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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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거울이다"라는 말이 있다. 영국의 소설가 윌리엄 메이크피스 새커리가 남긴 유명한 말로 만일 당신이 세상을 향해 얼굴을 찌푸리면 세상은 당신을 험상궂게 바라볼 것이고, 당신이 세상을 향해 웃음을 지어 보이면 세상은 유쾌하고 친절한 동행이 돼 줄 것이라는 의미. 즉 세상은 거울과 같아서 모든 사람에게 자신의 얼굴을 비춰준다는 뜻이다.

이런 세상을 향해 사람들이 가장 먼저 보여줘야 할 모습이 바로 웃음이라 생각하는 것은 어쩌면 필자의 직업병(?) 탓일 것이다. 보편적으로 아름다운 웃음을 한마디로 정의 내리긴 어렵겠지만 행복 혹은 만족, 배려 혹은 사랑, 자신감 혹은 자기애 등으로 표현할 수 있다. 이런 마음들이 느껴지는 미소가 그런 아름다운 웃음이 아닐까 한다.


물론 여러 기준으로 아름다움과 조화로움을 정의할 수 있겠지만 의학에서 바라보는 멋진 미소란 가지런하고 건강한 하얀 치아를 드러내고 웃는 자신있는 웃음이라고 할 수 있다.

웃음의 나이를 되돌리는 타임머신을 탈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이가 들면서 틀어지는 앞니와 늘어지는 얼굴을 되돌리기에 좋은 의학적 방법으로 맞춤형 치아교정을 소개한다.


◆ 의학발전 원동력은 혁신과 발상의 전환

모든 의학의 발전은 미친 짓에서부터 출발하기도 한다. 푸른 곰팡이 추출물에서 비롯된 페니실린을 감염의 치료와 예방에 사용한 것이 그렇고 부패한 통조림에서 발견된 치명적인 독성물질에서 비롯된 보톨리늄 톡신을 의학에 사용하기 시작한 것도 그렇다.


이런 의미에서 치아교정의 혁신은 임플란트, 화이트닝 등을 꼽을 수 있지만 최근의 혁신은 바로 40~50대도 교정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이끈 기술의 업그레이드라고 할 수 있다.

보이지 않는 맞춤형교정. 치아교정 분야에서 맞춤형 교정이라는 것은 편안함과 효율성이라는 두 가지 장점을 얻음과 동시에 보이지 않도록 치아 뒷면에 장치를 붙임으로써 배려를 더 할 수 있게 됐다. 이로써 이미 교정시기를 넘어섰다고 지레 포기했던 40~50대 중장년층을 빠르게 치과의자에 앉힐 수 있었던 것이다.


◆ 왜 맞춤형 설측교정인가

통상적으로 교정치료를 위한 장치는 치아의 개수만큼 필요하며 치아의 모양과 특성이 모두 다르다는 이유로 치아마다 형태를 반영한 교정장치를 그때마다 만든다는 것은 경제적이지 않고 비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하던 때가 있었다. 따라서 아무도 그런 행위를 하지 않았고 기성품으로 만들어진 장치를 치아의 표면에 붙이고 교정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이런 일반적인 생각을 뒤집는 발상이 유럽에서 제기됐다. 최초의 맞춤형 설측 교정장치가 1990년대 고안된 것이다. 치아 뒷면에 붙이는 설측 교정장치는 조금만 얇아져도 발음하기 편하고 모서리가 조금만 둥글게 만들어져도 혀에 상처를 덜 만들기 때문에 환자의 입장에서는 매우 유리하다.

게다가 각자의 치아가 가진 특성을 그대로 반영해 만들기 때문에 교정장치의 탈락률이 현저히 적고, 이로 인한 불필요한 치과 내원 시간과 비용이 적게 발생할 뿐 아니라 교정치료
투명설측교정 전 후
투명설측교정 전 후
에서 단계별로 이용되는 철사를 미리 맞춤형으로 만들어 정확하게 준비할 수 있기 때문에 치료의 시작부터 끝까지 예상과 계획의 틀 안에서 효율적으로 움직이도록 하는 데 매우 획기적이었다.

