 대형 로스터기를 볼 수 있다. 커피 한잔을 주문하고 커피공장을 내려다 보고 있자니 인더스트리얼풍 빈티지숍에 온 듯한 분위기다. 이곳에서는 딱 두 사람, 박이추 선생과 그 수제자만이 커피를 볶을 수 있다고 한다.
반면 커피 드립은 누구나 배울 수 있다. 박이추 선생의 이야기를 들은 후 커피 드립 체험이 시작됐다. 선생이 직접 커피 내리는 방법을 알려준다. 주전자를 가리키며 “이것이 여기 있을 때는 그냥 주전자지만, 내가 잡는 순간 내 손이야”라고 말하더니 직접 시연을 보인다. 원두에 물을 적시고 잠시 기다렸다가 한번, 두번, 세번…. 물줄기 조절을 위해 안정감 있게 다리에 힘을 주고 어깨와 팔도 긴장이 생긴다. 선생이 늘 팔목에 아대를 하고 있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참가자들은 각자 자기가 내린 커피를 서로 나눠 마신다. 분명히 같은 원두, 같은 물로 내렸는데 맛이 다르다. 음미하려는 코와 혀가 예민해져서인지 극명하게 그 맛을 알 것 같고, 이제야 비로소 커피가 뭔지 알 것도 같다. 이 맛은 전무후무의 맛, 이전에도 앞으로도 같은 맛이 나진 않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드립커피의 묘미다.
이번엔 비교체험이다. 강릉은 소나무가 많기로 유명한데 이것이 커피와 만났다. 같은 원두, 같은 바리스타가 내린 커피지만 다른 글라인더를 쓴 커피를 맛본다. 하나는 소나무 글라인더, 다른 하나는 일반 글라인더다. 신기하게도 맛이 다르다. 소나무로 간 커피는 맛이 부드럽고 자극이 덜하다. 조금 순화되는 느낌이다. 산미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 좋을 만한 커피 툴이다. 이왕 맛을 본 김에 직접 소나무 커피 보관통을 만들어 본다. 우드버닝 기법으로 소나무 통에 그림을 그린다. 밑그림도 없이 엄청난 재능을 선보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림에는 젬병이라 몇글자로 대신하는 사람도 있다. 색을 칠해 장식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세월의 손때를 묻히려는 사람도 있다. 어쨌든 개성대로 꾸미는 나만의 커피보관통인 것이다. 언제나 다른 맛을 내는 드립커피와 하나밖에 없는 커피보관통은 뭔가 철학적으로 통하는 듯하다.
◆ [이야기 걷기] 알고 봐야 맛이 나는 안목해변
안목해변에서 실망하는 사람이 많다. 커피 거리라고 해서, 작은 커피집들이 다닥다닥 있을 것을 기대했는데 횟집과 모텔이 더 많다. 사진 마니아들은 줄지어 선 개성있는 커피집을 기대했는데 프랜차이즈 커피집이 더 눈에 띄니 이것도 실패다. 사실 안목해변은 커피자판기로 명성을 얻었다. 한때 80개까지 늘어서있던 자판기는 기계마다 맛이 달랐고 회전률이 높아 맛도 좋았다. 찾는 이들의 입맛이 변하면서 자판기 숫자는 줄어들고 작은 커피집들이 생겨났다. 이 거리가 더 유명해져 외지인들이 찾아오면서 안정적인 맛에 부응하는 프렌차이즈 카페가 들어왔다. 그래서 이곳에 대해 알아보고 오는 사람들은 원류가 된 커피자판기를 찾는다. 아직도 30년된 커피자판기가 자리를 지키고 서서 ‘커피순례자’들의
동전으로 살아가고 있다.
커피는 평등하다. 자판기에서 나오는 믹스커피든, 재빠르게 추출하는 에스프레소든, 천천히 내리는 드립커피든 우열의 잣대로 평가할 수 없다. 박이추 선생의 말처럼 이것이 좋은 커피냐, 아니냐는 커피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게 달려 있는 것이다. 그러니 안목해변의 커피 맛은 즐기는 사람에 의해 좌지우지될 것이다. 누군가의 말을 응용해 커피반 공기반 머금으니 바닷바람과 짠내가 함께 들어온다. 역시 커피는 그 스스로를 높이며 고고할 때보다 이 모든 것과 어우러질 때 진짜 맛이 난다. 입이 가로로 벌어지며 눈에 생기가 돈다. 신선한 산미가 입천장으로 올라가면서 묵직한 구수함은 목을 타고 내려간다. 다음번에 올 때는 또 다른 맛이 날 것이다. 가을 바람 부는 해변의 커피는 어떤 맛일까. 다음 계절을 기약해 본다.
