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비행기에서 와이파이 가능하다?
구름 위 세상이 궁금하다 / 알찬 항공여행을 위한 '꿀팁'
성승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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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고작 12초. ‘새처럼 날고 싶다’는 라이트 형제의 꿈이 이뤄진 순간. 인류의 비행 혁명은 시작되었다. 그로부터 110여년 후, ‘커다란 새’와 하늘길은 얼마나 바뀌었을까. 인류의 삶에는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머니위크>가 비행기의 모든 것을 파헤쳐봤다.
‘해외여행의 꽃’으로 불리는 비행기. 비행기를 타고 구름 위로 날아오르면 타국으로 떠나는 설렘을 느낀다. 하지만 오랜 비행은 피곤함이 뒤따라오기 마련. 7~8시간 이상의 장거리 비행은 지루하기도 하다. 멀미로 고통받거나 이·착륙 시 귀가 먹먹하며 찢어질 듯 아플 때도 있다.
여행전문회사 ‘여행박사’의 조언을 받아 더 편하게 항공여행을 할 수 있는 ‘꿀팁’을 소개한다.
◆까칠한 친구 욕했는데…“앗! ‘꿀팁’이었네”
“장거리 비행이니 창가보단 복도로 주시고요. 가운데 자리는 최대한 비워두셨으면 해요. 비상구 좌석이 남아있다면 거기로 예약해주세요.”
친구와 함께 출국수속을 하게 된 나정석씨(40). 평소 얌전한 친구가 항공사 직원을 보자 언제 그랬냐는 듯 계속 뭔가를 체크하고 요구하느라 여념이 없다. “참! 까다로운 녀석일세.” 속으로 구시렁거렸는데 알고 보니 친구가 요구한 것들이 모두 비행기 타기 전 꼭 챙겨야 할 ‘꿀팁’이었다. 특히 10시간 이상 장거리를 떠난 나씨는 친구의 오지랖(?) 덕분에 보다 편안하고 여유로운 항공여행을 만끽할 수 있었다.
편한 항공여행은 ‘좋은 좌석’ 확보로 시작된다. 좋은 좌석은 편안하고 휴식이 가능하며 기내이동 시 불편이 없어야 한다. 가장 좋은 자리는 두 다리를 쭉 뻗을 수 있는 비상구 옆 좌석이다. 또 머리를 기댈 수 있는 창가좌석과 공간이 넓은 중앙칸막이 뒤쪽 벌크헤드 좌석도 베스트 좌석으로 꼽힌다.
단 비상구 옆 좌석에 앉는 사람은 비행 중 긴급상황 발생 시 승무원과 함께 승객을 탈출시킬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따라서 15세 이상만 착석 가능하며 아기를 안고 있거나 임산부, 노약자 등은 자리 배석이 제한된다. 또 진에어와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등 일부 저가항공사는 이 좌석을 요구한 사람에게 추가 요금을 받는다.
4~5시간 이상 비행할 때는 창가쪽보다 통로쪽에 앉는 게 유리하다. 창가에 앉아 멋진 구름을 보며 여유 있게 가는 것도 좋지만 화장실을 갈 때마다 매번 통로쪽에 앉은 사람에게 양해를 구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럴 땐 차라리 통로쪽에 앉아 눈치 보지 않고 편하게 화장실을 이용할 것을 추천한다. 또 통로쪽으로 다리를 펼 수 있기 때문에 혈액순환에도 도움이 된다.
심한 멀미와 귀통증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당신이라면 날개쪽 좌석을 추천한다. 전 좌석 중 흔들림이 적고 난기류가 발생할 확률이 가장 적은 곳이다. 또 껌을 씹거나 평소 즐거웠던 추억을 떠올리며 생각을 딴 데로 돌리면 먹먹한 귀 통증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
좋은 좌석을 차지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은 ‘얼리체크인’을 하는 것이다.
얼리체크인은 ‘인타운체크인’으로도 불리는데 공항이 아닌 도심에서 체크인하는 것을 뜻한다. 공항에선 보통 출발 2~3시간 전에 체크인이 가능한데 비해 도심에선 24시간 전부터 할 수 있다.
현재 ‘한국도심공항’(CALT)은 당일 새벽부터 항공기 탑승 3시간 전까지 체크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이용하면 공항에서 체크인하는 승객보다 먼저 원하는 자리를 확보할 수 있다.
◆특별기내식 당당히 요구하세요
‘하늘 위 만찬’으로 불리는 기내식. ‘특별기내식’은 건강(각종 질병이나 특정식품에 대한 알레르기 등), 종교, 연령 등을 이유로 정규기내식을 맛보기 힘든 승객에게 제공되는 기내식이다.
유대교식과 무슬림식, 힌두교식 등 종교를 고려한 기내식이나 열량을 제한한 ‘저칼로리식’, 과일로만 구성된 ‘과일식’, 다양한 종류의 해산물을 담은 ‘해산물식’, 자극적인 음식을 피한 ‘저자극식’ 등 개인의 취향에 맞춘 세분화된 식사를 제공하는 항공사가 늘고 있다. 또 신혼여행, 생일 등 기념일에는 ‘기념일 케이크 서비스’도 제공한다. 탑승 24~48시간 전 항공사에 미리 주문하면 특별한 기내여행을 만끽할 수 있다.
