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애플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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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새로운 아이폰 시리즈를 선보였다.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아이폰이지만 이번에 출시한 6S 시리즈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이에 애플의 주가는 하락하고 있고 국내 부품 공급업체들에 대한 수혜도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일부 종목은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애플이 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빅 오디토리엄에서 '아이폰6S·6S+(플러스)'와 12.9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태블릿 '아이패드 프로'를 공개했다.


애플에 따르면 두뇌에 해당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A9로 탑재해 전작보다 속도는 70%, 그래픽 처리 능력은 90% 개선했다. 카메라는 기존 800만에서 1200만 화소로 상향됐고 전면 카메라도 기존 120만에서 500만 화소로 업그레이드됐다.

특히 손가락 감압의 세기를 이용해 사용자 인터페이스(UI) 기능을 조절하는 새로운 터치패널 구동기술인 ‘포스터치’가 탑재됐다. 특정 기능을 실행하기까지 기존에 2~3번 조작해야 했다면 1~2번 조작으로 가능하게끔 하는 기술이다.


이 같은 신기술 도입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기대 만큼의 반응이 없는 상황이다. 예상대로 디자인의 혁신보다 내부 성능 차별화에 초점을 뒀지만 특별한 것이 없었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김지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대부분 예상됐던 사양으로 시장을 놀라게 할 새로운 요인은 없었다”며 “이에 따라 뉴욕증시에서 애플의 주가는 하락 마감했고 이미 새로운 아이폰 시리즈에 대한 눈높이는 많이 낮아진 상태”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그는 “카메라 화소가 4년 만에 크게 상향됨에 따라 LG이노텍을 중심으로 하는 카메라 공급망의 수혜는 클 것”이라며 “특히 일본 업체들의 품질 이슈로 인한 반사이익까지 더해지고 있어 LG이노텍의 카메라모듈 출하량은 예상치를 상회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도 LG이노텍을 아이폰S6 수혜주로 꼽았다. 후면카메라는 지난 2011년 출시한 아이폰4S 때 800만을 채택한 이후에 처음으로 화소수를 상향했고 전면카메라는 최근 셀프카메라 촬영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라는 이유다.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이폰6S 부품업종 내 최고 수혜주로 슈피겐코리아와 유테크를 꼽았다. 아이폰의 케이스를 주로 생산하는 슈피겐코리아는 하반기 아이폰의 국내 출시와 더불어 유통채널 확대를 함에 따라 실적 모멘텀이 급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유테크에 대해서는 “동사가 생산하는 몰드프레임과 도광판이 포스터치 기능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 부품들이 중국 생산 비중을 늘렸기 때문에 오는 4분기부터 원가 절감 효과를 통해 최고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아이폰6S 출시 효과에 회의적인 분석을 내놓은 조성은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도 유테크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조 애널리스트는 “수년간 애플 신모델 효과는 사실 투자자들을 만족시키지 못했고 이번에도 크게 다르지 않다”며 “지난해 하반기 때와는 또 다른 경쟁 환경에 아이폰 성장도 한자리 수에 머무른다면 애플 부품업종의 수혜는 기대치 수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기존 국내 부품업종으로 분류되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삼성전기, 삼성SDI, LG화학, 이라이콤, 코웰 등의 수혜는 적을 것”이라며 “신규 포스터치 기술의 부품사로 진입한 유테크는 주목할 만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