[여행 정보]
● 보헤미안 박이추 커피공장 가는 법
경부고속도로 - 영동고속도로 - 동해고속도로 - 동해대로 - 연곡교교차로 - 남평길
[대중교통]
강릉고속버스터미널 - 202번 버스 승차 - 번개자동차 하차 - 313번 버스 승차 - 사천진리종점 하차
[주요 스팟 내비게이션 정보]
보헤미안 박이추커피공장: 검색어 ‘보헤미안박이추커피’ / 강원도 강릉시 사천면 해안로 1107
강릉예술창작인촌(소나무 핸드밀 만들기 체험): 검색어 ‘강릉예술창작인촌’ / 강원도 강릉시 죽헌길 140-12
명사와 함께하는 지역이야기
한국관광공사의 여행프로그램으로 매달 지역의 명사를 선정해 그의 이야기를 듣고 관련 체험과 걷기여행을 진행한다. 해당 사이트를 통해 명사 토크콘서트와 체험프로그램을 신청할 수 있다.
http://www.koreastoryteller.com
보헤미안 박이추커피
커피 체험과 교육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해당사이트를 통해 박이추 명인이 직접 로스팅한 원두를 주문할 수 있다.
문의: 033-642-6688 / http://bohemianmall.com
강릉 관광두레 목화열애
제 7회 강릉시관광기념품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목화(木火)열애”는 우드버닝 기법으로 장식한 소나무 핸드밀이다. 이것을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 프로그램은 강릉 관광두레에서 운영하고 있다.
문의: 070-8238-5547
● 음식
삼교리 동치미 막국수: 직접 뽑은 메밀국수와 시원한 동치미 국물이 어울린 막국수 집으로 설탕·식초·겨자로 자신의 맛을 조절해 완성해 먹는 재미가 있다.
동치미막국수 7000원 / 열무비빔막구수 7500원 / 메밀전병 5000원
강원도 강릉시 경포로 15번길 6-19 / 033-642-3935
원조초당순두부: 강릉 여행의 필수음식이 된 초당순두부는 부드럽게 넘어가는 고소함으로 아침에 먹기 좋다.
순두부백반 7500원 / 순두부전골 9000원
강원도 강릉시 초당순두부길 77번길 9 / 033-652-2660
● 숙소
경포에메랄드호텔: 경포호수와 경포대 사이에 위치하고 있어 강릉 여행에 편리하다.
문의: 033-644-4810/ http://www.kpemerald.com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91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 [이야기 듣기] 꿈꾸는 청년, 박이추
낙농인을 꿈꾸던 소년은 집을 나왔다. 그렇게 시작된 가출이 일본에서 한국까지 이어졌다. 그의 목장은 성공하지 못했다. 그는 다시 일본에 가서 커피를 배웠고, ‘1서 3박’이라는 대한민국 1대 바리스타 중 한사람, 박이추 커피명인이 됐다. 그리고 아직도 로스팅과 드립을 멈추지 않는 유일한 현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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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헤미안 박이추커피공장 |
그는 실패를 말하는 것에 아무런 거리낌이 없다. 1988년 대학로에 보헤미안이라는 카페를 열었지만 커피 맛이 잘 나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로스팅한 커피를 일본 도쿄, 아마미오시마 등에 보내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그렇게 8년, 마침내 ‘보헤미안 블렌딩 커피는 돈을 벌 수 없는 커피다.’라는 평을 받았다. 즉 고급 원두를 배합한, 좋은 맛이 나는 커피라 이문이 남지 않는다는 뜻이다.