그러나 모든 항공사가 특별기내식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다. 특별기내식 종류에 따라 일부 제한이 있거나 추가적인 준비기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 특별기내식은 출발 1~2일 전에 주문해야 한다.
출국수속을 하면서 짐을 보낼 때 가급적 늦게 부치면 해외현지에서는 상대적으로 빨리 받을 수 있다. 또 환승할 때 시간이 넉넉하다면 공항 내 설치된 무료시설을 이용해볼 것을 추천한다. 인천국제공항은 환승편의시설로 4층에 무료 샤워실이 있고 두바이공항, 프랑크푸르트공항 등도 유·무료 샤워실을 갖췄다.
필리핀 마닐라공항, 대만 타오위안공항, 방콕 수완나품공항 등에서는 고단한 여행의 피로를 풀 수 있는 마사지를 즐길 수 있다. 시간이 충분하다면 각 공항의 환승투어 프로그램을 활용해보자. 공짜 시티투어 버스도 있다.
◆핸드폰·노트북, 충전하면서 이용
스마트폰 중독에 빠진 사람에겐 귀가 번쩍 뜨일 만한 소식도 있다. 이·착륙 시에도 기내에서 스마트폰, 태블릿, 작은 크기의 노트북, MP3플레이어 등의 휴대용 전자기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기존에는 비행기 이륙을 위해 지상 활주 중이거나 착륙을 위해 하강 및 지상 접근 중인 경우에는 전자기기 사용이 금지됐다.
그러나 변경된 방침에 따라 스마트폰이 ‘비행기모드’로 설정된 경우 비행기 이·착륙 시에도 전원을 끄지 않고 음악을 듣거나 동영상을 볼 수 있다.
비행기 안에서 무료 와이파이(WiFi)도 이용할 수 있다. 에미레이트항공은 기내 인터넷 수요의 증가에 따라 연간 약 2000만달러(약 215억원)를 투자해 기내 무료 와이파이 시설을 구축했고 이 항공사의 비행기에 탑승하면 10메가바이트(MB)의 와이파이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비행기 탑승 전, 휴대용 전자기기 사용 및 무료 와아파이 안내에 대해 꼭 한번 문의해보자.
대부분의 대형항공기들은 개인 좌석에 전원 콘센트가 있다. 각 항공기에 따라 전원 콘센트 위치가 다르지만 좌석 밑에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최근 도입된 항공기는 개인 모니터 부근에 설치된 경우도 있다. 자신이 탈 비행기에 전원 콘센트가 있는지, 있다면 어디에 있는지 승무원 혹은 탑승 카운터에 물어보면 친절하게 가르쳐준다. 한국에서 판매하는 멀티콘센트의 플러그 두께가 안 맞는 경우가 있으므로 11자 변환 플러그를 준비하면 좋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96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여행전문회사 ‘여행박사’의 조언을 받아 더 편하게 항공여행을 할 수 있는 ‘꿀팁’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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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투데이 |
◆까칠한 친구 욕했는데…“앗! ‘꿀팁’이었네”
“장거리 비행이니 창가보단 복도로 주시고요. 가운데 자리는 최대한 비워두셨으면 해요. 비상구 좌석이 남아있다면 거기로 예약해주세요.”
친구와 함께 출국수속을 하게 된 나정석씨(40). 평소 얌전한 친구가 항공사 직원을 보자 언제 그랬냐는 듯 계속 뭔가를 체크하고 요구하느라 여념이 없다. “참! 까다로운 녀석일세.” 속으로 구시렁거렸는데 알고 보니 친구가 요구한 것들이 모두 비행기 타기 전 꼭 챙겨야 할 ‘꿀팁’이었다. 특히 10시간 이상 장거리를 떠난 나씨는 친구의 오지랖(?) 덕분에 보다 편안하고 여유로운 항공여행을 만끽할 수 있었다.
편한 항공여행은 ‘좋은 좌석’ 확보로 시작된다. 좋은 좌석은 편안하고 휴식이 가능하며 기내이동 시 불편이 없어야 한다. 가장 좋은 자리는 두 다리를 쭉 뻗을 수 있는 비상구 옆 좌석이다. 또 머리를 기댈 수 있는 창가좌석과 공간이 넓은 중앙칸막이 뒤쪽 벌크헤드 좌석도 베스트 좌석으로 꼽힌다.
단 비상구 옆 좌석에 앉는 사람은 비행 중 긴급상황 발생 시 승무원과 함께 승객을 탈출시킬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따라서 15세 이상만 착석 가능하며 아기를 안고 있거나 임산부, 노약자 등은 자리 배석이 제한된다. 또 진에어와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등 일부 저가항공사는 이 좌석을 요구한 사람에게 추가 요금을 받는다.