◆ 또 하나의 혁신, 아나운서의 치아교정

필자는 2009년 맞춤형 설측 장치를 이용해 국내 최초로 아나운서와 방송인들의 치아를 교정했다. 그 이전까지는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던 일이었다. 각 치료의 단계에 따른 모든 경우의 수를 미리 계획해 치료하는 일은 멋진 일이다.

치료 자체의 진행과 변화도 만족스러웠지만 맞춤형 교정을 통해 지금까지 문제로 지적되던 교정치료 중의 발음장애를 극복한 것도 멋진 일이었다. 그로부터 수년 동안 수백명의 케이스가 쌓여 지금은 즐거움과 보람과 만족의 치료 방법으로 자리잡았는데, 최근 들어 나타나는 눈에 띄는 변화는 사회생활이 왕성한 40대 이상 남성들이 이 방법으로 치아 교정을 하는 데 망설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짧은 시간에 겉으로 보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주지 않고 뒤틀린 앞니를 고르게 만들어 건강한 치아를 갖게 되는 과정은 타임머신에 올라타는 일일 뿐 아니라 사람들 앞에서 더 많이 웃고 말하고 싶은 자신감과 자존감을 높이는 일과 같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이지 않는 맞춤형 치아교정 치료를 시작하려면 인코그니토 치아교정 인증을 받은 의사를 찾아야 한다. 필자는 2009년 국내 첫 인증을 마치고 현재 국내 인증의사들을 교육하는 인스트럭터를 겸하고 있는데, 그만큼 많은 경험과 다양한 임상케이스에 대한 술식은 편안하고 효과적이면서 빠르고 확실한 치료 효과를 볼 수 있게 한다.

맞춤형 교정장치는 제작기간만 6~8주 정도 소요된다. 정확하고 효율적인 교정 장치와 교정용 와이어에 대한 준비는 치료과정에서 매우 중요하고 시작이 반이라는 속담을 여실히 보여준다.

교정 장치가 준비되면 치아 뒷면에 부착하고 단계별 치료에 들어가는데 환자의 생활과 업무에 따라 병원에 나오는 횟수나 기간을 조율하는 것도 맞춤형 교정의 장점이다. 일반적으로는 4주 정도마다 내원해 6개월 안팎의 치료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출장이나 바쁜 업무로 내원이 어려울 경우 두세달에 한번 내원하더라도 좋은 치료 결과를 만들 수 있다.

교정 치료가 모두 끝나면 치아 뒷면에 얇은 고정 장치를 붙이는데 치아가 원래대로 되돌아가는 재발을 막고 교정 치료의 결과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게 한다. 치료 후 고정하는 와이어는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지 않으므로 대부분 잘 적응하고 불편감을 호소하지 않는다.

예전에는 교정 치료 후 일정 기간(1~2년)이 지나면 고정장치를 뗐지만 최근엔 반영구적으
[건강] 젊음 되찾는 ‘마법의 타임머신’
로 유지장치를 붙이는 것을 추천하기도 한다. 이것은 개인의 치아 맞물림과 여러 가지 습관 등을 고려해 결정할 수 있고 최소한 1~2년은 유지장치를 붙일 것을 추천한다.

대화와 협상에서는 전략뿐만 아니라 얼마나 호감을 주느냐도 중요하다. 대화 상대에게 경청과 호감과 기대를 얻고 싶은가. 그렇다면 당신 스스로 당신의 모습을 좋아해야 한다. 자신감의 출발은 바로 건강하고 깨끗한 치아와 그렇게 보이는 미소라고 생각한다. 눈부시게 발전한 의학의 마법이 그 길을 열어줄 것이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05호에 실린 기사입니다.