문득 주문을 받던 박이추 선생의 모습이 떠올랐다. 보통 드립 커피집에 가면 '오늘은 XXX 커피가 좋다'고 권하기 마련인데 드립커피 쪽으로는 말씀도 꺼내지 않았고 카페라떼 같은 에스프레소나 다른 음료도 있으니 아무거나 마시라고 했다. 메뉴판의 드립커피 쪽에 대고 손사래를 치며 "꼭 이런 것 마시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행여 손님이 ‘명인 대접’의 의미로 취향도 아닌 드립커피를 주문할까봐 먼저 배려하는 선생의 모습에서 미세한 감동을 느꼈다. 손님과 대면하고 있는 그는 명인이 아니라 커피집 사장이었다. 삶 속에 배어있는 겸손함과 열린 마인드가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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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소나무 커피 글라인더 |
"여가 시간에는 무엇을 하십니까?"라는 질문에 그의 눈이 반짝이기 시작했다. “책을 보거나 상상을 하지…”로 시작된 이야기는 그의 꿈에 대한 것이었다. 미얀마, 캄보디아 등에 가보니 커피를 재배하기 좋은 조건임에도 커피나무를 키우지 않았다고 한다. “필요를 살 수 없기 때문이야” 라는 말은 그의 독특한 화법이다. 즉 커피재배로 그 지역 사람들이 돈을 벌 수 없기 때문에 생활을 할 수 없다는 뜻이다. 박이추 선생은 커피농장을 만들어 소비자가 좋은 원두와 커피에 대해 경험하고 그 지역 사람들은 '필요를 살 수 있게' 하고 싶다고 한다. 농장이자, 체험농장이자, 커피놀이동산을 꿈꾸고 있었다. 이것이 진정한 공정무역이 아닐까. 꿈을 말하는 그의 얼굴에 저절로 미소가 생기며 해맑은 청년의 얼굴이 됐다. 꿈꾸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얼굴이다.
◆ [이야기 체험] 단 한번의 맛, 드립커피
사천해변의 박이추 커피공장은 커피마니아에게 선물 같은 곳이다. 이곳에서는 사람들이 더 가까이 커피를 경험할 수 있도록 로스팅 공간을 오픈했다. 2층 카페에서는 60kg용 대형 로스터기를 볼 수 있다. 커피 한잔을 주문하고 커피공장을 내려다 보고 있자니 인더스트리얼풍 빈티지숍에 온 듯한 분위기다. 이곳에서는 딱 두 사람, 박이추 선생과 그 수제자만이 커피를 볶을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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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이추커피공장 대형로스팅기 |
반면 커피 드립은 누구나 배울 수 있다. 박이추 선생의 이야기를 들은 후 커피 드립 체험이 시작됐다. 선생이 직접 커피 내리는 방법을 알려준다. 주전자를 가리키며 “이것이 여기 있을 때는 그냥 주전자지만, 내가 잡는 순간 내 손이야”라고 말하더니 직접 시연을 보인다. 원두에 물을 적시고 잠시 기다렸다가 한번, 두번, 세번…. 물줄기 조절을 위해 안정감 있게 다리에 힘을 주고 어깨와 팔도 긴장이 생긴다. 선생이 늘 팔목에 아대를 하고 있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참가자들은 각자 자기가 내린 커피를 서로 나눠 마신다. 분명히 같은 원두, 같은 물로 내렸는데 맛이 다르다. 음미하려는 코와 혀가 예민해져서인지 극명하게 그 맛을 알 것 같고, 이제야 비로소 커피가 뭔지 알 것도 같다. 이 맛은 전무후무의 맛, 이전에도 앞으로도 같은 맛이 나진 않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드립커피의 묘미다.