4~5시간 이상 비행할 때는 창가쪽보다 통로쪽에 앉는 게 유리하다. 창가에 앉아 멋진 구름을 보며 여유 있게 가는 것도 좋지만 화장실을 갈 때마다 매번 통로쪽에 앉은 사람에게 양해를 구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럴 땐 차라리 통로쪽에 앉아 눈치 보지 않고 편하게 화장실을 이용할 것을 추천한다. 또 통로쪽으로 다리를 펼 수 있기 때문에 혈액순환에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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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손정빈 기자 |
심한 멀미와 귀통증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당신이라면 날개쪽 좌석을 추천한다. 전 좌석 중 흔들림이 적고 난기류가 발생할 확률이 가장 적은 곳이다. 또 껌을 씹거나 평소 즐거웠던 추억을 떠올리며 생각을 딴 데로 돌리면 먹먹한 귀 통증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
좋은 좌석을 차지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은 ‘얼리체크인’을 하는 것이다.
얼리체크인은 ‘인타운체크인’으로도 불리는데 공항이 아닌 도심에서 체크인하는 것을 뜻한다. 공항에선 보통 출발 2~3시간 전에 체크인이 가능한데 비해 도심에선 24시간 전부터 할 수 있다.
현재 ‘한국도심공항’(CALT)은 당일 새벽부터 항공기 탑승 3시간 전까지 체크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이용하면 공항에서 체크인하는 승객보다 먼저 원하는 자리를 확보할 수 있다.
◆특별기내식 당당히 요구하세요
‘하늘 위 만찬’으로 불리는 기내식. ‘특별기내식’은 건강(각종 질병이나 특정식품에 대한 알레르기 등), 종교, 연령 등을 이유로 정규기내식을 맛보기 힘든 승객에게 제공되는 기내식이다.
유대교식과 무슬림식, 힌두교식 등 종교를 고려한 기내식이나 열량을 제한한 ‘저칼로리식’, 과일로만 구성된 ‘과일식’, 다양한 종류의 해산물을 담은 ‘해산물식’, 자극적인 음식을 피한 ‘저자극식’ 등 개인의 취향에 맞춘 세분화된 식사를 제공하는 항공사가 늘고 있다. 또 신혼여행, 생일 등 기념일에는 ‘기념일 케이크 서비스’도 제공한다. 탑승 24~48시간 전 항공사에 미리 주문하면 특별한 기내여행을 만끽할 수 있다.
그러나 모든 항공사가 특별기내식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다. 특별기내식 종류에 따라 일부 제한이 있거나 추가적인 준비기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 특별기내식은 출발 1~2일 전에 주문해야 한다.
출국수속을 하면서 짐을 보낼 때 가급적 늦게 부치면 해외현지에서는 상대적으로 빨리 받을 수 있다. 또 환승할 때 시간이 넉넉하다면 공항 내 설치된 무료시설을 이용해볼 것을 추천한다. 인천국제공항은 환승편의시설로 4층에 무료 샤워실이 있고 두바이공항, 프랑크푸르트공항 등도 유·무료 샤워실을 갖췄다.
필리핀 마닐라공항, 대만 타오위안공항, 방콕 수완나품공항 등에서는 고단한 여행의 피로를 풀 수 있는 마사지를 즐길 수 있다. 시간이 충분하다면 각 공항의 환승투어 프로그램을 활용해보자. 공짜 시티투어 버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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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항공. /사진제공=카타르항공 |
◆핸드폰·노트북, 충전하면서 이용
스마트폰 중독에 빠진 사람에겐 귀가 번쩍 뜨일 만한 소식도 있다. 이·착륙 시에도 기내에서 스마트폰, 태블릿, 작은 크기의 노트북, MP3플레이어 등의 휴대용 전자기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기존에는 비행기 이륙을 위해 지상 활주 중이거나 착륙을 위해 하강 및 지상 접근 중인 경우에는 전자기기 사용이 금지됐다.
그러나 변경된 방침에 따라 스마트폰이 ‘비행기모드’로 설정된 경우 비행기 이·착륙 시에도 전원을 끄지 않고 음악을 듣거나 동영상을 볼 수 있다.
비행기 안에서 무료 와이파이(WiFi)도 이용할 수 있다. 에미레이트항공은 기내 인터넷 수요의 증가에 따라 연간 약 2000만달러(약 215억원)를 투자해 기내 무료 와이파이 시설을 구축했고 이 항공사의 비행기에 탑승하면 10메가바이트(MB)의 와이파이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비행기 탑승 전, 휴대용 전자기기 사용 및 무료 와아파이 안내에 대해 꼭 한번 문의해보자.
대부분의 대형항공기들은 개인 좌석에 전원 콘센트가 있다. 각 항공기에 따라 전원 콘센트 위치가 다르지만 좌석 밑에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최근 도입된 항공기는 개인 모니터 부근에 설치된 경우도 있다. 자신이 탈 비행기에 전원 콘센트가 있는지, 있다면 어디에 있는지 승무원 혹은 탑승 카운터에 물어보면 친절하게 가르쳐준다. 한국에서 판매하는 멀티콘센트의 플러그 두께가 안 맞는 경우가 있으므로 11자 변환 플러그를 준비하면 좋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96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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