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 /사진=뉴시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 /사진=뉴시스

그리스 정부가 채권단에 제출한 '3차 구제금융' 지원 조건인 개혁안이 11일(현지시간) 의회를 통과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의회는 전날 저녁 7시부터 법안 관련 논의를 시작해 장장 8시간을 넘는 회의 끝에 새벽 3시를 넘겨 찬성 251표, 반대 32표, 기권 8표, 불참 9명으로 법안을 통과시켰다. 그리스 의회의 총 재적은 300석이다.


그리스 정부는 지난 9일 새로운 구제금융을 지원받기 위해 개혁안을 채권단에 제출하며 이를 시행하기 위한 관련 법안을 의회에 상정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세금 인상과 재정 지출 축소가 담긴 이번 개혁안이 지난 5일 국민투표를 통해 거부한 개혁안보다 많은 부분에 있어서 더 낫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번 개혁안으로 인해 그리스의 막대한 공공부채를 조정할 수 있는 중대한 양보를 얻어냈다고 밝혔다.

외신에 따르면 그리스 정부가 제출한 개혁안은 채권단이 이전에 요구한 것과 흡사하거나 그 이상의 개혁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구제금융 협상 재개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새 제출안에는 기본적으로 연금 및 세제 분야 등의 개혁을 통한 소비지출 삭감 계획이 주를 이룬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이를 통해 개선될 재정수지 규모는 향후 2년간 약 130억유로 규모로 추산된다.

새로운 개혁안이 그리스 의회를 통과하면서 그리스가 경제적 파국을 피할지 여부는 국제채권단의 판단에 맡겨지게 됐다.


전날 기관들(institutions)로 불리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와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중앙은행(ECB)은 그리스의 개혁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에는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체)이 그리니치 표준시(GMT) 13시(한국시간 오후 10시)에 이를 진단한다. 이들은 그리스의 제안이 3차 구제금융 협상을 시작하기에 충분한지를 결정한다.

이후, 12일에는 유로존 정상회의가 GMT 14시(오후 11시), EU 정상회담은 GMT 16시(13일 새벽 1시)에 열리는데 앞서 기관들과 유로그룹의 평가가 긍정적일 경우 정상들은 그리스 정부와의 새로운 구제금융 협상 시작을 권고할 수 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전날 개혁안을 검토한 EC와 IMF, ECB 3개 기관이 그리스의 개혁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