이번엔 비교체험이다. 강릉은 소나무가 많기로 유명한데 이것이 커피와 만났다. 같은 원두, 같은 바리스타가 내린 커피지만 다른 글라인더를 쓴 커피를 맛본다. 하나는 소나무 글라인더, 다른 하나는 일반 글라인더다. 신기하게도 맛이 다르다. 소나무로 간 커피는 맛이 부드럽고 자극이 덜하다. 조금 순화되는 느낌이다. 산미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 좋을 만한 커피 툴이다. 이왕 맛을 본 김에 직접 소나무 커피 보관통을 만들어 본다. 우드버닝 기법으로 소나무 통에 그림을 그린다. 밑그림도 없이 엄청난 재능을 선보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림에는 젬병이라 몇글자로 대신하는 사람도 있다. 색을 칠해 장식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세월의 손때를 묻히려는 사람도 있다. 어쨌든 개성대로 꾸미는 나만의 커피보관통인 것이다. 언제나 다른 맛을 내는 드립커피와 하나밖에 없는 커피보관통은 뭔가 철학적으로 통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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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기 걷기] 알고 봐야 맛이 나는 안목해변
안목해변에서 실망하는 사람이 많다. 커피 거리라고 해서, 작은 커피집들이 다닥다닥 있을 것을 기대했는데 횟집과 모텔이 더 많다. 사진 마니아들은 줄지어 선 개성있는 커피집을 기대했는데 프랜차이즈 커피집이 더 눈에 띄니 이것도 실패다. 사실 안목해변은 커피자판기로 명성을 얻었다. 한때 80개까지 늘어서있던 자판기는 기계마다 맛이 달랐고 회전률이 높아 맛도 좋았다. 찾는 이들의 입맛이 변하면서 자판기 숫자는 줄어들고 작은 커피집들이 생겨났다. 이 거리가 더 유명해져 외지인들이 찾아오면서 안정적인 맛에 부응하는 프렌차이즈 카페가 들어왔다. 그래서 이곳에 대해 알아보고 오는 사람들은 원류가 된 커피자판기를 찾는다. 아직도 30년된 커피자판기가 자리를 지키고 서서 ‘커피순례자’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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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는 평등하다. 자판기에서 나오는 믹스커피든, 재빠르게 추출하는 에스프레소든, 천천히 내리는 드립커피든 우열의 잣대로 평가할 수 없다. 박이추 선생의 말처럼 이것이 좋은 커피냐, 아니냐는 커피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게 달려 있는 것이다. 그러니 안목해변의 커피 맛은 즐기는 사람에 의해 좌지우지될 것이다. 누군가의 말을 응용해 커피반 공기반 머금으니 바닷바람과 짠내가 함께 들어온다. 역시 커피는 그 스스로를 높이며 고고할 때보다 이 모든 것과 어우러질 때 진짜 맛이 난다. 입이 가로로 벌어지며 눈에 생기가 돈다. 신선한 산미가 입천장으로 올라가면서 묵직한 구수함은 목을 타고 내려간다. 다음번에 올 때는 또 다른 맛이 날 것이다. 가을 바람 부는 해변의 커피는 어떤 맛일까. 다음 계절을 기약해 본다.
[여행 정보]
● 보헤미안 박이추 커피공장 가는 법
경부고속도로 - 영동고속도로 - 동해고속도로 - 동해대로 - 연곡교교차로 - 남평길
[대중교통]
강릉고속버스터미널 - 202번 버스 승차 - 번개자동차 하차 - 313번 버스 승차 - 사천진리종점 하차
[주요 스팟 내비게이션 정보]
보헤미안 박이추커피공장: 검색어 ‘보헤미안박이추커피’ / 강원도 강릉시 사천면 해안로 1107
강릉예술창작인촌(소나무 핸드밀 만들기 체험): 검색어 ‘강릉예술창작인촌’ / 강원도 강릉시 죽헌길 140-12
명사와 함께하는 지역이야기
한국관광공사의 여행프로그램으로 매달 지역의 명사를 선정해 그의 이야기를 듣고 관련 체험과 걷기여행을 진행한다. 해당 사이트를 통해 명사 토크콘서트와 체험프로그램을 신청할 수 있다.
http://www.koreastoryteller.com
보헤미안 박이추커피
커피 체험과 교육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해당사이트를 통해 박이추 명인이 직접 로스팅한 원두를 주문할 수 있다.
문의: 033-642-6688 / http://bohemianmall.com
강릉 관광두레 목화열애
제 7회 강릉시관광기념품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목화(木火)열애”는 우드버닝 기법으로 장식한 소나무 핸드밀이다. 이것을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 프로그램은 강릉 관광두레에서 운영하고 있다.
문의: 070-8238-5547
● 음식
삼교리 동치미 막국수: 직접 뽑은 메밀국수와 시원한 동치미 국물이 어울린 막국수 집으로 설탕·식초·겨자로 자신의 맛을 조절해 완성해 먹는 재미가 있다.
동치미막국수 7000원 / 열무비빔막구수 7500원 / 메밀전병 5000원
강원도 강릉시 경포로 15번길 6-19 / 033-642-3935
원조초당순두부: 강릉 여행의 필수음식이 된 초당순두부는 부드럽게 넘어가는 고소함으로 아침에 먹기 좋다.
순두부백반 7500원 / 순두부전골 9000원
강원도 강릉시 초당순두부길 77번길 9 / 033-652-2660
● 숙소
경포에메랄드호텔: 경포호수와 경포대 사이에 위치하고 있어 강릉 여행에 편리하다.
문의: 033-644-4810/ http://www.kpemerald.com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91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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